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원인, “부실한 댐 운영·하천 관리 탓”

입력 2021.07.05 (19:04) 수정 2021.07.06 (04: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 때 영동과 옥천, 청주 일부 지역이 댐 방류로 수해를 입었는데요.

1년이 다 되어서야 당시 수해가 인재였다는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댐 운영이나 하천 관리가 미흡했다."

지난해 여름, 전북 용담댐과 청주 대청댐 방류로 인한 수해는 부실한 재해 대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원인 조사 중간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사 기관 측은 먼저, 홍수 조절을 위한 댐 예비 방류의 구체적인 매뉴얼이 없어, 집중 호우 등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집중 호우 당시, 소극적인 예비 방류가 수해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용담댐은 지난해 6월 21일, 댐 수위를 이전 9년 평균치인 247.2m보다 높은 258.9m로 유지했습니다.

홍수기 제한 수위인 261.5m보다 불과 2.6m 낮은 것으로, 홍수 조절 용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호우로 댐 수위가 계속 높아지자 용담댐은 지난해 8월 8일, 최대 2,900톤의 물을 쏟아 내 하류 지역 4개 군 침수 피해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김현준/한국건설기술연구원 부원장 : "(지난해) 7월 30일 같은 경우에 아직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용담댐) 제한 수위를 초과해서 운영한 것은 앞으로는 조심해야 될 것으로 보이고요."]

용담댐과 대청댐 모두, 홍수를 막을 수 있을 만큼 하천의 제방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김동진/환경부 수자원정책관 : "신속하게 정확한 원인 조사를 바탕으로 주민들 피해 구제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추가 대책도 강구하겠다고 말씀드립니다."]

수해 예방을 위해 홍수조절용량 확대 등 댐 운영체계 개선, 하천 취약지구 개선, 재해관리 기능 강화 등이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윤이환/영동지역 수해 주민 대표 : "환경분쟁 조정법으로 최대한 빠른 시간에 (보상이) 이뤄져 가지고, 그동안 아팠던 주민들의 마음을 좀 달래줬으면 좋겠고."]

피해 주민들은 이달 말, 최종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부에 보상을 받기 위한 환경분쟁조정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해 원인, “부실한 댐 운영·하천 관리 탓”
    • 입력 2021-07-05 19:04:08
    • 수정2021-07-06 04:47:49
    뉴스7(청주)
[앵커]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 때 영동과 옥천, 청주 일부 지역이 댐 방류로 수해를 입었는데요.

1년이 다 되어서야 당시 수해가 인재였다는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댐 운영이나 하천 관리가 미흡했다."

지난해 여름, 전북 용담댐과 청주 대청댐 방류로 인한 수해는 부실한 재해 대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원인 조사 중간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사 기관 측은 먼저, 홍수 조절을 위한 댐 예비 방류의 구체적인 매뉴얼이 없어, 집중 호우 등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집중 호우 당시, 소극적인 예비 방류가 수해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용담댐은 지난해 6월 21일, 댐 수위를 이전 9년 평균치인 247.2m보다 높은 258.9m로 유지했습니다.

홍수기 제한 수위인 261.5m보다 불과 2.6m 낮은 것으로, 홍수 조절 용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호우로 댐 수위가 계속 높아지자 용담댐은 지난해 8월 8일, 최대 2,900톤의 물을 쏟아 내 하류 지역 4개 군 침수 피해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김현준/한국건설기술연구원 부원장 : "(지난해) 7월 30일 같은 경우에 아직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용담댐) 제한 수위를 초과해서 운영한 것은 앞으로는 조심해야 될 것으로 보이고요."]

용담댐과 대청댐 모두, 홍수를 막을 수 있을 만큼 하천의 제방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김동진/환경부 수자원정책관 : "신속하게 정확한 원인 조사를 바탕으로 주민들 피해 구제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추가 대책도 강구하겠다고 말씀드립니다."]

수해 예방을 위해 홍수조절용량 확대 등 댐 운영체계 개선, 하천 취약지구 개선, 재해관리 기능 강화 등이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윤이환/영동지역 수해 주민 대표 : "환경분쟁 조정법으로 최대한 빠른 시간에 (보상이) 이뤄져 가지고, 그동안 아팠던 주민들의 마음을 좀 달래줬으면 좋겠고."]

피해 주민들은 이달 말, 최종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부에 보상을 받기 위한 환경분쟁조정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