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 깡통공장 ‘수두룩’…고용인원도 속여

입력 2021.07.06 (19:27) 수정 2021.07.06 (20: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한전에 전력 기자재를 납품하는 에너지밸리 입주기업들이 직접생산 규정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한전과 직접생산 계약을 맺은 업체는 일정 규모 이상의 인력을 갖춰야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숙련된 기술자를 포함해 상시 근로 인력을 갖춰야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는 게 증명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부 업체들이 고용 인원을 속이며 공장을 운영한 의혹이 드러났습니다.

KBS 취재팀이 근로복지공단에 신고된 산재보험 가입 자료를 확보해 에너지밸리 업체들의 실제 고용상황을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직접생산 기준을 위반한 의혹을 받는 업체입니다.

조업이 끝나자, 직원들이 파견 인력 수송 버스에 오릅니다.

정규직이 아닌 용역 근로자를 고용한 겁니다.

이 업체가 근로복지공단에 신고한 산재보험 근로자 수는 8명입니다.

하지만 취재 당시 근무하고 있던 정규직 직원은 두 명에 불과했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실제로 용역을 쓰고 있고, 나머지 직원들은 관리자로만...외부에 나가 계시고 실제 관리하는 인원은 저랑 한 명 더 둘이서 생산관리만 하고 있어요."]

한전과 납품계약을 맺은 또 다른 업체!

신고한 고용인원은 9명이지만 조업을 하지 않고 공장 문을 닫는 날이 많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거기서 상주는 하는데 완벽한 상주를 하긴 힘든거죠. 일이 있을때는 저희가 가서 한꺼번에 생산해놓고, 물량이 많지가 않거든요."]

한전에 5개 품목을 납품하는 또 다른 업체!

고용 신고 인원은 16명이지만 절반도 안되는 인원이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물량이 없어지니까 나가야 되죠. 지금 인원이 몇 명 있냐면 7명 있어요."]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확인한 산재보험 인원과 실제 근로자수가 다른 업체는 취재팀이 확인한 것만 17곳이었습니다.

한전에서 직접생산 승인을 받은 업체의 30%에 달합니다.

에너지밸리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상시 근로 인력에 다른 공장 직원의 이름을 올려놓거나 한전 실사 때만 용역 근로자를 고용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한전 직원들 실사 나올 때 용역에서 인력을 데려다가 한 번도 공장에 출근 안한 사람들 현장에 배치해놓으면 한전에서도 알면서도 넘어가는..."]

이 때문에 관리 감독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선익/참여자치21 공동대표 : "실제 고용이 창출됐는지, 유지되고 있는지는 최초 근로자 명부만 갖고 확인하는 게 아니고, 출퇴근기록부라든지, 그 다음 불시에 현장에 가본다든지...”]

KBS 취재가 시작되자, 에너지밸리 입주기업들은 잇따라 나주시 일자리지원센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직원 모집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탐사K] 깡통공장 ‘수두룩’…고용인원도 속여
    • 입력 2021-07-06 19:27:28
    • 수정2021-07-06 20:34:45
    뉴스7(광주)
[기자]

한전에 전력 기자재를 납품하는 에너지밸리 입주기업들이 직접생산 규정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한전과 직접생산 계약을 맺은 업체는 일정 규모 이상의 인력을 갖춰야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숙련된 기술자를 포함해 상시 근로 인력을 갖춰야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는 게 증명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부 업체들이 고용 인원을 속이며 공장을 운영한 의혹이 드러났습니다.

KBS 취재팀이 근로복지공단에 신고된 산재보험 가입 자료를 확보해 에너지밸리 업체들의 실제 고용상황을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직접생산 기준을 위반한 의혹을 받는 업체입니다.

조업이 끝나자, 직원들이 파견 인력 수송 버스에 오릅니다.

정규직이 아닌 용역 근로자를 고용한 겁니다.

이 업체가 근로복지공단에 신고한 산재보험 근로자 수는 8명입니다.

하지만 취재 당시 근무하고 있던 정규직 직원은 두 명에 불과했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실제로 용역을 쓰고 있고, 나머지 직원들은 관리자로만...외부에 나가 계시고 실제 관리하는 인원은 저랑 한 명 더 둘이서 생산관리만 하고 있어요."]

한전과 납품계약을 맺은 또 다른 업체!

신고한 고용인원은 9명이지만 조업을 하지 않고 공장 문을 닫는 날이 많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거기서 상주는 하는데 완벽한 상주를 하긴 힘든거죠. 일이 있을때는 저희가 가서 한꺼번에 생산해놓고, 물량이 많지가 않거든요."]

한전에 5개 품목을 납품하는 또 다른 업체!

고용 신고 인원은 16명이지만 절반도 안되는 인원이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물량이 없어지니까 나가야 되죠. 지금 인원이 몇 명 있냐면 7명 있어요."]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확인한 산재보험 인원과 실제 근로자수가 다른 업체는 취재팀이 확인한 것만 17곳이었습니다.

한전에서 직접생산 승인을 받은 업체의 30%에 달합니다.

에너지밸리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상시 근로 인력에 다른 공장 직원의 이름을 올려놓거나 한전 실사 때만 용역 근로자를 고용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한전 직원들 실사 나올 때 용역에서 인력을 데려다가 한 번도 공장에 출근 안한 사람들 현장에 배치해놓으면 한전에서도 알면서도 넘어가는..."]

이 때문에 관리 감독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선익/참여자치21 공동대표 : "실제 고용이 창출됐는지, 유지되고 있는지는 최초 근로자 명부만 갖고 확인하는 게 아니고, 출퇴근기록부라든지, 그 다음 불시에 현장에 가본다든지...”]

KBS 취재가 시작되자, 에너지밸리 입주기업들은 잇따라 나주시 일자리지원센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직원 모집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