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닝 방 문틈에서 불쑥…휴대폰 추적하니 ‘불법 촬영물’ 수두룩

입력 2021.07.07 (08:00) 수정 2021.07.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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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린 피부를 만들기 위해 살을 태우는 곳, 바로 태닝 숍입니다. 날이 더워지고, 보디 프로필처럼 건강한 신체를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으며 요즘 태닝 숍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태닝 숍에서는 살 곳곳을 태우기 위해 보통 옷을 벗고 기계 안에 들어가는데요, 최근 제주의 한 태닝 숍 체인점에서 여성 고객들을 불법 촬영한 관리인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 태닝 숍서 여성 고객 불법 촬영…범인은 40대 남성 관리인

지난 4월 중순쯤 피해자 A 씨는 여름을 앞두고 평소 가던 태닝 숍을 찾았습니다. 살을 태우고 몸에 크림을 바르려 고개를 숙인 A 씨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태닝 방 문과 바닥 사이 틈으로 휴대전화를 발견한 겁니다.

A 씨는 "손을 뻗어 휴대전화를 잡아보려 했는데, 누가 손으로 뺀 것처럼 휴대전화가 복도 쪽으로 사라졌다"며 "뭐 하는 짓이냐고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당시 태닝숍에 있던 사람은 가게를 관리하던 40대 남성 B 씨뿐. A 씨는 그 즉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출동하는 5분 남짓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A 씨는 "경찰에 신고한 뒤 가게 음악 소리가 차차 줄어들더니, 결국 음악이 꺼졌다"며 "틈 사이로 왔다 갔다 하는 발이 보였는데, 이대로 잘못될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출동하자, B 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고 A 씨는 말합니다. 본인 휴대전화가 아니고, 본인 기계로는 가게 음악을 틀고 있었다는 게 B 씨의 진술이었습니다.

올해 초 사업주가 바뀌며 CCTV마저 철거된 상황. 이날 경찰이 수거한 휴대전화에서 불법 촬영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불법 촬영물 수두룩…펜션·태닝 숍서 수십 차례 범행

하지만 최근 서귀포경찰서는 B 씨의 또 다른 전자기기에서 다량의 불법 촬영물을 발견했습니다. B 씨의 휴대전화에서 영상을 다른 곳으로 옮긴 흔적을 확인하고 수색한 결과, B 씨의 전자기기를 발견한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한 뒤 영상을 다른 전자기기로 옮기고 휴대전화에선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렇게 B 씨가 서귀포시의 한 펜션과 태닝숍에서 일하며 2019년부터 2년에 걸쳐 촬영한 영상은 30여 건. 일부는 알몸 영상으로 확인됐습니다.

서귀포경찰서는 "피해자는 A 씨를 포함해 8명으로, 피의자가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며 "불법 촬영물 유포 여부 등에 대해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B 씨에 대해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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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닝 방 문틈에서 불쑥…휴대폰 추적하니 ‘불법 촬영물’ 수두룩
    • 입력 2021-07-07 08:00:36
    • 수정2021-07-09 09:10:17
    취재K

그을린 피부를 만들기 위해 살을 태우는 곳, 바로 태닝 숍입니다. 날이 더워지고, 보디 프로필처럼 건강한 신체를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으며 요즘 태닝 숍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태닝 숍에서는 살 곳곳을 태우기 위해 보통 옷을 벗고 기계 안에 들어가는데요, 최근 제주의 한 태닝 숍 체인점에서 여성 고객들을 불법 촬영한 관리인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 태닝 숍서 여성 고객 불법 촬영…범인은 40대 남성 관리인

지난 4월 중순쯤 피해자 A 씨는 여름을 앞두고 평소 가던 태닝 숍을 찾았습니다. 살을 태우고 몸에 크림을 바르려 고개를 숙인 A 씨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태닝 방 문과 바닥 사이 틈으로 휴대전화를 발견한 겁니다.

A 씨는 "손을 뻗어 휴대전화를 잡아보려 했는데, 누가 손으로 뺀 것처럼 휴대전화가 복도 쪽으로 사라졌다"며 "뭐 하는 짓이냐고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당시 태닝숍에 있던 사람은 가게를 관리하던 40대 남성 B 씨뿐. A 씨는 그 즉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출동하는 5분 남짓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A 씨는 "경찰에 신고한 뒤 가게 음악 소리가 차차 줄어들더니, 결국 음악이 꺼졌다"며 "틈 사이로 왔다 갔다 하는 발이 보였는데, 이대로 잘못될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출동하자, B 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고 A 씨는 말합니다. 본인 휴대전화가 아니고, 본인 기계로는 가게 음악을 틀고 있었다는 게 B 씨의 진술이었습니다.

올해 초 사업주가 바뀌며 CCTV마저 철거된 상황. 이날 경찰이 수거한 휴대전화에서 불법 촬영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불법 촬영물 수두룩…펜션·태닝 숍서 수십 차례 범행

하지만 최근 서귀포경찰서는 B 씨의 또 다른 전자기기에서 다량의 불법 촬영물을 발견했습니다. B 씨의 휴대전화에서 영상을 다른 곳으로 옮긴 흔적을 확인하고 수색한 결과, B 씨의 전자기기를 발견한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한 뒤 영상을 다른 전자기기로 옮기고 휴대전화에선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렇게 B 씨가 서귀포시의 한 펜션과 태닝숍에서 일하며 2019년부터 2년에 걸쳐 촬영한 영상은 30여 건. 일부는 알몸 영상으로 확인됐습니다.

서귀포경찰서는 "피해자는 A 씨를 포함해 8명으로, 피의자가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며 "불법 촬영물 유포 여부 등에 대해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B 씨에 대해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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