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권고안 전달했는데…전주시-자광 눈치 싸움?

입력 2021.07.06 (21:48) 수정 2021.07.0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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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민공론화위원회 의견이 담긴 전주 옛 대한방직 터 활용 권고안이 땅 주인인 자광에 전달된 지 넉 달이 지났습니다.

자광 측은 권고안 수용 여부를 결정해 구상안을 내놓고, 전주시는 관련 조례를 만들어야 하는데, 양측 모두 속도가 더딥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종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터 활용방안을 고민해온 공론화위원회는 시민 의견을 모았다며 권고안을 전주시에 제출했습니다.

시는 원안 그대로 땅 주인인 자광에 전달했고, 자광 역시, 애초 사업 구상안과 가장 근접한 내용이라며 이른 시일 내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 후로 넉 달이 지났지만, 어찌 된 일인지 자광의 움직임은 더딥니다.

땅을 사들인 지 3년이 지나 이자와? 세금 등 부담으로 한시가 급한 상황이지만, 권고안에서 제시한 상업 중심시설 허용 한도가 전체 터의 40 퍼센트가 안 돼 개발 구상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입니다.

전주시가 개발이익 환수를 법제화하기 위해 사전협상 조례안을 만들고 있는데, 조례안 공개가 늦어지면서 자광도 눈치 보기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조례안 내용에 따라 시 협상안이 마련될 텐데, 먼저 구상안을 공개해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자광JGC 관계자 : "현재 전주시 사전협상지침 조례 제정 행정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며 지침이 마련되면 절차에 따라서…."]

전주시 역시 현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섣불리 추진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정치적 변수 등으로 인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여지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서윤근/전주시의원 : "지방선거 과정에서 또다시 처음부터 이 상황이 쟁점화되고 결국 수많은 시민이 피로감을 호소할 수 밖에 없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시민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이 전달됐지만, 전주시와 자광의 이해가 얽힌 데다, 지방선거도 변수가 되면서 옛 대한방직 터 활용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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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 권고안 전달했는데…전주시-자광 눈치 싸움?
    • 입력 2021-07-06 21:48:45
    • 수정2021-07-06 21:54:19
    뉴스9(전주)
[앵커]

시민공론화위원회 의견이 담긴 전주 옛 대한방직 터 활용 권고안이 땅 주인인 자광에 전달된 지 넉 달이 지났습니다.

자광 측은 권고안 수용 여부를 결정해 구상안을 내놓고, 전주시는 관련 조례를 만들어야 하는데, 양측 모두 속도가 더딥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종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터 활용방안을 고민해온 공론화위원회는 시민 의견을 모았다며 권고안을 전주시에 제출했습니다.

시는 원안 그대로 땅 주인인 자광에 전달했고, 자광 역시, 애초 사업 구상안과 가장 근접한 내용이라며 이른 시일 내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 후로 넉 달이 지났지만, 어찌 된 일인지 자광의 움직임은 더딥니다.

땅을 사들인 지 3년이 지나 이자와? 세금 등 부담으로 한시가 급한 상황이지만, 권고안에서 제시한 상업 중심시설 허용 한도가 전체 터의 40 퍼센트가 안 돼 개발 구상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입니다.

전주시가 개발이익 환수를 법제화하기 위해 사전협상 조례안을 만들고 있는데, 조례안 공개가 늦어지면서 자광도 눈치 보기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조례안 내용에 따라 시 협상안이 마련될 텐데, 먼저 구상안을 공개해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자광JGC 관계자 : "현재 전주시 사전협상지침 조례 제정 행정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며 지침이 마련되면 절차에 따라서…."]

전주시 역시 현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섣불리 추진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정치적 변수 등으로 인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여지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서윤근/전주시의원 : "지방선거 과정에서 또다시 처음부터 이 상황이 쟁점화되고 결국 수많은 시민이 피로감을 호소할 수 밖에 없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시민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이 전달됐지만, 전주시와 자광의 이해가 얽힌 데다, 지방선거도 변수가 되면서 옛 대한방직 터 활용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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