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짝실적’에도 주가는 왜 내렸나?

입력 2021.07.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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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날았다'는데 왜?

국내 개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인 삼성전자가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인 매출 63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도 12조 5천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보다 10% 가량 높았습니다.

분명히 좋은 소식인 것 같은데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습니다 종가를 기준으로 전날보다 0.39% 하락한 8만 800원으로 내려갔습니다.

증권가의 격언인 "뉴스에 팔라(sell on news)"가 반복되는 것일까요? 증시 전문가들도 일단은 그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제와 그제 이미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으로 1,200원이 오른 만큼 오늘 소폭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가격 변화를 설명하기 애매할 때 단골인 '선반영'이라는 말도 흘러나옵니다.

최근 1주일 삼성전자 주가 변화최근 1주일 삼성전자 주가 변화
■ 올들어 주가 하락 배경은?

문제는 이것이 단지 단기적인 변동이냐 하는 점입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증권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올초 대비 오히려 3%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를 선호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주식으로 이른바 '재미'를 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진단도 나옵니다.

삼성전자 실적의 중장기 불안요인으로 전문가들이 꼽는 것은 차세대 D램인 DDR5램의 본격적인 판매 시점입니다. 현재 서버용 주력인 DDR4램에 비해서 많은 부분이 개선된 제품인데 이 제품의 본격 등장을 앞두고 서버용 메모리 시장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구형 메모리 수요가 줄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함께 사용할 CPU가 출시 안됐다는 점 등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시장을 과점하는 업체들이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서버용 DDR5 램을 제대로 판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는 서버용 메모리 교체를 미루는 클라우드 업체들도 있을 겁니다.

삼성전자의 DDR5 D램삼성전자의 DDR5 D램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래는 올해 하반기에 DDR5를 지원하는 CPU가 나올 거라고 많이 기대를 했다. 그런데 내년 3월 이후로 밀렸다" 라면서 서버용 D램 교체 수요가 일부 이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DDR5 서버시장이 확대되기에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내년 상반기에는 서버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반도체는 분명한 호황이지만 기대 만큼의 호황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가는 시장 상황을 6개월 선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년 초 실적이 시장의 화두입니다.

■ IT제품 구매에서 여행과 서비스로 수요가 바뀔까?

이외에도 여행과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경우 반도체나 가전 등의 수요가 감소할 것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불안 요인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크게 늘었던 가전 소비 등 IT수요가 여행 등 서비스 수요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죠.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와 수요의 변화도 고려할 요소입니다. 수출 시장의 변화나 금리 인상은 삼성 뿐 아니라 우리 수출기업들이 모두 주목하고 있는 하반기 우리 경제의 명운을 좌우할 주요 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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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깜짝실적’에도 주가는 왜 내렸나?
    • 입력 2021-07-07 16:22:12
    취재K

■삼성전자 '날았다'는데 왜?

국내 개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인 삼성전자가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인 매출 63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도 12조 5천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보다 10% 가량 높았습니다.

분명히 좋은 소식인 것 같은데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습니다 종가를 기준으로 전날보다 0.39% 하락한 8만 800원으로 내려갔습니다.

증권가의 격언인 "뉴스에 팔라(sell on news)"가 반복되는 것일까요? 증시 전문가들도 일단은 그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제와 그제 이미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으로 1,200원이 오른 만큼 오늘 소폭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가격 변화를 설명하기 애매할 때 단골인 '선반영'이라는 말도 흘러나옵니다.

최근 1주일 삼성전자 주가 변화■ 올들어 주가 하락 배경은?

문제는 이것이 단지 단기적인 변동이냐 하는 점입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증권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올초 대비 오히려 3%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를 선호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주식으로 이른바 '재미'를 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진단도 나옵니다.

삼성전자 실적의 중장기 불안요인으로 전문가들이 꼽는 것은 차세대 D램인 DDR5램의 본격적인 판매 시점입니다. 현재 서버용 주력인 DDR4램에 비해서 많은 부분이 개선된 제품인데 이 제품의 본격 등장을 앞두고 서버용 메모리 시장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구형 메모리 수요가 줄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함께 사용할 CPU가 출시 안됐다는 점 등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시장을 과점하는 업체들이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서버용 DDR5 램을 제대로 판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는 서버용 메모리 교체를 미루는 클라우드 업체들도 있을 겁니다.

삼성전자의 DDR5 D램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래는 올해 하반기에 DDR5를 지원하는 CPU가 나올 거라고 많이 기대를 했다. 그런데 내년 3월 이후로 밀렸다" 라면서 서버용 D램 교체 수요가 일부 이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DDR5 서버시장이 확대되기에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내년 상반기에는 서버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반도체는 분명한 호황이지만 기대 만큼의 호황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가는 시장 상황을 6개월 선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년 초 실적이 시장의 화두입니다.

■ IT제품 구매에서 여행과 서비스로 수요가 바뀔까?

이외에도 여행과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경우 반도체나 가전 등의 수요가 감소할 것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불안 요인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크게 늘었던 가전 소비 등 IT수요가 여행 등 서비스 수요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죠.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와 수요의 변화도 고려할 요소입니다. 수출 시장의 변화나 금리 인상은 삼성 뿐 아니라 우리 수출기업들이 모두 주목하고 있는 하반기 우리 경제의 명운을 좌우할 주요 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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