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주변 산사태 위험 지역 조사해놓고 감시만?

입력 2021.07.05 (21:41) 수정 2021.07.0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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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주택가에 산사태가 나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산도 장마가 시작돼 지반이 약해질까 우려되는데요,

그런데 지난해 부산시가 주택가 주변 위험 산지를 조사만 해놓고, 안전 관리에는 손을 놓아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로 흙더미가 쏟아져 내립니다.

일본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산사태가 나 주택 일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사상자와 실종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2019년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부산의 한 야산에서도 사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져 부산시는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주택가 인근 경사면을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산지 사면 635곳 중 82곳이 붕괴 위험이 큰 A 등급을 받았고, 옹벽 188곳 중 29곳에서 붕괴가 우려되는 손상 부위가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조사만 했을 뿐입니다.

이곳은 지난해 조사에서 붕괴 위험이 큰 A등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안전조치는 없었습니다.

이번 주 내내 많은 비가 예보된 상황,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정수/주민 : "비 많이 오면 못 잔다니까. 비가 많이 오고 뭐 돌멩이 떨어지는 소리 나면 또 나갔다 보고 그러지."]

부산시는 해당 지역은 소유 주체나 관리기관 등이 달라 안전시설 설치 등이 어렵다며, 위험 등급이 높은 지역은 집중호우 때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진교/부산과학기술대 교수 : "장기간 장마라든지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에는 아주 낮은 지역에도 쉽게 붕괴가 발생하고, 그다음에 지표 수의 흐름에 따라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경사면에서 발생하는 재난 문제를 총괄하는 부서를 만들어 산사태 등 붕괴사고 전후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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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가 주변 산사태 위험 지역 조사해놓고 감시만?
    • 입력 2021-07-05 21:41:18
    • 수정2021-07-05 22:13:13
    뉴스9(부산)
[앵커]

일본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주택가에 산사태가 나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산도 장마가 시작돼 지반이 약해질까 우려되는데요,

그런데 지난해 부산시가 주택가 주변 위험 산지를 조사만 해놓고, 안전 관리에는 손을 놓아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로 흙더미가 쏟아져 내립니다.

일본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산사태가 나 주택 일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사상자와 실종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2019년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부산의 한 야산에서도 사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져 부산시는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주택가 인근 경사면을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산지 사면 635곳 중 82곳이 붕괴 위험이 큰 A 등급을 받았고, 옹벽 188곳 중 29곳에서 붕괴가 우려되는 손상 부위가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조사만 했을 뿐입니다.

이곳은 지난해 조사에서 붕괴 위험이 큰 A등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안전조치는 없었습니다.

이번 주 내내 많은 비가 예보된 상황,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정수/주민 : "비 많이 오면 못 잔다니까. 비가 많이 오고 뭐 돌멩이 떨어지는 소리 나면 또 나갔다 보고 그러지."]

부산시는 해당 지역은 소유 주체나 관리기관 등이 달라 안전시설 설치 등이 어렵다며, 위험 등급이 높은 지역은 집중호우 때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진교/부산과학기술대 교수 : "장기간 장마라든지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에는 아주 낮은 지역에도 쉽게 붕괴가 발생하고, 그다음에 지표 수의 흐름에 따라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경사면에서 발생하는 재난 문제를 총괄하는 부서를 만들어 산사태 등 붕괴사고 전후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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