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대학]① 4차산업 혁명 “일자리 위기 아닌 기회”

입력 2021.07.06 (19:41) 수정 2021.07.0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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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멸 위기에 놓인 경남과 울산지역 5개 대학이 지역의 혁신 인재를 함께 키우자며 공유대학을 추진 중입니다.

지방대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은 우수 인재를 공급받아, 청년을 경남에 머물게 하자는 건데요.

KBS는 이번 주부터 공유대학의 성공 조건을 모색하는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첫 순서로, 4차 산업 혁명의 시대 바뀌는 일자리 지형과 인재 양성의 조건을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9천 톤급 대형 선박이 물살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른바 '바다 위 테슬라'라 불리는 '자율운항 선박'입니다.

미리 입력한 항해 정보에 따라 인공지능이 주변 여건을 분석해 스스로 조타기를 움직입니다.

선원이 한 명도 탑승하지 않고 10km 떨어진 목적지를 돌아 출발지로 안전하게 복귀했습니다.

[이성학/삼성중공업 기술기획팀 : "원격 자율운항과 함께 실제 경제 운항을 할 수 있는 운항하는 데이터들을 분석해서 가장 최적 경로나 최적 운전을 지원할 수 있는 것들을 저희들이 제공하고 있고, 운전 상태나 고장을 미리 예측해서…."]

지난 60년 조선과 자동차, 기계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근간이 된 제조업.

4차 산업의 신기술과 융합하면서 불황을 넘어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편의점, 국내 한 대기업이 개발한 배달로봇입니다.

고객이 앱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직접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고객에게 상품을 배달합니다.

이 로봇은 국립암센터 등 각 의료기관에 배치돼, 약품과 검체 이송 등 사람이 하던 단순 반복 업무를 대신합니다.

[백정한/창원산업진흥원장 : "인력 집적산업으로 계속 가면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지기 때문에 더이상 기업이 살아남기 힘듭니다. 그래서 자동화, 로봇 자동화로 가고 이런 걸 뒷받침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기술입니다."]

노동력에서 기술 중심으로 바뀌는 4차 산업, 일자리 지형도 바꾸어가고 있습니다.

공작기계를 만드는 한 대기업.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수집됩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스템이 사람보다 먼저 설비 가동 상태와 고장, 이상 징후를 파악해 냅니다.

사람의 개입은 점차 최소화되고 있습니다.

[강경철/두산공작기계 제어기술4팀 부장 : "IT기술이나 클라우드라든지 AI라든지 이런 것들이 지원되지 않으면 꾸준한 경쟁력을 가져가기 어렵습니다."]

경남의 한 자동차 부품회사입니다.

6년 전 스마트 공장을 도입한 뒤 각 기기의 연결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이 데이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지난해 경영 지능화 팀을 신설하고 빅데이터 전문가도 채용했습니다.

[문가빈/태림산업 빅데이터 담당 : "IT 쪽도 같이 전공하면서 데이터를 관리하고 수집 가공하는 법을 배우게 됐는데, 때마침 태림에서 스마트팩토리 관련해서 데이터 관리 이런 쪽을 모집하길래…."]

2016년 4차 산업 혁명을 공식 의제로 채택한 세계경제포럼.

2년에 한 번 다국적 기업 29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미래 일자리 보고서' 발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지난해 발간된 보고서입니다.

오는 2025년까지 행정·사무 분야를 중심으로 약 8,500만 개의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신 인간과 기계, 알고리즘을 연결하는 분야에서 9,700만 개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1,200만 개가 더 많습니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늘어난 겁니다.

특히 제조업은 4차 산업 신기술과 융합하고, 스마트 공장이 확산하면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야 수요는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수요는 많은데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이수형/두산공작기계 상무 : "전산 시스템을 관리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이런 인력들이 사실은 상당 부분 많이 보완이 되야 할…."]

한국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가 추정한 인력 수급 전망치입니다.

2022년까지 한국에서 인공지능 분야 만 4천여 명이 필요한데 공급 인력은 4천백 명에 불과해 9천9백여 명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마찬가지로 빅데이터 분야에서 2천7백 명이, 클라우드와 증강·가상현실 분야에서도 각각 3백여 명과 만 8천여 명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박광제/경남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 연구원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들은 ICT와 소프트웨어 인재들로 산업이 바뀌고 있다는 거죠. 산업의 구조가 바뀌고 있고,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이 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한 분야에 특화된 인재만으로는 그 산업이 지속적으로 영위되기가 힘듭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 원천은 자본과 노동을 넘어 '데이터'와 '사람'이 됐습니다.

가파른 변화 속에서 전통적인 인재 양성 시스템은 한계에 맞딱뜨렸고, 교육의 대대적인 변화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습니다.

KBS는 앞으로 8회에 걸쳐 우리 대학 교육이 처한 위기와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찾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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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유대학]① 4차산업 혁명 “일자리 위기 아닌 기회”
    • 입력 2021-07-06 19:41:12
    • 수정2021-07-06 21:26:58
    뉴스7(창원)
[앵커]

소멸 위기에 놓인 경남과 울산지역 5개 대학이 지역의 혁신 인재를 함께 키우자며 공유대학을 추진 중입니다.

지방대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은 우수 인재를 공급받아, 청년을 경남에 머물게 하자는 건데요.

KBS는 이번 주부터 공유대학의 성공 조건을 모색하는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첫 순서로, 4차 산업 혁명의 시대 바뀌는 일자리 지형과 인재 양성의 조건을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9천 톤급 대형 선박이 물살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른바 '바다 위 테슬라'라 불리는 '자율운항 선박'입니다.

미리 입력한 항해 정보에 따라 인공지능이 주변 여건을 분석해 스스로 조타기를 움직입니다.

선원이 한 명도 탑승하지 않고 10km 떨어진 목적지를 돌아 출발지로 안전하게 복귀했습니다.

[이성학/삼성중공업 기술기획팀 : "원격 자율운항과 함께 실제 경제 운항을 할 수 있는 운항하는 데이터들을 분석해서 가장 최적 경로나 최적 운전을 지원할 수 있는 것들을 저희들이 제공하고 있고, 운전 상태나 고장을 미리 예측해서…."]

지난 60년 조선과 자동차, 기계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근간이 된 제조업.

4차 산업의 신기술과 융합하면서 불황을 넘어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편의점, 국내 한 대기업이 개발한 배달로봇입니다.

고객이 앱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직접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고객에게 상품을 배달합니다.

이 로봇은 국립암센터 등 각 의료기관에 배치돼, 약품과 검체 이송 등 사람이 하던 단순 반복 업무를 대신합니다.

[백정한/창원산업진흥원장 : "인력 집적산업으로 계속 가면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지기 때문에 더이상 기업이 살아남기 힘듭니다. 그래서 자동화, 로봇 자동화로 가고 이런 걸 뒷받침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기술입니다."]

노동력에서 기술 중심으로 바뀌는 4차 산업, 일자리 지형도 바꾸어가고 있습니다.

공작기계를 만드는 한 대기업.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수집됩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스템이 사람보다 먼저 설비 가동 상태와 고장, 이상 징후를 파악해 냅니다.

사람의 개입은 점차 최소화되고 있습니다.

[강경철/두산공작기계 제어기술4팀 부장 : "IT기술이나 클라우드라든지 AI라든지 이런 것들이 지원되지 않으면 꾸준한 경쟁력을 가져가기 어렵습니다."]

경남의 한 자동차 부품회사입니다.

6년 전 스마트 공장을 도입한 뒤 각 기기의 연결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이 데이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지난해 경영 지능화 팀을 신설하고 빅데이터 전문가도 채용했습니다.

[문가빈/태림산업 빅데이터 담당 : "IT 쪽도 같이 전공하면서 데이터를 관리하고 수집 가공하는 법을 배우게 됐는데, 때마침 태림에서 스마트팩토리 관련해서 데이터 관리 이런 쪽을 모집하길래…."]

2016년 4차 산업 혁명을 공식 의제로 채택한 세계경제포럼.

2년에 한 번 다국적 기업 29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미래 일자리 보고서' 발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지난해 발간된 보고서입니다.

오는 2025년까지 행정·사무 분야를 중심으로 약 8,500만 개의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신 인간과 기계, 알고리즘을 연결하는 분야에서 9,700만 개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1,200만 개가 더 많습니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늘어난 겁니다.

특히 제조업은 4차 산업 신기술과 융합하고, 스마트 공장이 확산하면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야 수요는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수요는 많은데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이수형/두산공작기계 상무 : "전산 시스템을 관리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이런 인력들이 사실은 상당 부분 많이 보완이 되야 할…."]

한국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가 추정한 인력 수급 전망치입니다.

2022년까지 한국에서 인공지능 분야 만 4천여 명이 필요한데 공급 인력은 4천백 명에 불과해 9천9백여 명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마찬가지로 빅데이터 분야에서 2천7백 명이, 클라우드와 증강·가상현실 분야에서도 각각 3백여 명과 만 8천여 명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박광제/경남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 연구원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들은 ICT와 소프트웨어 인재들로 산업이 바뀌고 있다는 거죠. 산업의 구조가 바뀌고 있고,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이 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한 분야에 특화된 인재만으로는 그 산업이 지속적으로 영위되기가 힘듭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 원천은 자본과 노동을 넘어 '데이터'와 '사람'이 됐습니다.

가파른 변화 속에서 전통적인 인재 양성 시스템은 한계에 맞딱뜨렸고, 교육의 대대적인 변화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습니다.

KBS는 앞으로 8회에 걸쳐 우리 대학 교육이 처한 위기와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찾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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