반복하는 미군 ‘해운대 난동’ 이번에는 사라질까?

입력 2021.07.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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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외국인들이 폭죽을 쏘며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가 이어져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해산하는 모습.지난해 7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외국인들이 폭죽을 쏘며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가 이어져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해산하는 모습.

7월 4일에 의미를 두는 한국인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산 해운대구 공무원들에게 이날은 가슴을 졸이며 지켜봐야 하는 날입니다. 경찰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는 외교부 담당자들까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모여 이날을 함께 맞기로 했습니다.

왜냐고요.

이날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미국에서는 이날이 특별한 날입니다. 독립 기념일을 앞뒤로 한 연휴에는 많은 축제가 벌어지죠. 그런데 문제는 태평양 건너 해운대 밤바다를 바라보며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빚어집니다.

딱 1년 전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는 그야말로 난장판이었습니다. 외국인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새벽까지 음악을 틀어댔고 많은 사람이 술을 마셨습니다. 여기저기서 폭죽을 쏘아대기도 했는데,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은 “ 매캐해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출동한 경찰 조롱까지… 반복되는 일탈

지난해 빚어진 미국 독립기념일 해운대 해수욕장 소란 사건 이후 주한미군은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치책을 약속했다. 하지만 올해 5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외출을 나온 주한미군 병사가 다수 방역수칙 위반으로 적발됐다.지난해 빚어진 미국 독립기념일 해운대 해수욕장 소란 사건 이후 주한미군은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치책을 약속했다. 하지만 올해 5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외출을 나온 주한미군 병사가 다수 방역수칙 위반으로 적발됐다.

빗발치는 신고에 경찰이 출동했지만, 외국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외국인들이 한국 경찰을 조롱하듯 호루라기를 불고 앞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영상에 찍혀 공분을 샀습니다. 제지에도 폭죽을 쏘던 20대 외국인 1명이 적발됐지만, 경찰은 그를 풀어줬습니다.
그는 주한미군 병사였습니다.

해운대구는 ‘해운대 해수욕장 난동’으로까지 불렸던 이 소동이 대부분 주한미군 병사들에 의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비판이 커지자 주한미군은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올해 5월 우리의 현충일과 비슷한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비슷한 일은 반복됐습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다시 ‘노 마스크’ 외국인 2천여 명이 벌이는 ‘노상 음주’에 시달렸습니다. 이들 역시 대부분 미군으로 파악됐는데 560건의 방역지침 위반이 확인됐음에도 모두 계도에 그쳤습니다.

■부글부글 시민들 "왜 미군은 봐주냐"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단속반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해운대해수욕장에서 단속반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불편을 감수해온 시민들은 매번 반복되는 일부 외국인들의 일탈에 분노했습니다. 들끓는 여론에 관계기관들이 ‘특단의 대책’을 공언한 이유입니다.

주한미군도 이번에는 장병들의 부산 방문을 자제시키는 등의 조처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군 군사경찰 역시 해운대 해수욕장에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한국 경찰과 지자체·외교부 공무원과 함께 합동 단속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470여 명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지역 51개 시민단체도 자체 방역감시단을 꾸립니다. 전위봉 부산민중연대 사무처장은 “해운대에서 미군들의 난동과 방역수칙 위반인 빈번해 주민과 상인들에게 끼치는 불편이 커 시민단체도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며 “ 더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미군들로 인한 소란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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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복하는 미군 ‘해운대 난동’ 이번에는 사라질까?
    • 입력 2021-07-02 10:43:25
    취재K
지난해 7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외국인들이 폭죽을 쏘며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가 이어져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해산하는 모습.
7월 4일에 의미를 두는 한국인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산 해운대구 공무원들에게 이날은 가슴을 졸이며 지켜봐야 하는 날입니다. 경찰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는 외교부 담당자들까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모여 이날을 함께 맞기로 했습니다.

왜냐고요.

이날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미국에서는 이날이 특별한 날입니다. 독립 기념일을 앞뒤로 한 연휴에는 많은 축제가 벌어지죠. 그런데 문제는 태평양 건너 해운대 밤바다를 바라보며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빚어집니다.

딱 1년 전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는 그야말로 난장판이었습니다. 외국인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새벽까지 음악을 틀어댔고 많은 사람이 술을 마셨습니다. 여기저기서 폭죽을 쏘아대기도 했는데,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은 “ 매캐해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출동한 경찰 조롱까지… 반복되는 일탈

지난해 빚어진 미국 독립기념일 해운대 해수욕장 소란 사건 이후 주한미군은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치책을 약속했다. 하지만 올해 5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외출을 나온 주한미군 병사가 다수 방역수칙 위반으로 적발됐다.
빗발치는 신고에 경찰이 출동했지만, 외국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외국인들이 한국 경찰을 조롱하듯 호루라기를 불고 앞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영상에 찍혀 공분을 샀습니다. 제지에도 폭죽을 쏘던 20대 외국인 1명이 적발됐지만, 경찰은 그를 풀어줬습니다.
그는 주한미군 병사였습니다.

해운대구는 ‘해운대 해수욕장 난동’으로까지 불렸던 이 소동이 대부분 주한미군 병사들에 의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비판이 커지자 주한미군은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올해 5월 우리의 현충일과 비슷한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비슷한 일은 반복됐습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다시 ‘노 마스크’ 외국인 2천여 명이 벌이는 ‘노상 음주’에 시달렸습니다. 이들 역시 대부분 미군으로 파악됐는데 560건의 방역지침 위반이 확인됐음에도 모두 계도에 그쳤습니다.

■부글부글 시민들 "왜 미군은 봐주냐"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단속반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불편을 감수해온 시민들은 매번 반복되는 일부 외국인들의 일탈에 분노했습니다. 들끓는 여론에 관계기관들이 ‘특단의 대책’을 공언한 이유입니다.

주한미군도 이번에는 장병들의 부산 방문을 자제시키는 등의 조처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군 군사경찰 역시 해운대 해수욕장에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한국 경찰과 지자체·외교부 공무원과 함께 합동 단속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470여 명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지역 51개 시민단체도 자체 방역감시단을 꾸립니다. 전위봉 부산민중연대 사무처장은 “해운대에서 미군들의 난동과 방역수칙 위반인 빈번해 주민과 상인들에게 끼치는 불편이 커 시민단체도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며 “ 더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미군들로 인한 소란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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