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코 안’으로 침투…“뿌리는 백신 효과적”

입력 2021.07.04 (09:00) 수정 2021.07.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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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 코로나19 초기 환자의 섬모세포/기초과학연구원 제공경증 코로나19 초기 환자의 섬모세포/기초과학연구원 제공

■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 재확인

요즘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 찾기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코로나19로부터 나와 이웃을 보호하기 위해서 거의 모든 국민이 마스크를 쓰기 때문이죠.

한편으로는 이 더운 날 마스크를 쓰고 숨 차하면서 '이게 효과가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갖는 분도 없지 않을 겁니다. 그 의구심을 날려버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 비강 섬모 상피세포가 표적

코로나19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인체 감염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그걸 국내 연구진이 규명해냈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 연구단과 전북대학교 감염내과 '코로나19 대응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로 명명된 질병을 감염시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이하 코로나바이러스)의 복제 순간을 최초로 포착했습니다.

또 초기 감염과 증식의 주요 표적이 비강(코 안) 점막에 있는 섬모상피세포임을 규명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의 몸 안으로 들어와 세포에 침투하려면 특정 단백질과 결합해야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하는 것이 'ACE2·TMPRSS2·Furin 수용체 단백질'입니다.

연구진은 이 ACE2·TMPRSS2·Furin 수용체 단백질이 비강 내에서 섬모상피세포가 공기와 접촉하는 면에 집중 분포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진은 그동안 주요 감염 표적으로 여겨졌던 호흡기의 점액분비세포와 구강상피세포에서는 이 단백질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비강 섬모상피세포에만 달라붙을 수 있고, 여기서만 복제·증식한다는 말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몸속으로 침투할 수 있는 유일한 관문이 섬모상피세포인 셈입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

■ "비강 점막 면역이 코로나19 치료의 핵심"

연구진은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이 초기 8일 안에 끝났다고 했습니다. 또 손상된 섬모세포가 빠르게 재생되며 건강이 회복됐습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 비강 섬모세포 손상이 계속되고, 대량 증식한 코로나바이러스가 폐를 비롯해 다른 장기에까지 빠르게 전이돼 중증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강 점막 면역이 코로나19 예방은 물론 치료의 핵심인 점을 시사합니다.

연구진은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를 이용한 백신과 약물 개발이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연구성과는 100년 전통의 세계적 의학연구학술지인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표지 논문으로 실렸습니다.

‘임상연구저널’ 표지논문 이미지/기초과학연구원 제공‘임상연구저널’ 표지논문 이미지/기초과학연구원 제공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의 김정모 선임연구원은 "입과 코는 연결돼 있어서 입과 코를 모두 가리도록 마스크를 잘 쓰는 것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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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코 안’으로 침투…“뿌리는 백신 효과적”
    • 입력 2021-07-04 09:00:23
    • 수정2021-07-04 20:30:18
    취재K
경증 코로나19 초기 환자의 섬모세포/기초과학연구원 제공
■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 재확인

요즘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 찾기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코로나19로부터 나와 이웃을 보호하기 위해서 거의 모든 국민이 마스크를 쓰기 때문이죠.

한편으로는 이 더운 날 마스크를 쓰고 숨 차하면서 '이게 효과가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갖는 분도 없지 않을 겁니다. 그 의구심을 날려버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 비강 섬모 상피세포가 표적

코로나19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인체 감염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그걸 국내 연구진이 규명해냈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 연구단과 전북대학교 감염내과 '코로나19 대응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로 명명된 질병을 감염시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이하 코로나바이러스)의 복제 순간을 최초로 포착했습니다.

또 초기 감염과 증식의 주요 표적이 비강(코 안) 점막에 있는 섬모상피세포임을 규명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의 몸 안으로 들어와 세포에 침투하려면 특정 단백질과 결합해야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하는 것이 'ACE2·TMPRSS2·Furin 수용체 단백질'입니다.

연구진은 이 ACE2·TMPRSS2·Furin 수용체 단백질이 비강 내에서 섬모상피세포가 공기와 접촉하는 면에 집중 분포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진은 그동안 주요 감염 표적으로 여겨졌던 호흡기의 점액분비세포와 구강상피세포에서는 이 단백질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비강 섬모상피세포에만 달라붙을 수 있고, 여기서만 복제·증식한다는 말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몸속으로 침투할 수 있는 유일한 관문이 섬모상피세포인 셈입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
■ "비강 점막 면역이 코로나19 치료의 핵심"

연구진은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이 초기 8일 안에 끝났다고 했습니다. 또 손상된 섬모세포가 빠르게 재생되며 건강이 회복됐습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 비강 섬모세포 손상이 계속되고, 대량 증식한 코로나바이러스가 폐를 비롯해 다른 장기에까지 빠르게 전이돼 중증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강 점막 면역이 코로나19 예방은 물론 치료의 핵심인 점을 시사합니다.

연구진은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를 이용한 백신과 약물 개발이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연구성과는 100년 전통의 세계적 의학연구학술지인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표지 논문으로 실렸습니다.

‘임상연구저널’ 표지논문 이미지/기초과학연구원 제공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의 김정모 선임연구원은 "입과 코는 연결돼 있어서 입과 코를 모두 가리도록 마스크를 잘 쓰는 것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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