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작품으로 만난 남북…‘평화’의 의미를 묻다

입력 2021.07.03 (21:27) 수정 2021.07.0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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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좀처럼 잘 풀리지 않는 남북 관계 속에서 모처럼 남과 북의 예술가들이 나섰습니다.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묻는 전시에 남북 예술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 건데요.

평양 미술대학 교수들의 작품도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작품으로 만난 한반도, 김지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눈 덮인 거대한 산 위에 투명한 초록빛이 자리 잡았습니다.

한반도의 등뼈 백두대간의 시작, 백두산 천지입니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한 백두의 사계가 웅장하고 화려한 자태로 화폭에 담겼습니다.

남측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평양 미술대학 교수 강훈영, 정현일, 박동걸의 작품입니다.

[박계리/국립통일교육원 교수 : "평양미술대학교 교수 세 분의 작품이 함께합니다. 기라성 같은 작가를 키워낸 교수들의 역량은 어느 정도일까 궁금했거든요. 그 일면이 이번에 밝혀지게 될 것 같습니다."]

남측 작가들은 한라산으로 화답했습니다.

은하수를 붙잡을 수 있을 만큼 높은 산, 한라산 백록담에 하늘이 담겼고, 그 주위를 풀, 나무, 바위가 감싸고 있습니다.

우도에서 바라본 한라산은 눈이 시릴 만큼의 쪽빛.

캔버스에 흙을 발라 표현한 한라산과 백두산은 생명 공동체로서 한반도의 기운을 뿜어냅니다.

남과 북이 합의했던 선언과 약속들이 무색하게 대화가 끊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묻는 이번 전시에 남북 예술가 23명의 작품이 모였습니다.

[박계리/국립통일교육원 교수 : "사람이 만나진 못하지만 작품으로 남과 북이 만나게 됐잖아요. 미술가들이 각자 꿈꾸는 미래의 모습들을 그려내면서 먼저 화두를 던진 거고요."]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친숙한 작품들이 새로운 기운을 만들어냅니다.

[박찬영·임소정/관람객 : "기후에 따라 바뀌는 모습을 보고 실제로 백두산에 가본 느낌이 들었습니다. 점점 통일에 대해서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지고 있는데 상황이 안 좋아질수록 문화로 먼저 통일을 하는 게 더 쉬운 절차가 아닌가..."]

예술가들을 이번 전시를 계기로 앞으로 평양은 물론 뉴욕과 베이징에서도 남북 공동 전시회가 이어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김정은/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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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문화] 작품으로 만난 남북…‘평화’의 의미를 묻다
    • 입력 2021-07-03 21:27:57
    • 수정2021-07-03 21:43:14
    뉴스 9
[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좀처럼 잘 풀리지 않는 남북 관계 속에서 모처럼 남과 북의 예술가들이 나섰습니다.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묻는 전시에 남북 예술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 건데요.

평양 미술대학 교수들의 작품도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작품으로 만난 한반도, 김지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눈 덮인 거대한 산 위에 투명한 초록빛이 자리 잡았습니다.

한반도의 등뼈 백두대간의 시작, 백두산 천지입니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한 백두의 사계가 웅장하고 화려한 자태로 화폭에 담겼습니다.

남측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평양 미술대학 교수 강훈영, 정현일, 박동걸의 작품입니다.

[박계리/국립통일교육원 교수 : "평양미술대학교 교수 세 분의 작품이 함께합니다. 기라성 같은 작가를 키워낸 교수들의 역량은 어느 정도일까 궁금했거든요. 그 일면이 이번에 밝혀지게 될 것 같습니다."]

남측 작가들은 한라산으로 화답했습니다.

은하수를 붙잡을 수 있을 만큼 높은 산, 한라산 백록담에 하늘이 담겼고, 그 주위를 풀, 나무, 바위가 감싸고 있습니다.

우도에서 바라본 한라산은 눈이 시릴 만큼의 쪽빛.

캔버스에 흙을 발라 표현한 한라산과 백두산은 생명 공동체로서 한반도의 기운을 뿜어냅니다.

남과 북이 합의했던 선언과 약속들이 무색하게 대화가 끊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묻는 이번 전시에 남북 예술가 23명의 작품이 모였습니다.

[박계리/국립통일교육원 교수 : "사람이 만나진 못하지만 작품으로 남과 북이 만나게 됐잖아요. 미술가들이 각자 꿈꾸는 미래의 모습들을 그려내면서 먼저 화두를 던진 거고요."]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친숙한 작품들이 새로운 기운을 만들어냅니다.

[박찬영·임소정/관람객 : "기후에 따라 바뀌는 모습을 보고 실제로 백두산에 가본 느낌이 들었습니다. 점점 통일에 대해서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지고 있는데 상황이 안 좋아질수록 문화로 먼저 통일을 하는 게 더 쉬운 절차가 아닌가..."]

예술가들을 이번 전시를 계기로 앞으로 평양은 물론 뉴욕과 베이징에서도 남북 공동 전시회가 이어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김정은/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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