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낮보다 밤에 비 많이 온다? 현직 예보관의 장마 Q&A

입력 2021.07.02 (16:31) 수정 2021.09.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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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 화상연결

- 내일 오전 제주부터 장맛비 시작
- 지각 장마…초반 물폭탄 예고
- “과학적으로 낮보다 밤에 비 많이 와”
- “장마 시작 전 배수시설 꼭 청소해야”
- “앞으로 주말에 비 잦을 듯”
- “기상청도 비상근무…낮밤·주말 없다”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7월 2일(금) 10:00~12: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연결 :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

신지혜> 예보관님, 안녕하세요?

우진규> 네, 안녕하십니까?

신지혜> 바쁘신 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보관님, 실제 예보대로 내일 장맛비가 시작이 되나요?

우진규> 네, 우선 내일 오전 약 6시에서 12시 사이면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오후에는 비구름 떼가 전국으로 급격하게 번지면서, 내일이 되겠죠? 3일이 되면 전국이 장마철로 접어들 거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저희가 '지각 장마'라고 보도해드리고 있는데, 이번 장마는 왜 이렇게 늦어진 건가요?

우진규> 장마철이 시작되려면 여름철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밀어붙여지면서 그 전단에 있는 정체 전선이 북상해줘야 하는데요.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북쪽에 있는 찬 공기 세력이 여전히 강하게 자리잡고 있으면서 남쪽에서 올라오는 공기를 막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경계면에 있는 정체 전선이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하기 매우 어려웠던 것이 장마가 좀 많이 늦어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신지혜> 알겠습니다. 초반에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올해 장마 어떨 것으로 보세요?

우진규> 일단 큰 특징은, 늦게 시작했죠. 대체적으로 6월 중하순에 장마철로 접어들면 처음에는 미처 활성화되지 않았거나 조금은 약한 비구름 떼들이 점점 북상하면서 7월에 굉장히 강하게 발달하는 특징을 보이곤 합니다. 그런데 올해 장마는 이런 '예열 기간'이 필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증기 양도 많아진 상태여서 탐색전이니 뭐니 필요 없이 강해진 비구름 떼가 그냥 바로 들이닥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거고요.

신지혜> 그렇군요.

지난달 28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에서 시민들이 갑작스럽게 내리는 국지성 호우를 맞으며 길을 건너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지난달 28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에서 시민들이 갑작스럽게 내리는 국지성 호우를 맞으며 길을 건너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우진규> 두 번째로 7월 상순까지는 우리나라 쪽으로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를 할 것으로 보여요. 그렇게 되면 정체 전선상에서 분포하고 있는 비구름 떼에, 저기압에서 동반되는 비구름 떼가 합쳐집니다. 그리고 수증기 공급도 원활해지기 때문에 우리나라 어디서든 강한 비들이 내릴 수 있는 환경이 장마 시작 시즌에 나타나게 되는 거죠.

신지혜> 그냥 처음부터 들이붓는 형태의 비가 내릴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 장마가 늦게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끝나는 것도 늦어지나요? 장마 기간은 어느 정도일까요?

우진규> 이 부분이 사실은 제가 최근에 받는 질문 중에 가장 어려운 건데요. 사실 상관성은 크게 없습니다. 저희가 통계를 내본 결과, 과거에도 7월 10일에 발생한 장마도 있었고 굉장히 이르게 시작한 장마 시기도 있었지만, 종료 시기가 상관성을 갖고 있진 않았습니다. 장마 종료 시기는 약 7월 중순이 될 것으로 예상이 돼요. 7월 10일 이후면 우리나라에 장마 종료를 불러일으키는 여러 주변 기압계 정황들이 조금씩 포착되지 않을까 싶고, 그때쯤이면 조금씩 (종료 시기가)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일단 하늘의 뜻이네요.

조혜진> 하나 궁금한 게 있어요. 제가 작년에 사회부에 있다가 왔는데, 장마 때 저희도 취재를 굉장히 많이 나가요. 그런데 기억에 남는 게, 밤에 비가 굉장히 집중된다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이유가 뭔지, 혹시 올해도 그렇게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우진규> 되게 좋은 내용을 물어보신 건데. 우리나라 여름철 집중호우는 약 90% 이상이 남쪽에서 올라오는 수증기의 공급으로 이루어져요. 수증기가 얼마나 강하게 공급되느냐가 관건인데, 결과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낮보다 밤이 더 원활합니다.

신지혜> 진짜 과학적으로 그렇군요?

우진규> 네, 과학적인 근거가 있어요. 여름철 한낮은 굉장히 뜨겁잖아요. 아지랑이라는 표현도 간혹 쓰는데, 지면의 열기로 (대기가) 오르락내리락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 공기 흐름 때문에 남쪽에서부터 들어오는 수증기 공급이 저지를 받아요. 그래서 낮에는 수증기 공급이 조금 원활하지가 못합니다. 그런데 밤이 되면 열이 식고 공기 움직임이 현저히 약해집니다. 이때 남쪽에서 올라오는 공기가 수증기 공급을 해 주는 일종의 발전기 역할을 해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밤에 발생하거나 밤까지 남아 있는 강수들은 이 수증기 공급을 원활하게 받기 때문에 비구름 떼가 더 원활해지게 되는 거죠.

신지혜> 마지막으로, 지금 많은 비가 예보돼 있는데, 올해 장마철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진규> 일단 자연 현상이기 때문에 우리가 인위적으로 그걸 어떻게 막을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거는 우리가 얼마나 대비를 하느냐가 문제인데요.

신지혜> 그렇죠.

우진규> 사전 준비가 많이 안 돼 있어요, 지금. 배수 시설이 얼마나 잘 되어있느냐에 따라 피해가 갈리는데, 각종 배수구에 이물질이 되게 많이 끼어 있을 거예요. 그런데 급격하게 물이 단시간에 쏟아지면 그런 곳들이 이제 갑자기 물이 막히고 배수가 안 되면서 차오르기 시작하면서 이제 침수로 이어질 수가 있어서. 집 근처 배수시설에 나뭇가지나 침전물이 쌓여 있지 않은지 꼭 확인하셔서 비 오기 전에 한번 깨끗하게 해 주시는 게 굉장히 필요하고요.

배수구에 이물질이 많이 쌓여 있으면 침수 위험이 높아진다.배수구에 이물질이 많이 쌓여 있으면 침수 위험이 높아진다.
우진규> 두 번째로는, 지금 굉장히 더우니까 사람들이 계곡 같은 곳을 소규모로 가시는데, 하천이나 계곡이 위험한 게 같은 양의 비가 내리더라도 도심과 달리 계곡에선 물이 한 군데로 모여들어요. 똑같이 100mm가 내렸는데 계곡에선 물이 한쪽으로 몰려서 200mm(내린 것처럼) 되는 거거든요.

조혜진> 순식간이겠어요.

우진규> 그래서 계곡과 하천 같은 데 계신 분들은 갑자기 물이 차오르는 느낌이 든다 싶은 상황에 벌써 고립돼버려요. 그래서 집중호우가 예상될 때는 특히나 이쪽의 출입을 삼가시는 게 필요하고, 이미 가 계신 분들이라면 예보를 보고 사전에 빠져나오시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신지혜> 일단 비 소식이 있으면 계곡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것이 안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예보관님, 장마철 되면 기상청도 비상근무를 하시잖아요. 집에는 가실 수 있나요? 어떠세요?

우진규> 집에는 가야죠. 집에는 가는데….

신지혜> 네.

우진규> 주말이나 이런 것들이 거의 없죠. 왜냐하면 비가…. 이번 주말에 비가 오잖아요? 주 단위로 보면, 주말에 좀 비가 자주 와요. 선인들이 되게 대단하신 게, 흔히 '삼한사온'이란 말 들어보셨죠? 일반적으로 '삼한', '사온', 즉 일주일 단위로 공기 흐름이 조금씩 변합니다. 그래서 한 번 주말에 걸리면 계속해서 주말에 비가 오는 경우들이 많아서 저희가 주말도 계속 나와야 되는 부분들이 있고.

신지혜> 아이고.

우진규> 또 아까 말씀 드린 대로 야행성으로, 야간에 비가 강하게 올 것으로 예상이 될 때는 계속해서 남아서 특이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그에 따른 조치를 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대기를 하긴 해야죠.

신지혜> 아무쪼록 주말과 밤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아야 할 텐데, 그런데 또 기상청 입장에서는 주말에 비 많이 온다고 예보하셨는데 비가 안 오면 그것대로 좀 마음이 안 좋으실 것 같아서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네요.

우진규> 집에 못 가고 주말에 비가 오는 게 훨씬 낫죠.

신지혜>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오늘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재난 정보 계속해서 많이 알려주세요.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우진규> 네, 감사합니다.

신지혜> 지금까지 기상청 우진규 예보관과 함께 이번 여름 장마의 특징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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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낮보다 밤에 비 많이 온다? 현직 예보관의 장마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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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9-09 1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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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 화상연결</strong><br /><br />- 내일 오전 제주부터 장맛비 시작<br />- 지각 장마…초반 물폭탄 예고<br />- “과학적으로 낮보다 밤에 비 많이 와”<br />- “장마 시작 전 배수시설 꼭 청소해야”<br />- “앞으로 주말에 비 잦을 듯”<br />- “기상청도 비상근무…낮밤·주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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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7월 2일(금) 10:00~12: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연결 :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

신지혜> 예보관님, 안녕하세요?

우진규> 네, 안녕하십니까?

신지혜> 바쁘신 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보관님, 실제 예보대로 내일 장맛비가 시작이 되나요?

우진규> 네, 우선 내일 오전 약 6시에서 12시 사이면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오후에는 비구름 떼가 전국으로 급격하게 번지면서, 내일이 되겠죠? 3일이 되면 전국이 장마철로 접어들 거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저희가 '지각 장마'라고 보도해드리고 있는데, 이번 장마는 왜 이렇게 늦어진 건가요?

우진규> 장마철이 시작되려면 여름철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밀어붙여지면서 그 전단에 있는 정체 전선이 북상해줘야 하는데요.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북쪽에 있는 찬 공기 세력이 여전히 강하게 자리잡고 있으면서 남쪽에서 올라오는 공기를 막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경계면에 있는 정체 전선이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하기 매우 어려웠던 것이 장마가 좀 많이 늦어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신지혜> 알겠습니다. 초반에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올해 장마 어떨 것으로 보세요?

우진규> 일단 큰 특징은, 늦게 시작했죠. 대체적으로 6월 중하순에 장마철로 접어들면 처음에는 미처 활성화되지 않았거나 조금은 약한 비구름 떼들이 점점 북상하면서 7월에 굉장히 강하게 발달하는 특징을 보이곤 합니다. 그런데 올해 장마는 이런 '예열 기간'이 필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증기 양도 많아진 상태여서 탐색전이니 뭐니 필요 없이 강해진 비구름 떼가 그냥 바로 들이닥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거고요.

신지혜> 그렇군요.

지난달 28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에서 시민들이 갑작스럽게 내리는 국지성 호우를 맞으며 길을 건너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우진규> 두 번째로 7월 상순까지는 우리나라 쪽으로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를 할 것으로 보여요. 그렇게 되면 정체 전선상에서 분포하고 있는 비구름 떼에, 저기압에서 동반되는 비구름 떼가 합쳐집니다. 그리고 수증기 공급도 원활해지기 때문에 우리나라 어디서든 강한 비들이 내릴 수 있는 환경이 장마 시작 시즌에 나타나게 되는 거죠.

신지혜> 그냥 처음부터 들이붓는 형태의 비가 내릴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 장마가 늦게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끝나는 것도 늦어지나요? 장마 기간은 어느 정도일까요?

우진규> 이 부분이 사실은 제가 최근에 받는 질문 중에 가장 어려운 건데요. 사실 상관성은 크게 없습니다. 저희가 통계를 내본 결과, 과거에도 7월 10일에 발생한 장마도 있었고 굉장히 이르게 시작한 장마 시기도 있었지만, 종료 시기가 상관성을 갖고 있진 않았습니다. 장마 종료 시기는 약 7월 중순이 될 것으로 예상이 돼요. 7월 10일 이후면 우리나라에 장마 종료를 불러일으키는 여러 주변 기압계 정황들이 조금씩 포착되지 않을까 싶고, 그때쯤이면 조금씩 (종료 시기가)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일단 하늘의 뜻이네요.

조혜진> 하나 궁금한 게 있어요. 제가 작년에 사회부에 있다가 왔는데, 장마 때 저희도 취재를 굉장히 많이 나가요. 그런데 기억에 남는 게, 밤에 비가 굉장히 집중된다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이유가 뭔지, 혹시 올해도 그렇게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우진규> 되게 좋은 내용을 물어보신 건데. 우리나라 여름철 집중호우는 약 90% 이상이 남쪽에서 올라오는 수증기의 공급으로 이루어져요. 수증기가 얼마나 강하게 공급되느냐가 관건인데, 결과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낮보다 밤이 더 원활합니다.

신지혜> 진짜 과학적으로 그렇군요?

우진규> 네, 과학적인 근거가 있어요. 여름철 한낮은 굉장히 뜨겁잖아요. 아지랑이라는 표현도 간혹 쓰는데, 지면의 열기로 (대기가) 오르락내리락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 공기 흐름 때문에 남쪽에서부터 들어오는 수증기 공급이 저지를 받아요. 그래서 낮에는 수증기 공급이 조금 원활하지가 못합니다. 그런데 밤이 되면 열이 식고 공기 움직임이 현저히 약해집니다. 이때 남쪽에서 올라오는 공기가 수증기 공급을 해 주는 일종의 발전기 역할을 해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밤에 발생하거나 밤까지 남아 있는 강수들은 이 수증기 공급을 원활하게 받기 때문에 비구름 떼가 더 원활해지게 되는 거죠.

신지혜> 마지막으로, 지금 많은 비가 예보돼 있는데, 올해 장마철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진규> 일단 자연 현상이기 때문에 우리가 인위적으로 그걸 어떻게 막을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거는 우리가 얼마나 대비를 하느냐가 문제인데요.

신지혜> 그렇죠.

우진규> 사전 준비가 많이 안 돼 있어요, 지금. 배수 시설이 얼마나 잘 되어있느냐에 따라 피해가 갈리는데, 각종 배수구에 이물질이 되게 많이 끼어 있을 거예요. 그런데 급격하게 물이 단시간에 쏟아지면 그런 곳들이 이제 갑자기 물이 막히고 배수가 안 되면서 차오르기 시작하면서 이제 침수로 이어질 수가 있어서. 집 근처 배수시설에 나뭇가지나 침전물이 쌓여 있지 않은지 꼭 확인하셔서 비 오기 전에 한번 깨끗하게 해 주시는 게 굉장히 필요하고요.

배수구에 이물질이 많이 쌓여 있으면 침수 위험이 높아진다.우진규> 두 번째로는, 지금 굉장히 더우니까 사람들이 계곡 같은 곳을 소규모로 가시는데, 하천이나 계곡이 위험한 게 같은 양의 비가 내리더라도 도심과 달리 계곡에선 물이 한 군데로 모여들어요. 똑같이 100mm가 내렸는데 계곡에선 물이 한쪽으로 몰려서 200mm(내린 것처럼) 되는 거거든요.

조혜진> 순식간이겠어요.

우진규> 그래서 계곡과 하천 같은 데 계신 분들은 갑자기 물이 차오르는 느낌이 든다 싶은 상황에 벌써 고립돼버려요. 그래서 집중호우가 예상될 때는 특히나 이쪽의 출입을 삼가시는 게 필요하고, 이미 가 계신 분들이라면 예보를 보고 사전에 빠져나오시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신지혜> 일단 비 소식이 있으면 계곡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것이 안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예보관님, 장마철 되면 기상청도 비상근무를 하시잖아요. 집에는 가실 수 있나요? 어떠세요?

우진규> 집에는 가야죠. 집에는 가는데….

신지혜> 네.

우진규> 주말이나 이런 것들이 거의 없죠. 왜냐하면 비가…. 이번 주말에 비가 오잖아요? 주 단위로 보면, 주말에 좀 비가 자주 와요. 선인들이 되게 대단하신 게, 흔히 '삼한사온'이란 말 들어보셨죠? 일반적으로 '삼한', '사온', 즉 일주일 단위로 공기 흐름이 조금씩 변합니다. 그래서 한 번 주말에 걸리면 계속해서 주말에 비가 오는 경우들이 많아서 저희가 주말도 계속 나와야 되는 부분들이 있고.

신지혜> 아이고.

우진규> 또 아까 말씀 드린 대로 야행성으로, 야간에 비가 강하게 올 것으로 예상이 될 때는 계속해서 남아서 특이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그에 따른 조치를 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대기를 하긴 해야죠.

신지혜> 아무쪼록 주말과 밤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아야 할 텐데, 그런데 또 기상청 입장에서는 주말에 비 많이 온다고 예보하셨는데 비가 안 오면 그것대로 좀 마음이 안 좋으실 것 같아서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네요.

우진규> 집에 못 가고 주말에 비가 오는 게 훨씬 낫죠.

신지혜>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오늘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재난 정보 계속해서 많이 알려주세요.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우진규> 네, 감사합니다.

신지혜> 지금까지 기상청 우진규 예보관과 함께 이번 여름 장마의 특징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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