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남편에게 신장 이식한 직장 여성들 “우리는 이제 가족”

입력 2021.07.04 (08:00) 수정 2021.07.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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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0년 넘게 직장 동료로 지낸 두 여성이 이제는 서로의 은인이 됐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 아동 의료 기관에서 일하는 티아 윔부시와 수잔 앨리스의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8월, 두 사람은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 마주쳤는데요. 서로의 남편은 신장 이식이 필요한 사람들이었고, 신장 기증자를 찾기 어렵다는 고민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티아는 무심코 수잔에게 남편의 혈액형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는 O형이에요.” 수잔이 대답했습니다.

“제 남편은 AB형이에요.”라고 티아는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잠시 멈추어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남편과 혈액형이 같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둘은 망설임 없이 서로의 남편에게 신장을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함께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후 모두 장기 기증자로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신장 이식 수술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잔의 남편이 급성 신부전증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입원하면서 수술이 한 차례 연기됐는데요.

이어 1월에는 수술 전날 수잔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3월에야 이식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티아는 그녀의 신장 한 쪽을 수잔의 남편에게 기증했고, 수잔은 그녀의 신장 한 쪽을 티아의 남편에게 기증했습니다. 화장실에서의 우연한 대화가 있은 지 7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신장 이식 수술은 모두 무사히 끝났고 네 사람 모두 건강이 회복됐습니다.

“수잔 부부는 나에게 가족이나 다름없다. 평생 수잔이 나에게 베풀어준 것에 감사하며 살겠다"면서 티아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수잔의 남편도 "티아 덕분에 내 인생이 바뀌었다. 동화 속에 사는 것처럼 행복하다. 가족들에게 헌신하며 살겠다"며 감격했습니다.

서로를 ‘신장(Kidney) 자매’라고 부르게 된 그들은 장기 기증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고 또 다른 가족을 얻게 돼 행복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Children's Healthcare of Atla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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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로의 남편에게 신장 이식한 직장 여성들 “우리는 이제 가족”
    • 입력 2021-07-04 08:00:14
    • 수정2021-07-04 20:30:19
    취재K

미국에서 10년 넘게 직장 동료로 지낸 두 여성이 이제는 서로의 은인이 됐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 아동 의료 기관에서 일하는 티아 윔부시와 수잔 앨리스의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8월, 두 사람은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 마주쳤는데요. 서로의 남편은 신장 이식이 필요한 사람들이었고, 신장 기증자를 찾기 어렵다는 고민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티아는 무심코 수잔에게 남편의 혈액형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는 O형이에요.” 수잔이 대답했습니다.

“제 남편은 AB형이에요.”라고 티아는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잠시 멈추어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남편과 혈액형이 같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둘은 망설임 없이 서로의 남편에게 신장을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함께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후 모두 장기 기증자로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신장 이식 수술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잔의 남편이 급성 신부전증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입원하면서 수술이 한 차례 연기됐는데요.

이어 1월에는 수술 전날 수잔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3월에야 이식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티아는 그녀의 신장 한 쪽을 수잔의 남편에게 기증했고, 수잔은 그녀의 신장 한 쪽을 티아의 남편에게 기증했습니다. 화장실에서의 우연한 대화가 있은 지 7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신장 이식 수술은 모두 무사히 끝났고 네 사람 모두 건강이 회복됐습니다.

“수잔 부부는 나에게 가족이나 다름없다. 평생 수잔이 나에게 베풀어준 것에 감사하며 살겠다"면서 티아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수잔의 남편도 "티아 덕분에 내 인생이 바뀌었다. 동화 속에 사는 것처럼 행복하다. 가족들에게 헌신하며 살겠다"며 감격했습니다.

서로를 ‘신장(Kidney) 자매’라고 부르게 된 그들은 장기 기증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고 또 다른 가족을 얻게 돼 행복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Children's Healthcare of Atla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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