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프리미엄’으로 시세 차익…가상화폐 불법 거래 적발

입력 2021.07.07 (12:29) 수정 2021.07.0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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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 외환거래로 해외에서 가상화폐를 사서 국내에서 팔아 차익을 챙긴 환치기 업자 등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가상화폐 국내 시세가 해외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건데요.

누적 금액만 1조 7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관세청 서울세관은 가상화폐 투자를 위해 불법 외환거래를 저지른 33명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불법으로 거액의 돈을 해외로 보내 가상화폐를 사들였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누적 거래금액만 1조 6천900여억 원입니다.

한 직장인은 친구, 동생과 함께 일본에 29차례 드나들면서 일본 현지에서 신용카드로 자동화기기에서 돈을 뽑아 가상화폐를 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번에 약 7억 원어치의 가상화폐를 사서 국내 거래소로 전송한 뒤 국내에서 팔아 시세 차익을 남겼습니다.

2017년부터 2년 동안 일본에서 사서 국내에서 파는 걸 반복했고, 320억 원을 불법 거래했습니다.

서울세관은 무역 대금이나 유학 경비라고 속여 해외로 돈을 보낸 뒤, 현지에서 가상화폐를 사서 국내에서 판 무역 업자와 유학생 등도 적발했습니다.

이 밖에도 가상화폐 거래를 통해 해외 송금을 불법 대행하며 수수료와 시세 차익을 챙긴 환치기 업자들도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들은 모두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많게는 20%가량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활용해 가상화폐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세관은 적발한 33명 가운데 14명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고, 15명은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나머지 4명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고, 밀수자금 등 범죄 자금으로 가상화폐를 사는 행위 등을 계속 단속해나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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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 프리미엄’으로 시세 차익…가상화폐 불법 거래 적발
    • 입력 2021-07-07 12:29:01
    • 수정2021-07-07 1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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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 외환거래로 해외에서 가상화폐를 사서 국내에서 팔아 차익을 챙긴 환치기 업자 등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가상화폐 국내 시세가 해외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건데요.

누적 금액만 1조 7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관세청 서울세관은 가상화폐 투자를 위해 불법 외환거래를 저지른 33명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불법으로 거액의 돈을 해외로 보내 가상화폐를 사들였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누적 거래금액만 1조 6천900여억 원입니다.

한 직장인은 친구, 동생과 함께 일본에 29차례 드나들면서 일본 현지에서 신용카드로 자동화기기에서 돈을 뽑아 가상화폐를 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번에 약 7억 원어치의 가상화폐를 사서 국내 거래소로 전송한 뒤 국내에서 팔아 시세 차익을 남겼습니다.

2017년부터 2년 동안 일본에서 사서 국내에서 파는 걸 반복했고, 320억 원을 불법 거래했습니다.

서울세관은 무역 대금이나 유학 경비라고 속여 해외로 돈을 보낸 뒤, 현지에서 가상화폐를 사서 국내에서 판 무역 업자와 유학생 등도 적발했습니다.

이 밖에도 가상화폐 거래를 통해 해외 송금을 불법 대행하며 수수료와 시세 차익을 챙긴 환치기 업자들도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들은 모두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많게는 20%가량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활용해 가상화폐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세관은 적발한 33명 가운데 14명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고, 15명은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나머지 4명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고, 밀수자금 등 범죄 자금으로 가상화폐를 사는 행위 등을 계속 단속해나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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