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장K] 소형 저수지에 생태공원 조성한다더니…물고기 등 집단 폐사
입력 2021.07.06 (19:27)
수정 2021.07.0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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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 대덕구가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저수지에 살고 있던 물고기 등 다량의 생물들이 집단 폐사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수지 바닥이 다 드러날 정도로 물을 너무 빼버린 탓인데, 생태공원을 만들려다 생태계를 파괴한 꼴이 됐습니다.
현장 K, 성용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가운데를 빼고는 바닥이 훤히 드러난 한 소형 저수지.
다량의 물고기들이 긴 띠를 이뤄 죽어 있습니다.
붕어와 잉어, 강준치 등 어림잡아 천 마리가 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최근 대전 대덕구가 시행한 생태공원 조성 사업 때문이었습니다.
저수지 둘레에 데크를 설치한다며 양수기로 물을 지나치게 퍼낸 겁니다.
[인근 주민 : "수천 마리 정도가 다 드러누워 있더라고요. 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한다고 (현수막에) 쓰여 있더라고요. 진짜 이건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
지난 주말 산소가 부족해진 물고기들이 먼저 죽기 시작했고, 가장자리의 조개류까지 집단 폐사했습니다.
밤사이 내린 비로 물이 조금 차긴 했지만 이미 죽은 어패류들은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덕구는 공사를 맡은 업체가 수위를 잘못 조절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대덕구 관계자/음성변조 : "농업용수 배수하던 수준 정도까지만 고려됐고 환경까지는 저희가 조금 미흡했던 부분이 있다고 봐야죠."]
응급 조치로 웅덩이를 파지만 복구는 쉽지 않은 상태.
[임도훈/대전 충남녹색연합 활동가 : "새끼 두꺼비들이 산란하면서 다수가 이동하는 장면도 저희가 포착했는데 사실 이런 방식으로 훼손되면 야생동물 서식에서는 가장 치명적인 상황(입니다.)"]
대덕구는 다음 달 초 공사를 끝낸 뒤 치어를 방류하겠다고 밝혔지만, 생태계를 망가뜨린 생태공원이란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홍성훈
대전 대덕구가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저수지에 살고 있던 물고기 등 다량의 생물들이 집단 폐사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수지 바닥이 다 드러날 정도로 물을 너무 빼버린 탓인데, 생태공원을 만들려다 생태계를 파괴한 꼴이 됐습니다.
현장 K, 성용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가운데를 빼고는 바닥이 훤히 드러난 한 소형 저수지.
다량의 물고기들이 긴 띠를 이뤄 죽어 있습니다.
붕어와 잉어, 강준치 등 어림잡아 천 마리가 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최근 대전 대덕구가 시행한 생태공원 조성 사업 때문이었습니다.
저수지 둘레에 데크를 설치한다며 양수기로 물을 지나치게 퍼낸 겁니다.
[인근 주민 : "수천 마리 정도가 다 드러누워 있더라고요. 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한다고 (현수막에) 쓰여 있더라고요. 진짜 이건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
지난 주말 산소가 부족해진 물고기들이 먼저 죽기 시작했고, 가장자리의 조개류까지 집단 폐사했습니다.
밤사이 내린 비로 물이 조금 차긴 했지만 이미 죽은 어패류들은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덕구는 공사를 맡은 업체가 수위를 잘못 조절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대덕구 관계자/음성변조 : "농업용수 배수하던 수준 정도까지만 고려됐고 환경까지는 저희가 조금 미흡했던 부분이 있다고 봐야죠."]
응급 조치로 웅덩이를 파지만 복구는 쉽지 않은 상태.
[임도훈/대전 충남녹색연합 활동가 : "새끼 두꺼비들이 산란하면서 다수가 이동하는 장면도 저희가 포착했는데 사실 이런 방식으로 훼손되면 야생동물 서식에서는 가장 치명적인 상황(입니다.)"]
대덕구는 다음 달 초 공사를 끝낸 뒤 치어를 방류하겠다고 밝혔지만, 생태계를 망가뜨린 생태공원이란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홍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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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가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저수지에 살고 있던 물고기 등 다량의 생물들이 집단 폐사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수지 바닥이 다 드러날 정도로 물을 너무 빼버린 탓인데, 생태공원을 만들려다 생태계를 파괴한 꼴이 됐습니다.
현장 K, 성용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가운데를 빼고는 바닥이 훤히 드러난 한 소형 저수지.
다량의 물고기들이 긴 띠를 이뤄 죽어 있습니다.
붕어와 잉어, 강준치 등 어림잡아 천 마리가 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최근 대전 대덕구가 시행한 생태공원 조성 사업 때문이었습니다.
저수지 둘레에 데크를 설치한다며 양수기로 물을 지나치게 퍼낸 겁니다.
[인근 주민 : "수천 마리 정도가 다 드러누워 있더라고요. 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한다고 (현수막에) 쓰여 있더라고요. 진짜 이건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
지난 주말 산소가 부족해진 물고기들이 먼저 죽기 시작했고, 가장자리의 조개류까지 집단 폐사했습니다.
밤사이 내린 비로 물이 조금 차긴 했지만 이미 죽은 어패류들은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덕구는 공사를 맡은 업체가 수위를 잘못 조절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대덕구 관계자/음성변조 : "농업용수 배수하던 수준 정도까지만 고려됐고 환경까지는 저희가 조금 미흡했던 부분이 있다고 봐야죠."]
응급 조치로 웅덩이를 파지만 복구는 쉽지 않은 상태.
[임도훈/대전 충남녹색연합 활동가 : "새끼 두꺼비들이 산란하면서 다수가 이동하는 장면도 저희가 포착했는데 사실 이런 방식으로 훼손되면 야생동물 서식에서는 가장 치명적인 상황(입니다.)"]
대덕구는 다음 달 초 공사를 끝낸 뒤 치어를 방류하겠다고 밝혔지만, 생태계를 망가뜨린 생태공원이란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홍성훈
대전 대덕구가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저수지에 살고 있던 물고기 등 다량의 생물들이 집단 폐사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수지 바닥이 다 드러날 정도로 물을 너무 빼버린 탓인데, 생태공원을 만들려다 생태계를 파괴한 꼴이 됐습니다.
현장 K, 성용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가운데를 빼고는 바닥이 훤히 드러난 한 소형 저수지.
다량의 물고기들이 긴 띠를 이뤄 죽어 있습니다.
붕어와 잉어, 강준치 등 어림잡아 천 마리가 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최근 대전 대덕구가 시행한 생태공원 조성 사업 때문이었습니다.
저수지 둘레에 데크를 설치한다며 양수기로 물을 지나치게 퍼낸 겁니다.
[인근 주민 : "수천 마리 정도가 다 드러누워 있더라고요. 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한다고 (현수막에) 쓰여 있더라고요. 진짜 이건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
지난 주말 산소가 부족해진 물고기들이 먼저 죽기 시작했고, 가장자리의 조개류까지 집단 폐사했습니다.
밤사이 내린 비로 물이 조금 차긴 했지만 이미 죽은 어패류들은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덕구는 공사를 맡은 업체가 수위를 잘못 조절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대덕구 관계자/음성변조 : "농업용수 배수하던 수준 정도까지만 고려됐고 환경까지는 저희가 조금 미흡했던 부분이 있다고 봐야죠."]
응급 조치로 웅덩이를 파지만 복구는 쉽지 않은 상태.
[임도훈/대전 충남녹색연합 활동가 : "새끼 두꺼비들이 산란하면서 다수가 이동하는 장면도 저희가 포착했는데 사실 이런 방식으로 훼손되면 야생동물 서식에서는 가장 치명적인 상황(입니다.)"]
대덕구는 다음 달 초 공사를 끝낸 뒤 치어를 방류하겠다고 밝혔지만, 생태계를 망가뜨린 생태공원이란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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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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