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한 병원서 이틀 새 코로나 환자 63명 사망…“산소 고갈”

입력 2021.07.04 (17:42) 수정 2021.07.04 (20: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한 병원에서 의료용 비축 산소가 바닥나면서 이틀 동안 무려 코로나19 환자 63명이나 숨졌습니다.

현지시간 오늘(4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자바섬 중부 족자카르타의 사르지토 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 63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병원의 의료용 산소는 어제 오후 8시쯤 모두 고갈됐고, 격리병동과 중환자실, 응급실 모두에서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족자카르타 재난관리국은 “병원에서 63명의 시신을 확인하고, 현장 감식 중”이라며 “산소 고갈이 몇 명의 사망자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등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르지토 병원 홍보 담당자는 “사망자 63명 중 어제 오후 8시쯤 산소가 모두 고갈된 뒤 숨진 환자는 33명이고, 이들 역시 이미 상태가 위중했던 환자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금요일 오후부터 위중한 환자가 몰려 산소 고갈 현상이 벌어졌다”며 “경찰이 지원해준 산소통으로 버티다 오늘 새벽 3시가 돼서야 의료용 산소 8t이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측은 산소 고갈을 예상하고 보건부와 지방 정부 등에 산소 공급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즉각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호소했습니다.

보건 당국은 “분명한 것은 사르지토 병원에서 산소 고갈 현상이 벌어지는 사이 많은 환자가 숨졌다는 사실”이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월 24일 하루에 처음 2만명을 넘은 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 어제 2만7천913명이 추가돼 누적 225만6천여명이 됐습니다. 사망자 역시 하루 500명 안팎이 늘어 어제 누적 6만명을 넘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니 한 병원서 이틀 새 코로나 환자 63명 사망…“산소 고갈”
    • 입력 2021-07-04 17:42:43
    • 수정2021-07-04 20:31:57
    국제
인도네시아의 한 병원에서 의료용 비축 산소가 바닥나면서 이틀 동안 무려 코로나19 환자 63명이나 숨졌습니다.

현지시간 오늘(4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자바섬 중부 족자카르타의 사르지토 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 63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병원의 의료용 산소는 어제 오후 8시쯤 모두 고갈됐고, 격리병동과 중환자실, 응급실 모두에서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족자카르타 재난관리국은 “병원에서 63명의 시신을 확인하고, 현장 감식 중”이라며 “산소 고갈이 몇 명의 사망자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등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르지토 병원 홍보 담당자는 “사망자 63명 중 어제 오후 8시쯤 산소가 모두 고갈된 뒤 숨진 환자는 33명이고, 이들 역시 이미 상태가 위중했던 환자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금요일 오후부터 위중한 환자가 몰려 산소 고갈 현상이 벌어졌다”며 “경찰이 지원해준 산소통으로 버티다 오늘 새벽 3시가 돼서야 의료용 산소 8t이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측은 산소 고갈을 예상하고 보건부와 지방 정부 등에 산소 공급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즉각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호소했습니다.

보건 당국은 “분명한 것은 사르지토 병원에서 산소 고갈 현상이 벌어지는 사이 많은 환자가 숨졌다는 사실”이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월 24일 하루에 처음 2만명을 넘은 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 어제 2만7천913명이 추가돼 누적 225만6천여명이 됐습니다. 사망자 역시 하루 500명 안팎이 늘어 어제 누적 6만명을 넘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