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中 빅테크 ‘공안 정국’…미국 상장 IT기업 줄줄이 조사

입력 2021.07.0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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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의 차량 호출 서비스 '디디추싱'에 대한 중국 당국의 칼날이 매섭습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7월 4일 디디추싱 앱을 중국 내 모든 앱 장터에서 내리라고 명령했습니다. '심각한 법규 위반'이 이유였습니다. 기존 가입자는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지만, 앱 장터에서 앱을 빼라는 지시는 인터넷 사업자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가혹한 조치입니다.

■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신규 가입 제한...'국가 안보 수호' 등 이유로 조사

앞서 중국 당국은 7월 2일 국가안보법과 인터넷안보법을 근거로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와 국가 안보 수호, 공공이익 보장을 위해 디디추싱에 대한 인터넷 안보 심사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넷 기업에 대한 당국의 조사나 규제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이번 디디추싱에 대한 조치는 세가지 측면에서 의미와 파장이 큽니다.

첫째, 디디는 전 세계 15개국, 4억 9천명이 가입한 플랫폼입니다. 서비스에 종사하는 기사도
1, 500만 명 입니다. 단순히 한국의 카카오택시와 비슷하게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일반 택시, 승합차는 물론 벤츠 등 고급차까지 차량 종류를 고를 수 있습니다. 합승과 퀵서비스, 대리운전 등 이용 방식도 다양합니다. 공유 자전거도 탈 수 있습니다. 그동안 쌓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차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디디추싱 서비스 화면. 승용차, 6인용 승합차, 고급차(호화차) 등 이용 차량에 따라 이용료가 크게 다르다. 베이징 시내 약 15km 기준.디디추싱 서비스 화면. 승용차, 6인용 승합차, 고급차(호화차) 등 이용 차량에 따라 이용료가 크게 다르다. 베이징 시내 약 15km 기준.

이 때문에 중국 대도시 시민들의 디디 교통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는 절대적입니다. 그만큼 중국인들의 관심이 큰 사안입니다. 중국 매체들은 물론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도 많은 관련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 중국인 일상에 영향 큰 '디디추싱', 지난 달 뉴욕 상장 직후 조사 발표

두번째는 시점입니다. 디디추싱은 현지 시각 6월 30일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지 불과 이틀만에 중국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디디는 공모가를 14달러로 책정하며 44억 달러(약 5조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2014년 알리바바가 250억 달러를 조달한 이후 가장 큰 금액입니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 중국 당국이 보란 듯 칼을 들이댄 것입니다.

디디추싱 기사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베이징 시내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운행을 하는 모습.디디추싱 기사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베이징 시내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운행을 하는 모습.

무엇보다 디디추싱이 홍콩이나 상하이가 아니라 뉴욕 증시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한 것이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거슬린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경제 전문 매체 '차이신'은 중국 당국 등의 만류에도 디디추싱이 뉴욕 증시 상장을 강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중 갈등을 고려한듯 알리바바와 바이두, 징둥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홍콩 추가 상장 등을 통해 미국 시장 의존을 줄이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중국 회귀'라는 말이 나옵니다.

셋째, 조사 이유가 관심을 끕니다. '국가 안보'를 거론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빅테크 기업을 조사하면서 국가 안보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알리바바, 바이트댄스('틱톡' 모기업), 메이퇀(배달음식 플랫폼) 등 중국 빅테크들은 독점 금지, 이용자 정보 수집 과정의 부정 행위, 금융업 제한 등을 이유로 중국 당국의 웨탄('예약 면담'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공개 질책)에 불려갔습니다. 중국처럼 공안 기능이 강조되는 국가에서 '국가 안보'와 '반독점'의 무게는 사뭇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 "미국 상장으로 1, 2위 주주 외국 회사...엄격히 감독 해야"...'안보' 명목 조사 기업 4곳으로 늘어

중국 당국이 보다 명확하게 디디의 혐의 내용을 밝히지 않다보니, 상장 과정에서 중국 당국이 예민하게 살피는 데이터가 넘겨졌을 가능성을 비롯해 추측만 난무하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7월 5일 기사는 참고할만 합니다.

환구시보는 디디추싱과 같은 회사는 미국 상장으로 1, 2위 주주가 모두 외국 회사가 되기 때문에 정보 보안 감독을 보다 엄격하게 해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규제 강화로만 보지말고 위험을 제거해 안심하며 서비스를 이용하고 미래 시장의 공간도 넓힐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디디추싱 역시 성명에서 "주무 부처가 위험 요인을 조사하는데 감사하고 진지하게 개선하겠다"며 몸을 낮췄습니다.

조사 대상 기업은 늘고 있습니다. 7월 5일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디디추싱과 같은 이유로 만방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화물차량 플랫폼 '윈만만'과 '훠처방', 그리고 온라인 구인 구직 서비스 'BOSS즈핀'에 대해서도 인터넷 안보 심사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사 대상이 4곳으로 증가한 것입니다.


화물차량 업계 ‘우버’라는 별명을 가진 만방그룹 로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윈만만’ ‘훠처방’ 등 화물차량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6월 22일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화물차량 업계 ‘우버’라는 별명을 가진 만방그룹 로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윈만만’ ‘훠처방’ 등 화물차량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6월 22일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디디추싱과 BOSS즈핀, 그리고 윈만만과 훠처방의 모기업 만방그룹은 모두 '중국 회귀'를 거스르고 미국 뉴욕증시 또는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이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디디추싱과 위만만, 훠처방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지리 정보를 다룬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군사 구역 등에서의 사람과 차량의 이동 동향, 정밀도 높은 측량 데이터, 전기차 충전소, 음성 및 사람 얼굴 등을 '중요 데이터'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국가 안보' 를 위협하는 구체적 혐의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같은 규정과 조사 대상 기업들을 범주화해 보면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납니다.

참고할 만한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4월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국가기밀 유출 위험을 이유로 군과 정부 기관 등 근무자에게 테슬라 차량 이용을 제한하라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율주행 등을 위해 테슬라에 장착된 센서와 카메라에 찍힌 중국 지리 정보가 미국에 넘어갈 가능성을 중국 당국이 우려한다는 것입니다. 가뜩이나 안전 사고 등을 이유로 중국내 매출이 출렁였던 테슬라는 중국 안에 데이터센터를 세워 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에 의해 기업 공개(IPO)가 연기된 앤트그룹은 중국 국유기업과 신용정보회사 설립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앤트그룹이 지난해 11월 기업 공개 연기로 6월 말까지 최대 2050억 달러(약 231조원)의  기업 가치가 증발했다고 보도했다.중국 당국에 의해 기업 공개(IPO)가 연기된 앤트그룹은 중국 국유기업과 신용정보회사 설립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앤트그룹이 지난해 11월 기업 공개 연기로 6월 말까지 최대 2050억 달러(약 231조원)의 기업 가치가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은 중국의 국유기업과 함께 신용정보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알리페이 사용자 10억 여 명의 금융정보가 중국 당국의 관리 하에 들어갑니다. 애플 역시 중국 현지 데이터센터의 관리 권한을 중국 당국에 넘겼다고 발표했습니다. 평소 이용자의 정보 보호 기능을 유난히 강조하던 애플의 태도와는 사뭇 다릅니다.

■ '데이터 보안법' 6월 전인대 상무위 통과...우리 기업들도 중국 데이터 활용 유의 필요

데이터 정보를 겨냥한 중국 당국의 규제는 이미 제도화됐습니다. 디지털 데이터에 대한 정부의 감독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데이터 보안법’이 6월 10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특정 기업이 중국에서 수집하거나 생산한 중요 정보를 중국 밖으로 유출할 경우 강력하게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중국 빅테크는 물론 외국 기업들의 데이터도 중국 당국이 규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현대자동차도 구이저우성 구이양에 빅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운전 습관, 문화 등을 데이터화해 제품과 서비스 등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경제가 발전하면서 이같은 빅데이터 활용은 필수불가결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에 진출하거나 협력 사업을 하는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데이터 규제 동향과 제도화 등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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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中 빅테크 ‘공안 정국’…미국 상장 IT기업 줄줄이 조사
    • 입력 2021-07-05 16:34:24
    특파원 리포트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의 차량 호출 서비스 '디디추싱'에 대한 중국 당국의 칼날이 매섭습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7월 4일 디디추싱 앱을 중국 내 모든 앱 장터에서 내리라고 명령했습니다. '심각한 법규 위반'이 이유였습니다. 기존 가입자는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지만, 앱 장터에서 앱을 빼라는 지시는 인터넷 사업자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가혹한 조치입니다.

■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신규 가입 제한...'국가 안보 수호' 등 이유로 조사

앞서 중국 당국은 7월 2일 국가안보법과 인터넷안보법을 근거로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와 국가 안보 수호, 공공이익 보장을 위해 디디추싱에 대한 인터넷 안보 심사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넷 기업에 대한 당국의 조사나 규제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이번 디디추싱에 대한 조치는 세가지 측면에서 의미와 파장이 큽니다.

첫째, 디디는 전 세계 15개국, 4억 9천명이 가입한 플랫폼입니다. 서비스에 종사하는 기사도
1, 500만 명 입니다. 단순히 한국의 카카오택시와 비슷하게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일반 택시, 승합차는 물론 벤츠 등 고급차까지 차량 종류를 고를 수 있습니다. 합승과 퀵서비스, 대리운전 등 이용 방식도 다양합니다. 공유 자전거도 탈 수 있습니다. 그동안 쌓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차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디디추싱 서비스 화면. 승용차, 6인용 승합차, 고급차(호화차) 등 이용 차량에 따라 이용료가 크게 다르다. 베이징 시내 약 15km 기준.
이 때문에 중국 대도시 시민들의 디디 교통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는 절대적입니다. 그만큼 중국인들의 관심이 큰 사안입니다. 중국 매체들은 물론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도 많은 관련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 중국인 일상에 영향 큰 '디디추싱', 지난 달 뉴욕 상장 직후 조사 발표

두번째는 시점입니다. 디디추싱은 현지 시각 6월 30일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지 불과 이틀만에 중국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디디는 공모가를 14달러로 책정하며 44억 달러(약 5조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2014년 알리바바가 250억 달러를 조달한 이후 가장 큰 금액입니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 중국 당국이 보란 듯 칼을 들이댄 것입니다.

디디추싱 기사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베이징 시내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운행을 하는 모습.
무엇보다 디디추싱이 홍콩이나 상하이가 아니라 뉴욕 증시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한 것이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거슬린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경제 전문 매체 '차이신'은 중국 당국 등의 만류에도 디디추싱이 뉴욕 증시 상장을 강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중 갈등을 고려한듯 알리바바와 바이두, 징둥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홍콩 추가 상장 등을 통해 미국 시장 의존을 줄이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중국 회귀'라는 말이 나옵니다.

셋째, 조사 이유가 관심을 끕니다. '국가 안보'를 거론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빅테크 기업을 조사하면서 국가 안보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알리바바, 바이트댄스('틱톡' 모기업), 메이퇀(배달음식 플랫폼) 등 중국 빅테크들은 독점 금지, 이용자 정보 수집 과정의 부정 행위, 금융업 제한 등을 이유로 중국 당국의 웨탄('예약 면담'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공개 질책)에 불려갔습니다. 중국처럼 공안 기능이 강조되는 국가에서 '국가 안보'와 '반독점'의 무게는 사뭇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 "미국 상장으로 1, 2위 주주 외국 회사...엄격히 감독 해야"...'안보' 명목 조사 기업 4곳으로 늘어

중국 당국이 보다 명확하게 디디의 혐의 내용을 밝히지 않다보니, 상장 과정에서 중국 당국이 예민하게 살피는 데이터가 넘겨졌을 가능성을 비롯해 추측만 난무하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7월 5일 기사는 참고할만 합니다.

환구시보는 디디추싱과 같은 회사는 미국 상장으로 1, 2위 주주가 모두 외국 회사가 되기 때문에 정보 보안 감독을 보다 엄격하게 해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규제 강화로만 보지말고 위험을 제거해 안심하며 서비스를 이용하고 미래 시장의 공간도 넓힐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디디추싱 역시 성명에서 "주무 부처가 위험 요인을 조사하는데 감사하고 진지하게 개선하겠다"며 몸을 낮췄습니다.

조사 대상 기업은 늘고 있습니다. 7월 5일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디디추싱과 같은 이유로 만방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화물차량 플랫폼 '윈만만'과 '훠처방', 그리고 온라인 구인 구직 서비스 'BOSS즈핀'에 대해서도 인터넷 안보 심사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사 대상이 4곳으로 증가한 것입니다.


화물차량 업계 ‘우버’라는 별명을 가진 만방그룹 로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윈만만’ ‘훠처방’ 등 화물차량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6월 22일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디디추싱과 BOSS즈핀, 그리고 윈만만과 훠처방의 모기업 만방그룹은 모두 '중국 회귀'를 거스르고 미국 뉴욕증시 또는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이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디디추싱과 위만만, 훠처방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지리 정보를 다룬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군사 구역 등에서의 사람과 차량의 이동 동향, 정밀도 높은 측량 데이터, 전기차 충전소, 음성 및 사람 얼굴 등을 '중요 데이터'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국가 안보' 를 위협하는 구체적 혐의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같은 규정과 조사 대상 기업들을 범주화해 보면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납니다.

참고할 만한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4월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국가기밀 유출 위험을 이유로 군과 정부 기관 등 근무자에게 테슬라 차량 이용을 제한하라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율주행 등을 위해 테슬라에 장착된 센서와 카메라에 찍힌 중국 지리 정보가 미국에 넘어갈 가능성을 중국 당국이 우려한다는 것입니다. 가뜩이나 안전 사고 등을 이유로 중국내 매출이 출렁였던 테슬라는 중국 안에 데이터센터를 세워 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에 의해 기업 공개(IPO)가 연기된 앤트그룹은 중국 국유기업과 신용정보회사 설립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앤트그룹이 지난해 11월 기업 공개 연기로 6월 말까지 최대 2050억 달러(약 231조원)의  기업 가치가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은 중국의 국유기업과 함께 신용정보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알리페이 사용자 10억 여 명의 금융정보가 중국 당국의 관리 하에 들어갑니다. 애플 역시 중국 현지 데이터센터의 관리 권한을 중국 당국에 넘겼다고 발표했습니다. 평소 이용자의 정보 보호 기능을 유난히 강조하던 애플의 태도와는 사뭇 다릅니다.

■ '데이터 보안법' 6월 전인대 상무위 통과...우리 기업들도 중국 데이터 활용 유의 필요

데이터 정보를 겨냥한 중국 당국의 규제는 이미 제도화됐습니다. 디지털 데이터에 대한 정부의 감독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데이터 보안법’이 6월 10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특정 기업이 중국에서 수집하거나 생산한 중요 정보를 중국 밖으로 유출할 경우 강력하게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중국 빅테크는 물론 외국 기업들의 데이터도 중국 당국이 규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현대자동차도 구이저우성 구이양에 빅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운전 습관, 문화 등을 데이터화해 제품과 서비스 등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경제가 발전하면서 이같은 빅데이터 활용은 필수불가결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에 진출하거나 협력 사업을 하는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데이터 규제 동향과 제도화 등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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