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이야기’ 오타니-기쿠치, 고교 선후배가 올스타전에

입력 2021.07.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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左=오타니 쇼헤이, 右=기쿠치 유세이左=오타니 쇼헤이, 右=기쿠치 유세이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투수와 야수로 동시에 올스타에 선정되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오타니는 선수, 감독 등 전문가 투표에서 121표를 얻어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에 포함됐고, 팬 투표에서 지명타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올스타전에서 투타 겸업을 하는 선수는 100년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오타니가 처음이다.

아메리칸리그 선발 투수엔 시애틀의 기쿠치 유세이도 선정됐다. 오타니와 기쿠치는 일본 이와테 현의 하나마키히가시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이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미국도 아닌 다른 나라의 고등학교 선후배가 동시에 꼽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기쿠치는 오타니의 3년 선배로 두 선수가 함께 학교에 다닌 적은 없다. 하지만 오타니가 하나마키히가시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은 선배인 기쿠치의 영향이 컸다.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가 더 크게 주목받고 있지만, 고교 시절 오타니의 목표는 '기쿠치 유세이를 넘는다.' 였다.

기쿠치와 동시에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된 것에 대해 오타니는 "매우 기쁘다. 고교 시절 감독도 기뻐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선수의 모교인 하나마키히가시 고등학교도 SNS 계정에 글을 올려 "꿈 같은 이야기입니다."라며 축하를 건넸다.

오타니와 기쿠치의 모교인 하나마키히가시 고등학교의 SNS오타니와 기쿠치의 모교인 하나마키히가시 고등학교의 SNS

■다르빗슈와 오타니…11번을 물려받은 인연

샌디에이고의 다르빗슈 유는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올스타로 선정됐는데, 다르빗슈 역시 오타니와 인연이 깊다. 다르빗슈와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나란히 닛폰햄 소속이었다.

다르빗슈는 닛폰햄 시절 등 번호 11번을 달고 뛰었는데, 이 번호는 오타니가 입단하면서 그대로 물려받았다. 입단 당시 오타니는 "등 번호 11번을 물려받은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적이 있다.

현재 닛폰햄의 등 번호 11번은 준 영구결번 상태로 닛폰햄은 제2의 오타니가 나오면 등 번호를 물려줄 계획이다.

광주일고 동시에 재학했던 前 메이저리거 3인방 (KBS 스포츠 유튜브)광주일고 동시에 재학했던 前 메이저리거 3인방 (KBS 스포츠 유튜브)

■미국 언론도 놀랐던 광주일고 메이저리거 3인방


오타니와 기쿠치처럼 우리나라도 과거 고교 동문이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모두 은퇴한 서재응, 김병현, 최희섭이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고교 동문 3명이 동시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세 선수가 동시에 광주일고를 다녔다는 사실이다. 1995년 광주일고는 청룡기 우승을 차지했는데 결승전에서 3학년 주장 서재응은 3루수, 2학년 김병현은 투수, 1학년 최희섭은 4번 타자로 나섰다.

현역 메이저리거 3명이 나란히 같은 학교 야구부에 있었다는 사실은 미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당시 미국 언론에선 광주일고가 '세계 최고의 야구 명문'이라며 크게 주목했다.

게다가 광주일고는 강정호까지 더해 지금까지 메이저리거를 4명이나 배출한 학교가 됐다. 일본 최고의 고교야구 명문이었던 PL 학원도 메이저리그 선수는 역시 4명(마쓰이 가즈오, 구와타 마스미, 후쿠도메 고스케, 마에다 겐타)만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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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같은 이야기’ 오타니-기쿠치, 고교 선후배가 올스타전에
    • 입력 2021-07-05 15: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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左=오타니 쇼헤이, 右=기쿠치 유세이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투수와 야수로 동시에 올스타에 선정되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오타니는 선수, 감독 등 전문가 투표에서 121표를 얻어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에 포함됐고, 팬 투표에서 지명타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올스타전에서 투타 겸업을 하는 선수는 100년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오타니가 처음이다.

아메리칸리그 선발 투수엔 시애틀의 기쿠치 유세이도 선정됐다. 오타니와 기쿠치는 일본 이와테 현의 하나마키히가시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이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미국도 아닌 다른 나라의 고등학교 선후배가 동시에 꼽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기쿠치는 오타니의 3년 선배로 두 선수가 함께 학교에 다닌 적은 없다. 하지만 오타니가 하나마키히가시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은 선배인 기쿠치의 영향이 컸다.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가 더 크게 주목받고 있지만, 고교 시절 오타니의 목표는 '기쿠치 유세이를 넘는다.' 였다.

기쿠치와 동시에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된 것에 대해 오타니는 "매우 기쁘다. 고교 시절 감독도 기뻐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선수의 모교인 하나마키히가시 고등학교도 SNS 계정에 글을 올려 "꿈 같은 이야기입니다."라며 축하를 건넸다.

오타니와 기쿠치의 모교인 하나마키히가시 고등학교의 SNS
■다르빗슈와 오타니…11번을 물려받은 인연

샌디에이고의 다르빗슈 유는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올스타로 선정됐는데, 다르빗슈 역시 오타니와 인연이 깊다. 다르빗슈와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나란히 닛폰햄 소속이었다.

다르빗슈는 닛폰햄 시절 등 번호 11번을 달고 뛰었는데, 이 번호는 오타니가 입단하면서 그대로 물려받았다. 입단 당시 오타니는 "등 번호 11번을 물려받은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적이 있다.

현재 닛폰햄의 등 번호 11번은 준 영구결번 상태로 닛폰햄은 제2의 오타니가 나오면 등 번호를 물려줄 계획이다.

광주일고 동시에 재학했던 前 메이저리거 3인방 (KBS 스포츠 유튜브)
■미국 언론도 놀랐던 광주일고 메이저리거 3인방


오타니와 기쿠치처럼 우리나라도 과거 고교 동문이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모두 은퇴한 서재응, 김병현, 최희섭이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고교 동문 3명이 동시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세 선수가 동시에 광주일고를 다녔다는 사실이다. 1995년 광주일고는 청룡기 우승을 차지했는데 결승전에서 3학년 주장 서재응은 3루수, 2학년 김병현은 투수, 1학년 최희섭은 4번 타자로 나섰다.

현역 메이저리거 3명이 나란히 같은 학교 야구부에 있었다는 사실은 미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당시 미국 언론에선 광주일고가 '세계 최고의 야구 명문'이라며 크게 주목했다.

게다가 광주일고는 강정호까지 더해 지금까지 메이저리거를 4명이나 배출한 학교가 됐다. 일본 최고의 고교야구 명문이었던 PL 학원도 메이저리그 선수는 역시 4명(마쓰이 가즈오, 구와타 마스미, 후쿠도메 고스케, 마에다 겐타)만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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