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자결제’ 이용 탈루…신종 역외탈세 적발

입력 2021.07.07 (12:31) 수정 2021.07.0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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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용카드 없이도 스마트폰이나 PC에서 손쉽게 결제를 할 수 있는 전자 지급 결제 대행 서비스 요즘 많이들 이용하시죠.

이런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서,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신종 역외 탈세 혐의자들이 국세청에 대거 적발됐습니다.

어떤 수법인지,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온라인 판매업자 A 씨는 오픈마켓을 통해 이른바 역직구 형태로 해외에 물건을 팔았습니다.

결제는 해외의 전자 지급 결제 대행사를 통해 이뤄졌고, 대금은 국내 결제 대행 업체를 거쳐 자신의 아들 계좌로 가도록 했습니다.

전자 결제 대행사의 경우 수익자가 원하는 계좌에 대금을 송금해주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소득과 함께 아들에게 우회 증여한 사실까지 숨겼습니다.

서울의 한 성형외과는 '알리페이' 같은 해외 전자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환자의 진료비를 모두 수입에서 누락했습니다.

대금 결제가 해외 전자 결제 업체의 명의로 이뤄져, 소득이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국세청은 이렇게 인터넷 금융 플랫폼을 이용한 신종 역외 탈세 혐의자 13명을 적발해 세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해외 전자 지급 결제 대행사가 국내 업체에 보내는 자료를 확보해 정밀 분석한 결과입니다.

[김동일/국세청 조사국장 : "늘어난 유동성이 역외로 유출되거나 국내로 역반입되는 과정에서 핀테크 등 인터넷 금융 플랫폼을 통해 송금 ·수취가 이루어져 과세당국의 눈을 피해..."]

국세청은 이밖에도 부당 내부거래를 통해 국외로 소득을 이전한 다국적 기업과 해외 비밀계좌를 이용한 탈세 혐의자 등 33명의 역외 탈세자를 적발했습니다.

강화된 국제 공조를 이용해, 해외 유명은행에 은닉된 계좌정보를 추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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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전자결제’ 이용 탈루…신종 역외탈세 적발
    • 입력 2021-07-07 12:31:09
    • 수정2021-07-07 13:04:21
    뉴스 12
[앵커]

신용카드 없이도 스마트폰이나 PC에서 손쉽게 결제를 할 수 있는 전자 지급 결제 대행 서비스 요즘 많이들 이용하시죠.

이런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서,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신종 역외 탈세 혐의자들이 국세청에 대거 적발됐습니다.

어떤 수법인지,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온라인 판매업자 A 씨는 오픈마켓을 통해 이른바 역직구 형태로 해외에 물건을 팔았습니다.

결제는 해외의 전자 지급 결제 대행사를 통해 이뤄졌고, 대금은 국내 결제 대행 업체를 거쳐 자신의 아들 계좌로 가도록 했습니다.

전자 결제 대행사의 경우 수익자가 원하는 계좌에 대금을 송금해주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소득과 함께 아들에게 우회 증여한 사실까지 숨겼습니다.

서울의 한 성형외과는 '알리페이' 같은 해외 전자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환자의 진료비를 모두 수입에서 누락했습니다.

대금 결제가 해외 전자 결제 업체의 명의로 이뤄져, 소득이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국세청은 이렇게 인터넷 금융 플랫폼을 이용한 신종 역외 탈세 혐의자 13명을 적발해 세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해외 전자 지급 결제 대행사가 국내 업체에 보내는 자료를 확보해 정밀 분석한 결과입니다.

[김동일/국세청 조사국장 : "늘어난 유동성이 역외로 유출되거나 국내로 역반입되는 과정에서 핀테크 등 인터넷 금융 플랫폼을 통해 송금 ·수취가 이루어져 과세당국의 눈을 피해..."]

국세청은 이밖에도 부당 내부거래를 통해 국외로 소득을 이전한 다국적 기업과 해외 비밀계좌를 이용한 탈세 혐의자 등 33명의 역외 탈세자를 적발했습니다.

강화된 국제 공조를 이용해, 해외 유명은행에 은닉된 계좌정보를 추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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