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여럿인데…본사는 흔적 지우기 급급?

입력 2021.07.08 (19:11) 수정 2021.07.0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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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의 한 태닝숍에서 관리인이 여성 고객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해 경찰에 검거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태닝숍, 전국 단위 체인점이었는데 사건이 발생한 뒤 어떠한 안내도 하지 않아 고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귀포시의 한 태닝숍입니다.

이곳에서 일한 관리인이 여성 고객들을 불법 촬영해 입건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문을 닫지 않았습니다.

[태닝숍 관계자/음성변조 : "다음 주까지 하면 가게 없어질 거예요. 운영해줄 사람이 없어서, 임시로 봐달라고 해서 보고 있는 거라."]

이 가게는 전국 단위 체인점으로, 전국 10여개 매장 중 한 곳인데 회원수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법 촬영 피해자는 본점의 대응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사건 이후, 해당 지점의 예약용 계정이 사라졌지만 기존 회원들에게 어떠한 공지도 없었다는 겁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아무 연락도 없이 전화번호도 없어지고. (문제가 된 지점이) 그냥 꼬리자르기식으로 사라져버렸어요. 이분들은 안내도 못 받고."]

실제로 본점 홈페이지에서 서귀포 지점은 사라졌고, 포털 지도에서도 검색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지점은 지난달 말 폐점을 결정하고 고객들에게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회원들은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태닝숍 고객 A 씨/음성변조 : "문자라든지 무슨 (안내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이. 그런 거에서 화가 나요. 체인이잖아요. 분명히 본사가 있을 거고, 어떻게 운영하라는 방침이 있을 텐데."]

[태닝숍 고객 B 씨 : "(불법 촬영이) 중죄인데도 전혀 외부로 이런 사실이 노출이 안 되는 것도 당황스러웠고. '숨기기 급급하구나, 이렇게 덮는구나' 라고만 생각했죠."]

이에 대해 본점은 경찰 조사 중이라 섣부른 조치라고 생각했다며, 앞서 해당 지점으로부터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가게를 정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매년 몰래카메라 탐지기로 불법 촬영 여부를 확인했지만, 제주 지점은 관리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필요한 조치를 다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서귀포경찰서는 태닝숍과 펜션에서 30여 차례 불법 촬영한 혐의로 40대 남성 관리인을 오늘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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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 여럿인데…본사는 흔적 지우기 급급?
    • 입력 2021-07-08 19:11:02
    • 수정2021-07-08 19:51:57
    뉴스7(제주)
[앵커]

제주의 한 태닝숍에서 관리인이 여성 고객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해 경찰에 검거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태닝숍, 전국 단위 체인점이었는데 사건이 발생한 뒤 어떠한 안내도 하지 않아 고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귀포시의 한 태닝숍입니다.

이곳에서 일한 관리인이 여성 고객들을 불법 촬영해 입건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문을 닫지 않았습니다.

[태닝숍 관계자/음성변조 : "다음 주까지 하면 가게 없어질 거예요. 운영해줄 사람이 없어서, 임시로 봐달라고 해서 보고 있는 거라."]

이 가게는 전국 단위 체인점으로, 전국 10여개 매장 중 한 곳인데 회원수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법 촬영 피해자는 본점의 대응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사건 이후, 해당 지점의 예약용 계정이 사라졌지만 기존 회원들에게 어떠한 공지도 없었다는 겁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아무 연락도 없이 전화번호도 없어지고. (문제가 된 지점이) 그냥 꼬리자르기식으로 사라져버렸어요. 이분들은 안내도 못 받고."]

실제로 본점 홈페이지에서 서귀포 지점은 사라졌고, 포털 지도에서도 검색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지점은 지난달 말 폐점을 결정하고 고객들에게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회원들은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태닝숍 고객 A 씨/음성변조 : "문자라든지 무슨 (안내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이. 그런 거에서 화가 나요. 체인이잖아요. 분명히 본사가 있을 거고, 어떻게 운영하라는 방침이 있을 텐데."]

[태닝숍 고객 B 씨 : "(불법 촬영이) 중죄인데도 전혀 외부로 이런 사실이 노출이 안 되는 것도 당황스러웠고. '숨기기 급급하구나, 이렇게 덮는구나' 라고만 생각했죠."]

이에 대해 본점은 경찰 조사 중이라 섣부른 조치라고 생각했다며, 앞서 해당 지점으로부터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가게를 정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매년 몰래카메라 탐지기로 불법 촬영 여부를 확인했지만, 제주 지점은 관리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필요한 조치를 다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서귀포경찰서는 태닝숍과 펜션에서 30여 차례 불법 촬영한 혐의로 40대 남성 관리인을 오늘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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