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 ‘역대 최대’ 7천억 원…대면편취 5배↑

입력 2021.07.05 (06:50) 수정 2021.07.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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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이스피싱, 이제 정말 흔한 범죄가 돼 버렸죠.

피해 금액이 계속 늘고 있는데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7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돈을 건네받는 피해 사례가 급증했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이스피싱 실제 음성 : "여기 서울중앙지검이고요. 이도현 수사관입니다. 지금 본인 앞으로 명의도용 사건이 접수됐어요."]

[보이스피싱 실제 음성 : "정부 지원 상품이고요. 대환 대출이에요. 고객님."]

정부가 보이스피싱을 '민생침해범죄'로 보고 강력 대응하겠다고 나섰지만, 피해 금액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는 매년 '최대' 기록을 쓰더니,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7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별도로 분류되고 있는 메신저 피싱까지 더하면 7천5백억 원입니다.

코로나 상황인데도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은 줄고, 직접 만나 돈을 전달받는 '대면편취형' 수법이 오히려 5배로 늘었습니다.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겠다는 말에 당한 이 회사원도 1억 원이 넘는 현금을 직접 찾아 건넸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 "(은행에서) 돈을 천만 원 이상 안 해주잖아요. 혹시 뭐라고 하면 벤츠를 현찰 주고 산다고 그렇게 얘기해라..."]

[김정현/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 "계좌이체형 사기는 기존에 지급정지 제도라든가 지연이체 제도 등 피해를 예방하고 구제하는 제도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사기범들이 그것을 우회하기 위해서 최근에는 대면편취형 사기를 집중 공략하고 있기 때문에..."]

보이스피싱범들은 얼마나 잡히고 있을까?

지난해 초 20대 취업준비생을 죽음으로 내몬 '김민수 검사'.

[보이스피싱 실제 음성 : "여기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팀 팀장을 맡고 있는 김민수 검사예요."]

지난 3월 검거되기까지 1년 넘게 걸렸습니다.

[이지완/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 "항공기 탑승객 명단 만여 명의 여권 사진과 출입국 내역을 대조해 나가면서 결국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범인을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이 지난해 검거한 보이스피싱범 3만 9천여 명 대다수는 인출책, 수거책 같은 하부 조직원, 그리고 계좌를 넘겨준 사람들.

'김민수 검사' 같은 조직 상선은 검거 인원의 2%에 불과합니다.

[김현수/경찰청 금융범죄수사계장 : "실제로 총책들하고 콜센터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서 운영을 하기 때문에 외국에서 경찰력은 한계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경찰도 올해부터는 본청하고 지방 시·도 경찰청에서 직접 (수사 전담) 조직을 구성해서 국제공조를 포함해 조직을 쫓겠다는 부분입니다."]

지난 한 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메신저피싱까지 더해서 4만 4천여 건.

하루 121명, 12분마다 1명이 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이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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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피해 ‘역대 최대’ 7천억 원…대면편취 5배↑
    • 입력 2021-07-05 06:50:24
    • 수정2021-07-05 0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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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이스피싱, 이제 정말 흔한 범죄가 돼 버렸죠.

피해 금액이 계속 늘고 있는데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7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돈을 건네받는 피해 사례가 급증했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이스피싱 실제 음성 : "여기 서울중앙지검이고요. 이도현 수사관입니다. 지금 본인 앞으로 명의도용 사건이 접수됐어요."]

[보이스피싱 실제 음성 : "정부 지원 상품이고요. 대환 대출이에요. 고객님."]

정부가 보이스피싱을 '민생침해범죄'로 보고 강력 대응하겠다고 나섰지만, 피해 금액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는 매년 '최대' 기록을 쓰더니,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7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별도로 분류되고 있는 메신저 피싱까지 더하면 7천5백억 원입니다.

코로나 상황인데도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은 줄고, 직접 만나 돈을 전달받는 '대면편취형' 수법이 오히려 5배로 늘었습니다.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겠다는 말에 당한 이 회사원도 1억 원이 넘는 현금을 직접 찾아 건넸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 "(은행에서) 돈을 천만 원 이상 안 해주잖아요. 혹시 뭐라고 하면 벤츠를 현찰 주고 산다고 그렇게 얘기해라..."]

[김정현/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 "계좌이체형 사기는 기존에 지급정지 제도라든가 지연이체 제도 등 피해를 예방하고 구제하는 제도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사기범들이 그것을 우회하기 위해서 최근에는 대면편취형 사기를 집중 공략하고 있기 때문에..."]

보이스피싱범들은 얼마나 잡히고 있을까?

지난해 초 20대 취업준비생을 죽음으로 내몬 '김민수 검사'.

[보이스피싱 실제 음성 : "여기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팀 팀장을 맡고 있는 김민수 검사예요."]

지난 3월 검거되기까지 1년 넘게 걸렸습니다.

[이지완/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 "항공기 탑승객 명단 만여 명의 여권 사진과 출입국 내역을 대조해 나가면서 결국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범인을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이 지난해 검거한 보이스피싱범 3만 9천여 명 대다수는 인출책, 수거책 같은 하부 조직원, 그리고 계좌를 넘겨준 사람들.

'김민수 검사' 같은 조직 상선은 검거 인원의 2%에 불과합니다.

[김현수/경찰청 금융범죄수사계장 : "실제로 총책들하고 콜센터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서 운영을 하기 때문에 외국에서 경찰력은 한계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경찰도 올해부터는 본청하고 지방 시·도 경찰청에서 직접 (수사 전담) 조직을 구성해서 국제공조를 포함해 조직을 쫓겠다는 부분입니다."]

지난 한 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메신저피싱까지 더해서 4만 4천여 건.

하루 121명, 12분마다 1명이 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이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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