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 붕괴’ 뒤 다시 온 장마…섬진강댐 운영 어떻게?
입력 2021.07.07 (07:35)
수정 2021.07.0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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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집중호우 때 섬진강 제방이 무너진 건 인재로 밝혀졌다는 소식, 지난주 보도했습니다.
댐을 규정대로 운영했지만, 규정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었는데요.
다시 장마가 찾아온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는 문제가 된 규정을 손봐 홍수 조절 능력을 키우기로 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섬진강 제방을 뚫고 마을을 덮친 흙탕물.
주민들은 물난리 직전 갑자기 세 배 늘려 쏟아낸 섬진강댐 방류를 원인으로 꼽았지만,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최정순/수해민/지난해 8월 : "우리 집이 이렇게 난리가 나도 누가 나와서 단 한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잖아요. 알려주는 사람도 없잖아요. 왜 이렇게 됐는지도 모르잖아요, 우리는."]
1년 만에 나온 조사 결과는 인재였습니다.
규정대로 댐을 운영했으나, 규정 자체가 지금의 이상 기후를 감당 못 할 정도로 부실했다는 판단입니다.
다시 장마가 시작된 지금, 섬진강댐은 어떻게 운영될까?
연이어 나흘 동안 적지 않게 비가 왔는데, 지금 댐 저수율은 25% 수준입니다.
40% 가까이 가둬놨던 지난해 장마 직전과 비교하면 댐을 넉넉히 비워둔 겁니다.
섬진강댐에 담을 수 있는 물의 높이는 최대 197.7m.
지난해 장마철엔 196.5m까지 채울 수 있게 한 기준을, 올해는 2.5m 낮췄습니다.
이렇게 되면, 홍수를 조절할 수 있는 용량이 전보다 세 배 늘어납니다.
[김현식/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지사장 : "작년에 홍수 피해도 있었고 이후로 기후 변화로 인해서 댐 운영 규정도 변경했습니다. 올해 홍수기 댐 운영은 최우선으로 홍수 조절을..."]
호우경보가 이틀 동안 이어져 360mm 정도의 폭우가 쏟아져도 견딜 수 있게 한 겁니다.
다만 홍수기 후반인 8월부터는 내년 봄 농사에 댈 용수도 고려해 물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또 댐에서 물을 내보내기 3시간 전 한 번 알렸던 방류 통보를 24시간 전부터 4시간마다 예고해 주민들이 충분히 대비하게끔 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지난해 집중호우 때 섬진강 제방이 무너진 건 인재로 밝혀졌다는 소식, 지난주 보도했습니다.
댐을 규정대로 운영했지만, 규정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었는데요.
다시 장마가 찾아온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는 문제가 된 규정을 손봐 홍수 조절 능력을 키우기로 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섬진강 제방을 뚫고 마을을 덮친 흙탕물.
주민들은 물난리 직전 갑자기 세 배 늘려 쏟아낸 섬진강댐 방류를 원인으로 꼽았지만,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최정순/수해민/지난해 8월 : "우리 집이 이렇게 난리가 나도 누가 나와서 단 한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잖아요. 알려주는 사람도 없잖아요. 왜 이렇게 됐는지도 모르잖아요, 우리는."]
1년 만에 나온 조사 결과는 인재였습니다.
규정대로 댐을 운영했으나, 규정 자체가 지금의 이상 기후를 감당 못 할 정도로 부실했다는 판단입니다.
다시 장마가 시작된 지금, 섬진강댐은 어떻게 운영될까?
연이어 나흘 동안 적지 않게 비가 왔는데, 지금 댐 저수율은 25% 수준입니다.
40% 가까이 가둬놨던 지난해 장마 직전과 비교하면 댐을 넉넉히 비워둔 겁니다.
섬진강댐에 담을 수 있는 물의 높이는 최대 197.7m.
지난해 장마철엔 196.5m까지 채울 수 있게 한 기준을, 올해는 2.5m 낮췄습니다.
이렇게 되면, 홍수를 조절할 수 있는 용량이 전보다 세 배 늘어납니다.
[김현식/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지사장 : "작년에 홍수 피해도 있었고 이후로 기후 변화로 인해서 댐 운영 규정도 변경했습니다. 올해 홍수기 댐 운영은 최우선으로 홍수 조절을..."]
호우경보가 이틀 동안 이어져 360mm 정도의 폭우가 쏟아져도 견딜 수 있게 한 겁니다.
다만 홍수기 후반인 8월부터는 내년 봄 농사에 댈 용수도 고려해 물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또 댐에서 물을 내보내기 3시간 전 한 번 알렸던 방류 통보를 24시간 전부터 4시간마다 예고해 주민들이 충분히 대비하게끔 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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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07-07 08: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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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집중호우 때 섬진강 제방이 무너진 건 인재로 밝혀졌다는 소식, 지난주 보도했습니다.
댐을 규정대로 운영했지만, 규정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었는데요.
다시 장마가 찾아온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는 문제가 된 규정을 손봐 홍수 조절 능력을 키우기로 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섬진강 제방을 뚫고 마을을 덮친 흙탕물.
주민들은 물난리 직전 갑자기 세 배 늘려 쏟아낸 섬진강댐 방류를 원인으로 꼽았지만,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최정순/수해민/지난해 8월 : "우리 집이 이렇게 난리가 나도 누가 나와서 단 한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잖아요. 알려주는 사람도 없잖아요. 왜 이렇게 됐는지도 모르잖아요, 우리는."]
1년 만에 나온 조사 결과는 인재였습니다.
규정대로 댐을 운영했으나, 규정 자체가 지금의 이상 기후를 감당 못 할 정도로 부실했다는 판단입니다.
다시 장마가 시작된 지금, 섬진강댐은 어떻게 운영될까?
연이어 나흘 동안 적지 않게 비가 왔는데, 지금 댐 저수율은 25% 수준입니다.
40% 가까이 가둬놨던 지난해 장마 직전과 비교하면 댐을 넉넉히 비워둔 겁니다.
섬진강댐에 담을 수 있는 물의 높이는 최대 197.7m.
지난해 장마철엔 196.5m까지 채울 수 있게 한 기준을, 올해는 2.5m 낮췄습니다.
이렇게 되면, 홍수를 조절할 수 있는 용량이 전보다 세 배 늘어납니다.
[김현식/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지사장 : "작년에 홍수 피해도 있었고 이후로 기후 변화로 인해서 댐 운영 규정도 변경했습니다. 올해 홍수기 댐 운영은 최우선으로 홍수 조절을..."]
호우경보가 이틀 동안 이어져 360mm 정도의 폭우가 쏟아져도 견딜 수 있게 한 겁니다.
다만 홍수기 후반인 8월부터는 내년 봄 농사에 댈 용수도 고려해 물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또 댐에서 물을 내보내기 3시간 전 한 번 알렸던 방류 통보를 24시간 전부터 4시간마다 예고해 주민들이 충분히 대비하게끔 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지난해 집중호우 때 섬진강 제방이 무너진 건 인재로 밝혀졌다는 소식, 지난주 보도했습니다.
댐을 규정대로 운영했지만, 규정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었는데요.
다시 장마가 찾아온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는 문제가 된 규정을 손봐 홍수 조절 능력을 키우기로 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섬진강 제방을 뚫고 마을을 덮친 흙탕물.
주민들은 물난리 직전 갑자기 세 배 늘려 쏟아낸 섬진강댐 방류를 원인으로 꼽았지만,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최정순/수해민/지난해 8월 : "우리 집이 이렇게 난리가 나도 누가 나와서 단 한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잖아요. 알려주는 사람도 없잖아요. 왜 이렇게 됐는지도 모르잖아요, 우리는."]
1년 만에 나온 조사 결과는 인재였습니다.
규정대로 댐을 운영했으나, 규정 자체가 지금의 이상 기후를 감당 못 할 정도로 부실했다는 판단입니다.
다시 장마가 시작된 지금, 섬진강댐은 어떻게 운영될까?
연이어 나흘 동안 적지 않게 비가 왔는데, 지금 댐 저수율은 25% 수준입니다.
40% 가까이 가둬놨던 지난해 장마 직전과 비교하면 댐을 넉넉히 비워둔 겁니다.
섬진강댐에 담을 수 있는 물의 높이는 최대 197.7m.
지난해 장마철엔 196.5m까지 채울 수 있게 한 기준을, 올해는 2.5m 낮췄습니다.
이렇게 되면, 홍수를 조절할 수 있는 용량이 전보다 세 배 늘어납니다.
[김현식/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지사장 : "작년에 홍수 피해도 있었고 이후로 기후 변화로 인해서 댐 운영 규정도 변경했습니다. 올해 홍수기 댐 운영은 최우선으로 홍수 조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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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홍수기 후반인 8월부터는 내년 봄 농사에 댈 용수도 고려해 물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또 댐에서 물을 내보내기 3시간 전 한 번 알렸던 방류 통보를 24시간 전부터 4시간마다 예고해 주민들이 충분히 대비하게끔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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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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