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인파로 ‘북적’…“올해는 코로나19 독립기념일”

입력 2021.07.05 (15:49) 수정 2021.07.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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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관광 명소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등 '코로나 독립' 분위기가 고조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미국인 수천 명이 이날 워싱턴 D.C.에서 독립기념일 행사를 즐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4일, 독립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해 백악관 앞 내셔널몰에 모인 인파지난 4일, 독립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해 백악관 앞 내셔널몰에 모인 인파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국회 의사당 주변 도로인 '컨스티튜션 애비뉴'(Constitution Avenue)에서 행진했고 도로를 따라 어린이들이 국기를 흔들었습니다. 저녁이 되자 워싱턴 D.C. 곳곳은 화려한 불꽃놀이를 구경하려고 몰려든 인파로 북적거렸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필수 노동자와 군인 가족 등 1천 명을 초청했는데 마스크를 쓴 참가자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AP 통신은 백악관이 행사 참가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했고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 한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립기념일까지 전체 성인 인구의 70%에게 백신 1차 접종을 마친다는 목표를 결국 달성하지 못했지만, 1년여 동안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며 백악관 개방과 불꽃놀이 등 취임 후 최대 행사를 열었습니다.

켄터키주의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에 참여한 인파켄터키주의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에 참여한 인파

워싱턴 D.C.뿐 아니라 뉴욕시 이스트 리버(East River) 주변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날 불꽃놀이와 행진이 진행됐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불꽃놀이와 붐비는 해변 등 독립기념일을 즐기는 사진과 동영상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사태가 누그러지면서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가 거의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1년 전 코로나19 사태로 독립기념일 행사가 대부분 취소됐던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독립기념일에는 코로나19와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숨진 사건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워싱턴 D.C.를 방문한 관광객이 전 연도의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다만, 영국 가디언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과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참사 탓에 올해 역시 우울한 분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4일, 뉴욕 코니아일랜드에서 열린 핫도그 먹기 대회에 몰린 인파지난 4일, 뉴욕 코니아일랜드에서 열린 핫도그 먹기 대회에 몰린 인파

플로리다주의 여러 도시는 지난달 24일 무너진 아파트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독립기념일마다 열린 뉴욕 코니아일랜드의 핫도그 먹기 대회는 코로나19우려에 따른 거리두기를 위해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또 미국 메릴랜드주 관광지인 오션시티에서는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를 위해 설치된 폭죽이 폭발하면서 불꽃놀이 설치업체 직원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등에서 폭염 사망자가 속출한 점도 축제 분위기를 떨어뜨렸다고 영국 가디언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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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마스크’ 인파로 ‘북적’…“올해는 코로나19 독립기념일”
    • 입력 2021-07-05 15:49:09
    • 수정2021-07-05 15:50:36
    취재K

4일(현지시간)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관광 명소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등 '코로나 독립' 분위기가 고조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미국인 수천 명이 이날 워싱턴 D.C.에서 독립기념일 행사를 즐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4일, 독립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해 백악관 앞 내셔널몰에 모인 인파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국회 의사당 주변 도로인 '컨스티튜션 애비뉴'(Constitution Avenue)에서 행진했고 도로를 따라 어린이들이 국기를 흔들었습니다. 저녁이 되자 워싱턴 D.C. 곳곳은 화려한 불꽃놀이를 구경하려고 몰려든 인파로 북적거렸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필수 노동자와 군인 가족 등 1천 명을 초청했는데 마스크를 쓴 참가자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AP 통신은 백악관이 행사 참가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했고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 한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립기념일까지 전체 성인 인구의 70%에게 백신 1차 접종을 마친다는 목표를 결국 달성하지 못했지만, 1년여 동안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며 백악관 개방과 불꽃놀이 등 취임 후 최대 행사를 열었습니다.

켄터키주의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에 참여한 인파
워싱턴 D.C.뿐 아니라 뉴욕시 이스트 리버(East River) 주변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날 불꽃놀이와 행진이 진행됐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불꽃놀이와 붐비는 해변 등 독립기념일을 즐기는 사진과 동영상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사태가 누그러지면서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가 거의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1년 전 코로나19 사태로 독립기념일 행사가 대부분 취소됐던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독립기념일에는 코로나19와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숨진 사건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워싱턴 D.C.를 방문한 관광객이 전 연도의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다만, 영국 가디언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과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참사 탓에 올해 역시 우울한 분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4일, 뉴욕 코니아일랜드에서 열린 핫도그 먹기 대회에 몰린 인파
플로리다주의 여러 도시는 지난달 24일 무너진 아파트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독립기념일마다 열린 뉴욕 코니아일랜드의 핫도그 먹기 대회는 코로나19우려에 따른 거리두기를 위해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또 미국 메릴랜드주 관광지인 오션시티에서는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를 위해 설치된 폭죽이 폭발하면서 불꽃놀이 설치업체 직원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등에서 폭염 사망자가 속출한 점도 축제 분위기를 떨어뜨렸다고 영국 가디언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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