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일장춘몽’·‘화중지병’

입력 2021.07.05 (19:37) 수정 2021.07.0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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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박연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답변]

네,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 '일장춘몽'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인생의 모든 부귀영화가 꿈처럼 덧없이 사라지는 것을 비유한 말로, 한낱 꿈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반환점을 돈 프로스포츠를 다뤄볼 건데요,

한화이글스와 어울리는 사자성어인 것 같아 키워드로 골라봤습니다.

먼저, 우리가 봄에 어떤 꿈을 꿨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올시즌 시범경기 최종 성적표인데요,

1위에 위치한 팀, 바로 한화이글스입니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수베로 감독의 수비 시프트가 성과를 거두고, 스프링캠프를 통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죠.

저를 포함한 많은 언론이 '올해는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가을야구 진출을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저도 기억이 납니다. 박 기자도 엄청 기대된다는 식으로 말도 하고 기사도 쓰고 했잖아요?

[답변]

네, 스프링캠프에 다녀오면서 달라진 분위기가 심상치않다는 생각을 했던 건데요.

실제 지고 있더라도 끝가지 상대팀을 괴롭히는 모습이나, 역전승을 이끌어 내는 모습 등은 지난해보다 나아졌습니다.

김민우 같은 경우 확실한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고요,

노시환 등 젊은 타자들의 약진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또다시 꼴찌 성적표를 받아든 팀이나 팬들 입장에서는 '리빌딩'을 감안하더라도 실망감이 평소보다 큰 상황입니다.

[앵커]

수베로 감독이 '리빌딩'에는 '성적'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었는데, 반등 노력도 하고 있죠?

[답변]

네, 한화는 오늘 경기를 포함해 70경기가 남았고요,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 팀과는 11게임 차이가 납니다.

10연패를 한 것과 반대로 계속해서 연승을 이끌어내면 순위가 역전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 결과를 예단할 시점은 아닙니다.

투타 모두 난조긴 하지만, 일단 투수진은 조금만 신경쓰면 안정화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김민우는 8승을 거두며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고요,

카펜터 역시 컨디션을 잘 찾아 복귀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우람이 다소 부진하지만 강재민 등이 버티고 있는 불펜진도 경쟁력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팀 리빌딩도 타선에 맞춰져있죠.

팀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오랜 기간 헌신해온 오선진과 강경학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고요,

대신 삼성에서 이성곤을, 기아에서는 백용환을 데려왔습니다.

팀의 주포로 활약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인 라이온 힐리도 끝내 방출했습니다.

MLB 출신의 또다른 외국인 타자 '에르난 페레즈'를 지켜보고 있다는데, 이 선수의 합류 여부와 이적 선수들의 활약 정도에 따라 한화의 성적이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반등의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대전하나시티즌 얘기겠군요.

키워드, 무엇으로 정했나요?

[답변]

네, 두번째 키워드는 '화중지병'입니다.

쉽게 말해 '그림의 떡' 이라는 뜻인데요.

대전하나시티즌이 초반 기세와 달리 올해도 승격 싸움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승격을 바라만보다 또 놓치는 건 아닌지 하는 마음에 키워드를 뽑아봤습니다.

[앵커]

그래도 줄곧 상위권에 위치했는데요, 최근 부침을 겪고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대전은 지난해와 같이 초반에는 좋은 페이스를 보였습니다.

4월 11일 선두에 오른 뒤 5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기도 했고, 2~3위권을 유지하면서 5월 말 잠시 1위를 되찾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기내용을 보면 이마저도 불안합니다.

순위표 보시겠습니다.

승점 28점으로 4위에 올라있는데요,

승점 1점차인 부산이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상황입니다.

승격을 위해서는 리그 1위를 차지하거나, 4위 안에 들어 승격플레이오프 2위를 차지해야 하기 때문에 승점 여유가 없습니다.

[앵커]

지난 김천과의 경기는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4골을 주고 무너졌어요.

문제가 뭡니까?

[답변]

네, 저도 경기를 봤는데요,

역전골을 내주고 팀이 무너지더라고요.

대전 선수들은 역전골을 내주기 전 상황이 파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 그 전에 수비 지역에서 공을 뺏길만한 플레이를 한 게 문제고, 석연치 않더라도 상황 종료시까지는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이었습니다.

위기 상황에 팀을 잡아줄 구심점이 없다보니, 4-1 대패로 이어졌습니다.

김천 경기에서 주장 박진섭은 경고 누적으로 못나왔고 지난달 영입한 마사는 부상으로 결장했죠.

우즈벡 대표인 알리바예프는 아직 몸상태가 좋지는 않아 핵심 미들진이 모두 빠진 상태였습니다.

그렇다면 수비진이라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대전의 수비진, 올시즌 27골을 실점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실점이 많습니다.

올림픽 브레이크를 전후로 반드시 보강이 필요한 부분이고,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인 이민성 감독의 역할이 절실한 부분입니다.

아직 상위권에 위치한만큼 승격이라는 달콤한 열매가 '그림의 떡'이 되지 않도록 남은 시즌 건승을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뉴스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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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픽] ‘일장춘몽’·‘화중지병’
    • 입력 2021-07-05 19:37:11
    • 수정2021-07-05 19:55:12
    뉴스7(대전)
[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박연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답변]

네,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 '일장춘몽'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인생의 모든 부귀영화가 꿈처럼 덧없이 사라지는 것을 비유한 말로, 한낱 꿈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반환점을 돈 프로스포츠를 다뤄볼 건데요,

한화이글스와 어울리는 사자성어인 것 같아 키워드로 골라봤습니다.

먼저, 우리가 봄에 어떤 꿈을 꿨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올시즌 시범경기 최종 성적표인데요,

1위에 위치한 팀, 바로 한화이글스입니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수베로 감독의 수비 시프트가 성과를 거두고, 스프링캠프를 통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죠.

저를 포함한 많은 언론이 '올해는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가을야구 진출을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저도 기억이 납니다. 박 기자도 엄청 기대된다는 식으로 말도 하고 기사도 쓰고 했잖아요?

[답변]

네, 스프링캠프에 다녀오면서 달라진 분위기가 심상치않다는 생각을 했던 건데요.

실제 지고 있더라도 끝가지 상대팀을 괴롭히는 모습이나, 역전승을 이끌어 내는 모습 등은 지난해보다 나아졌습니다.

김민우 같은 경우 확실한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고요,

노시환 등 젊은 타자들의 약진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또다시 꼴찌 성적표를 받아든 팀이나 팬들 입장에서는 '리빌딩'을 감안하더라도 실망감이 평소보다 큰 상황입니다.

[앵커]

수베로 감독이 '리빌딩'에는 '성적'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었는데, 반등 노력도 하고 있죠?

[답변]

네, 한화는 오늘 경기를 포함해 70경기가 남았고요,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 팀과는 11게임 차이가 납니다.

10연패를 한 것과 반대로 계속해서 연승을 이끌어내면 순위가 역전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 결과를 예단할 시점은 아닙니다.

투타 모두 난조긴 하지만, 일단 투수진은 조금만 신경쓰면 안정화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김민우는 8승을 거두며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고요,

카펜터 역시 컨디션을 잘 찾아 복귀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우람이 다소 부진하지만 강재민 등이 버티고 있는 불펜진도 경쟁력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팀 리빌딩도 타선에 맞춰져있죠.

팀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오랜 기간 헌신해온 오선진과 강경학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고요,

대신 삼성에서 이성곤을, 기아에서는 백용환을 데려왔습니다.

팀의 주포로 활약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인 라이온 힐리도 끝내 방출했습니다.

MLB 출신의 또다른 외국인 타자 '에르난 페레즈'를 지켜보고 있다는데, 이 선수의 합류 여부와 이적 선수들의 활약 정도에 따라 한화의 성적이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반등의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대전하나시티즌 얘기겠군요.

키워드, 무엇으로 정했나요?

[답변]

네, 두번째 키워드는 '화중지병'입니다.

쉽게 말해 '그림의 떡' 이라는 뜻인데요.

대전하나시티즌이 초반 기세와 달리 올해도 승격 싸움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승격을 바라만보다 또 놓치는 건 아닌지 하는 마음에 키워드를 뽑아봤습니다.

[앵커]

그래도 줄곧 상위권에 위치했는데요, 최근 부침을 겪고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대전은 지난해와 같이 초반에는 좋은 페이스를 보였습니다.

4월 11일 선두에 오른 뒤 5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기도 했고, 2~3위권을 유지하면서 5월 말 잠시 1위를 되찾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기내용을 보면 이마저도 불안합니다.

순위표 보시겠습니다.

승점 28점으로 4위에 올라있는데요,

승점 1점차인 부산이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상황입니다.

승격을 위해서는 리그 1위를 차지하거나, 4위 안에 들어 승격플레이오프 2위를 차지해야 하기 때문에 승점 여유가 없습니다.

[앵커]

지난 김천과의 경기는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4골을 주고 무너졌어요.

문제가 뭡니까?

[답변]

네, 저도 경기를 봤는데요,

역전골을 내주고 팀이 무너지더라고요.

대전 선수들은 역전골을 내주기 전 상황이 파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 그 전에 수비 지역에서 공을 뺏길만한 플레이를 한 게 문제고, 석연치 않더라도 상황 종료시까지는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이었습니다.

위기 상황에 팀을 잡아줄 구심점이 없다보니, 4-1 대패로 이어졌습니다.

김천 경기에서 주장 박진섭은 경고 누적으로 못나왔고 지난달 영입한 마사는 부상으로 결장했죠.

우즈벡 대표인 알리바예프는 아직 몸상태가 좋지는 않아 핵심 미들진이 모두 빠진 상태였습니다.

그렇다면 수비진이라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대전의 수비진, 올시즌 27골을 실점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실점이 많습니다.

올림픽 브레이크를 전후로 반드시 보강이 필요한 부분이고,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인 이민성 감독의 역할이 절실한 부분입니다.

아직 상위권에 위치한만큼 승격이라는 달콤한 열매가 '그림의 떡'이 되지 않도록 남은 시즌 건승을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뉴스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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