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회전 차선 위반 차량 골라 ‘쿵’…보험사기 31명 덜미

입력 2021.07.0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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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로 차량 접촉사고를 내 4억 원이 넘는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낸 보험사기 일당 3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주로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유도 차선을 넘어오는 차량을 범행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 같은 교차로에서만 20번 사고…31명 '덜미'

위 사진은 대전의 한 교차로입니다. 지난해 10월 이곳에서 회색 승용차 한 대가 좌회전하면서 차선을 침범한 승용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났는데요, 단순한 접촉사고로 보였던 이 사고, 알고 보니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상대로 낸 고의사고였습니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최근 운전자 24살 A 씨 등 31명을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해당 교차로에서만 이들 일당이 20여 차례에 달하는 고의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통행량이 많은 교차로에서 좌회전 시 차선을 이탈하는 차량을 골라 고의로 사고를 내는 수법을 썼습니다. 차선 이탈이 벌점과 범칙금 부과 대상이라 과실 비율이 높고 경찰에 사고 접수도 잘 하지 않는 점을 노린 겁니다.

범행을 주도한 6명은 폭력조직원으로 경찰 조사에서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돈을 쉽게 벌게 해 주겠다"는 SNS 게시글로 공범을 모은 뒤 사람 수대로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또 경찰과 보험회사의 의심을 피하려고 매번 다른 동승자 명의로 렌터카를 빌려 사고를 내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9개월간 보험금 4억 2천만 원 '꿀꺽'…"범행 피하려면 차선 지켜야"

이들은 직진 시 진로를 변경하는 차량을 노려 고의 사고를 내기도 했는데요, 직진 주행 중 앞으로 차량이 끼어들 경우 속도를 줄이는 게 아니라 기존 속도를 유지하거나 속도를 높여 고의로 충돌하는 수법입니다.

이들은 이러한 수법으로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40여 차례 고의 사고를 내 보험금 4억 2천만 원을 타냈습니다.

이들의 범행 무대는 대전과 충남 천안, 경기 용인, 강원 춘천 일대로 확인됐는데요, 주범을 제외한 피의자 대부분이 20대 중반이었고, 학생과 직장인 등 직업이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락회 대전 대덕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수사관은 "(좌회전 시 피해자들이) 통상 습관적으로 크게 도는 습관이 있었다"며 "언제 범죄의 표적이 될지 모르니까 차선을 될 수 있으면 지키면서 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범행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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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회전 차선 위반 차량 골라 ‘쿵’…보험사기 31명 덜미
    • 입력 2021-07-07 09:01:47
    취재K
고의로 차량 접촉사고를 내 4억 원이 넘는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낸 보험사기 일당 3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주로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유도 차선을 넘어오는 차량을 범행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 같은 교차로에서만 20번 사고…31명 '덜미'

위 사진은 대전의 한 교차로입니다. 지난해 10월 이곳에서 회색 승용차 한 대가 좌회전하면서 차선을 침범한 승용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났는데요, 단순한 접촉사고로 보였던 이 사고, 알고 보니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상대로 낸 고의사고였습니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최근 운전자 24살 A 씨 등 31명을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해당 교차로에서만 이들 일당이 20여 차례에 달하는 고의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통행량이 많은 교차로에서 좌회전 시 차선을 이탈하는 차량을 골라 고의로 사고를 내는 수법을 썼습니다. 차선 이탈이 벌점과 범칙금 부과 대상이라 과실 비율이 높고 경찰에 사고 접수도 잘 하지 않는 점을 노린 겁니다.

범행을 주도한 6명은 폭력조직원으로 경찰 조사에서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돈을 쉽게 벌게 해 주겠다"는 SNS 게시글로 공범을 모은 뒤 사람 수대로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또 경찰과 보험회사의 의심을 피하려고 매번 다른 동승자 명의로 렌터카를 빌려 사고를 내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9개월간 보험금 4억 2천만 원 '꿀꺽'…"범행 피하려면 차선 지켜야"

이들은 직진 시 진로를 변경하는 차량을 노려 고의 사고를 내기도 했는데요, 직진 주행 중 앞으로 차량이 끼어들 경우 속도를 줄이는 게 아니라 기존 속도를 유지하거나 속도를 높여 고의로 충돌하는 수법입니다.

이들은 이러한 수법으로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40여 차례 고의 사고를 내 보험금 4억 2천만 원을 타냈습니다.

이들의 범행 무대는 대전과 충남 천안, 경기 용인, 강원 춘천 일대로 확인됐는데요, 주범을 제외한 피의자 대부분이 20대 중반이었고, 학생과 직장인 등 직업이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락회 대전 대덕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수사관은 "(좌회전 시 피해자들이) 통상 습관적으로 크게 도는 습관이 있었다"며 "언제 범죄의 표적이 될지 모르니까 차선을 될 수 있으면 지키면서 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범행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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