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타투 위상 높은데 30년째 불법”…합법화 논쟁 수면 위로

입력 2021.07.05 (07:26) 수정 2021.07.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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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타투'라고도 많이 부르죠.

크고 작은 문신을 한 사람들을 주변에서 적잖이 볼 수가 있습니다.

문신이 많이 대중화되었는데도 여전히 국내에선 불법입니다.

현실에 맞게 합법화하자는 논의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려동물이나 가족사진, 크레파스로 쓴 글씨의 질감까지 피부에 구현해냅니다.

경력 15년 차의 세계적인 '타투이스트' 김도윤 씨의 작업물입니다.

브래드 피트나 스티븐 연 같은 해외 유명 인사들도 김 씨의 고객입니다.

가장 신경 쓰는 건 위생입니다.

일선 병원과 함께 멸균 수준의 작업을 할 수 있는 지침도 만들었습니다.

[타투 의뢰 고객 : "한국 가면 타투를 꼭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타투이스트를 찾다가(왔는데) 선생님께서 참 편하게 해주시고…."]

우리나라 타투이스트들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작 자국에선 범법자 신세입니다.

[김도윤/타투이스트 : "아티스트 대우를 받고 손을 흔들며 들어와서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는 저희 가방 안에 있는 타투 용품이 걸릴까 봐 노심초사 해야 하는…."]

타투를 '의사만 할 수 있는 의료행위'로 본 29년 전 대법원 판례 때문입니다.

김 씨도 제3자로부터 신고를 당해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입니다.

[김도윤/타투이스트 : "제가 무죄를 받는다면 저희도 직업인으로서 문화·예술노동자로서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그리고 소비자들도 더 깨끗하고 규제받는 환경에서 타투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의료계는 바늘을 이용하는 타투 시술이 의료행위에 해당하고, 부작용 위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황지환/대한의사협회 의무자문위원/피부과 전문의 : "화공 약품을 피부 속에 영구적으로 수십 년 주입하는 그런 행위입니다. 이것을 손쉽게 패션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야 정치권에서도 타투 합법화 법안을 잇따라 내놓는 등 관련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간 비슷한 법안은 여러 번 발의됐지만, 의료계의 반발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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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05 07:26:01
    • 수정2021-07-05 07: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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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타투'라고도 많이 부르죠.

크고 작은 문신을 한 사람들을 주변에서 적잖이 볼 수가 있습니다.

문신이 많이 대중화되었는데도 여전히 국내에선 불법입니다.

현실에 맞게 합법화하자는 논의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려동물이나 가족사진, 크레파스로 쓴 글씨의 질감까지 피부에 구현해냅니다.

경력 15년 차의 세계적인 '타투이스트' 김도윤 씨의 작업물입니다.

브래드 피트나 스티븐 연 같은 해외 유명 인사들도 김 씨의 고객입니다.

가장 신경 쓰는 건 위생입니다.

일선 병원과 함께 멸균 수준의 작업을 할 수 있는 지침도 만들었습니다.

[타투 의뢰 고객 : "한국 가면 타투를 꼭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타투이스트를 찾다가(왔는데) 선생님께서 참 편하게 해주시고…."]

우리나라 타투이스트들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작 자국에선 범법자 신세입니다.

[김도윤/타투이스트 : "아티스트 대우를 받고 손을 흔들며 들어와서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는 저희 가방 안에 있는 타투 용품이 걸릴까 봐 노심초사 해야 하는…."]

타투를 '의사만 할 수 있는 의료행위'로 본 29년 전 대법원 판례 때문입니다.

김 씨도 제3자로부터 신고를 당해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입니다.

[김도윤/타투이스트 : "제가 무죄를 받는다면 저희도 직업인으로서 문화·예술노동자로서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그리고 소비자들도 더 깨끗하고 규제받는 환경에서 타투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의료계는 바늘을 이용하는 타투 시술이 의료행위에 해당하고, 부작용 위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황지환/대한의사협회 의무자문위원/피부과 전문의 : "화공 약품을 피부 속에 영구적으로 수십 년 주입하는 그런 행위입니다. 이것을 손쉽게 패션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야 정치권에서도 타투 합법화 법안을 잇따라 내놓는 등 관련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간 비슷한 법안은 여러 번 발의됐지만, 의료계의 반발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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