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에게 고가 승용차 대여…“비용 지불, 물의 빚어 사과”

입력 2021.07.05 (12:13) 수정 2021.07.0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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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직 검사와 경찰, 언론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수산업자가, 박영수 특검에게도 고급 수입차를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특검은 시승용으로 차량을 렌트해 한 번 타봤을 뿐이고, 대여비도 지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직 검사와 경찰 간부, 언론인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수산업자 김 모 씨.

국정농단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에게도 고급 수입차를 대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12월 박 특검의 배우자가 새 차를 구매하려던 걸 알게 된 사업가 김 씨 측이 차량을 빌려줬다는 겁니다.

박 특검 측은 김 씨가 운영하던 렌터카 업체에서 차량을 시승용으로 빌린 건 맞지만, 비용은 지불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차량 대여 비용으로 현금 2백5십만 원을 김 씨에게 지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특검 측은 언론인 출신의 정치인인 송 모 씨에게서 사업가 김 씨를 소개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송 씨는 2017년 사기죄로 복역 중이던 김 씨와 교도소에서 함께 수감 생활을 했는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해 온 인물입니다.

이에 앞서 청탁금지법 혐의로 입건된 이 모 부장검사는, 박 특검의 소개로 사업가 김 씨를 알게 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부장검사는 박 특검의 국정농단 수사팀에 파견돼 함께 일한 바 있습니다.

박 특검은 차량 렌트 외에 김 씨에게서 명절에 서너 차례 과메기나 대게 등 수산물을 받은 적이 있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특검을 비롯해 엄성섭 TV조선 앵커, 박지원 국정원장 등에게 금품이나 수산물 등을 건넨 혐의를 받는 사업가 김 씨는, 백억 원 대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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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수 특검에게 고가 승용차 대여…“비용 지불, 물의 빚어 사과”
    • 입력 2021-07-05 12:13:41
    • 수정2021-07-05 13: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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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직 검사와 경찰, 언론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수산업자가, 박영수 특검에게도 고급 수입차를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특검은 시승용으로 차량을 렌트해 한 번 타봤을 뿐이고, 대여비도 지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직 검사와 경찰 간부, 언론인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수산업자 김 모 씨.

국정농단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에게도 고급 수입차를 대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12월 박 특검의 배우자가 새 차를 구매하려던 걸 알게 된 사업가 김 씨 측이 차량을 빌려줬다는 겁니다.

박 특검 측은 김 씨가 운영하던 렌터카 업체에서 차량을 시승용으로 빌린 건 맞지만, 비용은 지불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차량 대여 비용으로 현금 2백5십만 원을 김 씨에게 지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특검 측은 언론인 출신의 정치인인 송 모 씨에게서 사업가 김 씨를 소개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송 씨는 2017년 사기죄로 복역 중이던 김 씨와 교도소에서 함께 수감 생활을 했는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해 온 인물입니다.

이에 앞서 청탁금지법 혐의로 입건된 이 모 부장검사는, 박 특검의 소개로 사업가 김 씨를 알게 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부장검사는 박 특검의 국정농단 수사팀에 파견돼 함께 일한 바 있습니다.

박 특검은 차량 렌트 외에 김 씨에게서 명절에 서너 차례 과메기나 대게 등 수산물을 받은 적이 있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특검을 비롯해 엄성섭 TV조선 앵커, 박지원 국정원장 등에게 금품이나 수산물 등을 건넨 혐의를 받는 사업가 김 씨는, 백억 원 대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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