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백로 서식지 갈등…“벌목 불가피” vs “서식지 훼손”
입력 2021.07.06 (21:43)
수정 2021.07.0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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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이맘때, 청주 도심 백로 서식지에서는 악취와 소음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도 여전한데요.
민원 해결을 위한 서식지 벌목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인간과 공생할 수 있는 해법은 없는 걸까요?
현장 K.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의 자연환경명소 100선으로 지정된 청주 '백로 서식지'입니다.
번식철에 찾아 온 천여 마리의 흰 백로 떼가 올해도 장관을 이룹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어린 백로가 흙더미에 묻혀 간신히 머리만 내놓은 채 실눈을 뜨고 있고 있습니다.
둥지는 훼손돼 땅 위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잘려나간 나무 주변으로 둥지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 백로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분변 악취와 울음소리로 근처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청주시가 서식지 일부를 벌목한 겁니다.
[최현정/청주시 송절동 : "밤에 문을 열고 지내다 보니까 냄새 문제도 있고, 잔털들이 많이 날아와서 아이들 같은 경우 비염도 있으니까…."]
청주시는 나무를 베어낸 면적만큼 서식지와 민가 사이의 거리를 늘려 민원을 줄일 목적이었다고 설명합니다.
[박학래/청주시 환경정책과 자연보전팀장 : "백로가 서식하지 않는 그런 나무로만 위주로 일부 면적을 벌목하게 됐습니다. (어린 백로는) 구호 의뢰를 해서 바로 구호 조치 하도록 하겠습니다."]
환경단체는 적절하지 않은 임시 방편 조치라고 반발합니다.
서식 환경을 고려해 다시 근처 야산에 터를 잡을 가능성이 큰 백로의 특성상, 서식지 벌목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성우/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서식지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예전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그냥 산업단지만 개발하다가 이런 논란을 자초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주민 민원 등으로 간벌 작업이 이뤄져 청주 수곡동과 모충동 백로 서식지 2곳이 사라졌습니다.
인간과의 공존을 위한 뚜렷한 해법 없이 갈등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해마다 이맘때, 청주 도심 백로 서식지에서는 악취와 소음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도 여전한데요.
민원 해결을 위한 서식지 벌목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인간과 공생할 수 있는 해법은 없는 걸까요?
현장 K.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의 자연환경명소 100선으로 지정된 청주 '백로 서식지'입니다.
번식철에 찾아 온 천여 마리의 흰 백로 떼가 올해도 장관을 이룹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어린 백로가 흙더미에 묻혀 간신히 머리만 내놓은 채 실눈을 뜨고 있고 있습니다.
둥지는 훼손돼 땅 위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잘려나간 나무 주변으로 둥지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 백로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분변 악취와 울음소리로 근처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청주시가 서식지 일부를 벌목한 겁니다.
[최현정/청주시 송절동 : "밤에 문을 열고 지내다 보니까 냄새 문제도 있고, 잔털들이 많이 날아와서 아이들 같은 경우 비염도 있으니까…."]
청주시는 나무를 베어낸 면적만큼 서식지와 민가 사이의 거리를 늘려 민원을 줄일 목적이었다고 설명합니다.
[박학래/청주시 환경정책과 자연보전팀장 : "백로가 서식하지 않는 그런 나무로만 위주로 일부 면적을 벌목하게 됐습니다. (어린 백로는) 구호 의뢰를 해서 바로 구호 조치 하도록 하겠습니다."]
환경단체는 적절하지 않은 임시 방편 조치라고 반발합니다.
서식 환경을 고려해 다시 근처 야산에 터를 잡을 가능성이 큰 백로의 특성상, 서식지 벌목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성우/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서식지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예전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그냥 산업단지만 개발하다가 이런 논란을 자초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주민 민원 등으로 간벌 작업이 이뤄져 청주 수곡동과 모충동 백로 서식지 2곳이 사라졌습니다.
인간과의 공존을 위한 뚜렷한 해법 없이 갈등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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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 청주 도심 백로 서식지에서는 악취와 소음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도 여전한데요.
민원 해결을 위한 서식지 벌목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인간과 공생할 수 있는 해법은 없는 걸까요?
현장 K.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의 자연환경명소 100선으로 지정된 청주 '백로 서식지'입니다.
번식철에 찾아 온 천여 마리의 흰 백로 떼가 올해도 장관을 이룹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어린 백로가 흙더미에 묻혀 간신히 머리만 내놓은 채 실눈을 뜨고 있고 있습니다.
둥지는 훼손돼 땅 위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잘려나간 나무 주변으로 둥지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 백로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분변 악취와 울음소리로 근처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청주시가 서식지 일부를 벌목한 겁니다.
[최현정/청주시 송절동 : "밤에 문을 열고 지내다 보니까 냄새 문제도 있고, 잔털들이 많이 날아와서 아이들 같은 경우 비염도 있으니까…."]
청주시는 나무를 베어낸 면적만큼 서식지와 민가 사이의 거리를 늘려 민원을 줄일 목적이었다고 설명합니다.
[박학래/청주시 환경정책과 자연보전팀장 : "백로가 서식하지 않는 그런 나무로만 위주로 일부 면적을 벌목하게 됐습니다. (어린 백로는) 구호 의뢰를 해서 바로 구호 조치 하도록 하겠습니다."]
환경단체는 적절하지 않은 임시 방편 조치라고 반발합니다.
서식 환경을 고려해 다시 근처 야산에 터를 잡을 가능성이 큰 백로의 특성상, 서식지 벌목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성우/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서식지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예전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그냥 산업단지만 개발하다가 이런 논란을 자초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주민 민원 등으로 간벌 작업이 이뤄져 청주 수곡동과 모충동 백로 서식지 2곳이 사라졌습니다.
인간과의 공존을 위한 뚜렷한 해법 없이 갈등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해마다 이맘때, 청주 도심 백로 서식지에서는 악취와 소음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도 여전한데요.
민원 해결을 위한 서식지 벌목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인간과 공생할 수 있는 해법은 없는 걸까요?
현장 K.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의 자연환경명소 100선으로 지정된 청주 '백로 서식지'입니다.
번식철에 찾아 온 천여 마리의 흰 백로 떼가 올해도 장관을 이룹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어린 백로가 흙더미에 묻혀 간신히 머리만 내놓은 채 실눈을 뜨고 있고 있습니다.
둥지는 훼손돼 땅 위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잘려나간 나무 주변으로 둥지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 백로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분변 악취와 울음소리로 근처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청주시가 서식지 일부를 벌목한 겁니다.
[최현정/청주시 송절동 : "밤에 문을 열고 지내다 보니까 냄새 문제도 있고, 잔털들이 많이 날아와서 아이들 같은 경우 비염도 있으니까…."]
청주시는 나무를 베어낸 면적만큼 서식지와 민가 사이의 거리를 늘려 민원을 줄일 목적이었다고 설명합니다.
[박학래/청주시 환경정책과 자연보전팀장 : "백로가 서식하지 않는 그런 나무로만 위주로 일부 면적을 벌목하게 됐습니다. (어린 백로는) 구호 의뢰를 해서 바로 구호 조치 하도록 하겠습니다."]
환경단체는 적절하지 않은 임시 방편 조치라고 반발합니다.
서식 환경을 고려해 다시 근처 야산에 터를 잡을 가능성이 큰 백로의 특성상, 서식지 벌목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성우/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서식지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예전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그냥 산업단지만 개발하다가 이런 논란을 자초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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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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