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국민 60%가 하루 2달러로 사는 최빈국, 아이티…대통령 암살, 왜?

입력 2021.07.09 (18:40) 수정 2021.07.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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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전 세계 백신 접종률 지역별 편차 커…'돌파 감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산세
-이스라엘 보건당국 "화이자 백신 예방 효능, 델타 변이 확산 후 64%로 낮아져"
-125년 만 무관중 올림픽, 올림픽 성공 여세 몰아 총선 가려던 집권 자민당 구상에 차질
-아이티, 빈곤율 60%. 국민의 60%가 하루 2달러로 생계 이어나가는 최빈국
-아이티 경찰 "대통령 암살범 28명, 아이티계 미국인도 2명 포함"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 신원과 범행 동기 등은 밝혀지지 않아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코너명 : 사사건건 플러스 2
■ 방송시간 : 7월 9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출연 : 이재환 기자


https://youtu.be/ilZsOMJSq54

◎박찬형 앞서 국내 코로나 상황 알아봤습니다만 백신 접종으로 한숨 돌렸던 전 세계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초비상입니다. 중남미에 있는 아이티에서는 대통령이 피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죠? 지구톡 시간, 이재환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재환 안녕하십니까?

◎박찬형 전 세계 코로나 상황부터 좀 알아봐야 될 것 같아요. 현재 지금 다른 나라 상황 중에 제일 심각한 나라가 어디죠?

▼이재환 현재는 아직도 미국, 확진자 수로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고요. 그다음이 인도, 브라질 순인데요.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를 일단 살펴보면요, 도표가 나오죠? 현재 1억 8,000만 명에 달하고요. 사망자는 4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코로나19 발병이 처음 보고된 뒤 불과 1년 반 만에 대도시와 맞먹는 인구가 사라진 셈이죠. 이에 대해서 WHO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이에 대해서 비극적인 이정표다, 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앞서 보셨듯이 확진자 수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 인도, 브라질. 하지만 사망자 수로는 미국, 브라질, 인도 순입니다.

◎박찬형 지금 미국도 그렇고 이스라엘도 그렇고 백신 접종 많이 받았잖아요? 백신 접종률 높은데 왜 이렇게 코로나가 진정이 안 되는 겁니까?

▼이재환 미국의 백신 접종률의 인구의, 국민의 절반이 조금 안 되는 47%, 영국이 50%, 이스라엘이 평균 접종률이 약 60% 정도 되죠. 우리나라보다...

◎박찬형 전문가들이 보면 한 50% 하면 효과가 볼 수 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이재환 그렇습니다. 예방접종률로 봐서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아요. 하지만 미국의 경우만 봐도 지역별 편차가 좀 큽니다. 동남부와 중서부 지역이 굉장히 낮거든요, 접종률이? 이런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나 영국 같은 경우에도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지금 안심할 단계가 아니거든요? 왜 그러냐면 돌파 감염하고 역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굉장히 늘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서 방역 수칙이 제대로 안 지켜지는 것도 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 되는 원인 중의 하나가 아닌가, 이렇게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 준비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지난 7일 영국 런던

현지 시간 7일인데요. 영국의 한 음식점입니다. 축구 경기를 보면서, 유로 경기인 것 같아요. 기쁨과 환호를 누리는 영국 시민들, 하지만 마스크를 낀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경기장은 역시 마치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데요. 이날 영국 확진자는 1월 이후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번에는 이스라엘로 가봅니다. 빠른 백신 접종,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노 마스크를 선언했지만, 확진자 증가로 이 결정은 열흘 만에 철회됐죠.

<녹취> 나프탈리 베네트 / 이스라엘 총리
실내 마스크 착용으로 다시 돌아갑시다. 정부 각료와 공공기관 책임자들에게 이 순간부터 밀폐된 장소에서 마스크를 쓸 것을 지시합니다.
미국 상황입니다. 독립기념일을 맞아서 축제를 즐긴 미국 시민들. 바이든 정부는 사실상 코로나 독립 선언도 했습니다.

<녹취> 조 바이든/美 대통령
245년 전 미국은 영국의 왕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치명적 바이러스로부터 독립 선언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그러나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유행 조짐까지 나타나자 다시 한번 백신 접종을 호소합니다.

<녹취> 조 바이든/美 대통령
그러니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예방접종을 하십시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 지역 사회, 국가를 위해서요.

<녹취>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백신 불평등과 빠른 변이 확산이 합쳐져,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의 일부 나라에선 죽음의 물결을 일고 있습니다.

죽음의 물결이 일고 있다면 WHO의 경고. 각국은 방역의 고삐를 다시 한번 당겨야 할 때입니다.
인도, 어린이 마스크 단속

<녹취> 아이1
마스크 어디 있어요?

<녹취> 남1
응? 어억...

<녹취> 아이1
마스크! 마스크!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이 어린이의 경고를 방역의 고삐를 다시 한번 죌 때입니다.

◎박찬형 지금 WHO, 방역 완화에 적극적으로 신중해야 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델타 변이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이 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데 델타 변이 확산 이후에 기존에 전문가들 얘기는 백신 두 번 맞으면 그나마 효과를 볼 수 있다, 델타 변이에 효과 볼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그렇지 않은 의견이 또 나왔어요.

▼이재환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이 밝힌 내용이죠. 기존에 영국 정부가 밝힌 내용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맞으면 예방 효능이 88%에 달한다, 이런 결과가 있었어요. 하지만 이스라엘 보건당국이 화이자 백신 예방 효능이 델타 변이 확산 이후의 효능을 조사해 봤더니 기존 94%에서 64%로 낮아졌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제약사 화이자하고 독일 제약사 바이오앤테크가 델타 변이를 막기 위해서 백신 부스터 샷, 그러니까 추가 접종 백신을 개발 중이고요. 또 한 가지, 이들 제약사가 분석한 결과로 봐서는요. 이스라엘 보건당국이 공개한 증거들로 밝힌 내용인데요. 백신 효과가 접종 뒤에 6개월 정도 지속된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어요.

◎박찬형 이번에는 이제 일본으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쿄 올림픽이 이제 2주 뒤면 열리게 되는데 현재 코로나 때문에 긴급 사태가 발령된 그런 상태입니다. 관련해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얘기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하시모토 세이코/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지금은 극히 제한된 방식으로 도쿄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점이 무척 아쉽습니다. 대회를 기대하고 있던 입장권 구매자들은 물론이고, 각 지역민에게 대단히 송구합니다.

◎박찬형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위험한 상황에 일본이 처해 있는데, 그 상황에서 전 세계인의 축제인 도쿄올림픽이 열리게 됐는데 결국에는 무관중으로 치러지게 되는 건가요?

▼이재환 그렇습니다. 비상사태 이번이 네 번째죠. 네 번째인데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그런데 지금 딱 2주 남았습니다, 올림픽 개막일, 도쿄올림픽 개막일이 23일 개막해서 다음 달 8일까지니까요. 결국은 도쿄올림픽이 이 비상사태 속에서 치러지게 되는 거죠. 도쿄올림픽 경기장이 모두 42개인데요. 도쿄도하고 3개 현의 경기장이 전체의 80%에 달해요. 이 80% 경기장이 무관중으로 치러지게 되는 겁니다. 제1회 아테네올림픽 이후에 125년 만에 무관중 올림픽이 치러지게 되는 거죠. 결국, 개막식하고 폐막식 모두 무관중으로 치러지게 되는 겁니다. 개막식, 폐막식 하면 관중이 꽉 들어차서 아주...

◎박찬형 그러니까요.

▼이재환 화려하게 펼쳐지는 그런 행사로 우리한테 각인돼 있었는데 결국은 이런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어요. 입장 수익도 약 1조 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찬형 경제적인 문제 등 때문에 먼저 나서서 올림픽을 취소할 수 없었던 상황도 있었다고는 하지만 스가 총리 입장에서는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타격도 입을 것 같아요.

▼이재환 그렇습니다. 총선거가 치러질 예정이었죠. 하기 때문에 집권 자민당으로 봐서는 올림픽 성공 여세를 몰아서 총선으로 가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박찬형 그러니까요.

▼이재환 스가 총리도 역시 총선거에서 승리해서 연임하겠다는 그런 구상을 갖고 있었겠죠. 하지만 이 무관중 올림픽에 대한 열기가 식으면서 그런 구상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박찬형 이번에는 대통령 암살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아이티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준비된 영상이 있는데 잠깐 보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현지시각 7일, 새벽 1시경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사저 앞

중무장한 채 주변 경계
차에서 한 명 더 내려 합류한 후

아이티 대통령
사저 안으로 진입하는데... 곧바로 들리는 총소리

암살당한 아이티 대통령...
영부인, 총상 입어 치료 중

용의자들, 美 마약단속국 DEA 행세?

<녹취>
DEA 작전입니다. 모두 물러나세요.

<녹취> 보시트 에드몽/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
이 공공연한 암살은 잘 훈련된 전문가들의 소행입니다. 암살범의 지령입니다. 그들은 스페인어를 쓰고 있었습니다. 확보한 영상에 드러나 있습니다.
대통령까지 암살한 아이티엔 무슨 일이?

빈곤율 60%인 극빈국 아이티

故 모이즈 대통령 2017년 “국민의 삶 개선하겠다”
공언했으나 지켜지지 않아

정국 혼란·치안 악화에 “퇴진 요구” 반정부 시위 이어져 와

아이티, 즉각 계엄령 발령
경찰, 용의자 4명 사살·2명 구금

<녹취> 클로드 조세프/아이티 임시 총리 (어제)
대통령과 내각의 권한을 위임받아, 아이티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합니다.

<녹취> 클로드 조세프/아이티 임시 총리
우리의 손안에 있는 문제들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박찬형 아이티라는 나라는 사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아 있고 제 기억으로는 예전에 대지진 나서 큰 혼란에 빠졌던 모습, 이 정도 기억나거든요? 어떤 나라입니까?

▼이재환 그렇습니다. 2010년이었죠? 규모 7.0, 20만 명 이상이 사망했어요. 그때 당시에 우리 정부, 대규모 구호단 발족해서...

◎박찬형 기억납니다.

▼이재환 긴급 구조 작업 도왔고요. 했는데 이렇듯 이 나라, 카리브해, 지도가 나오지만, 중미의 카리브해에 있는 조그마한 섬나라입니다. 재난과 빈곤 그리고 정치적 혼란 등의 단어가 자주 따라다니는 나라죠. 인구는 1,100만 명가량이고요. 인구의 약 95%가량이 아프리카계입니다. 빈곤율이 60%, 전 국민의 60%가 하루에 단 2달러 갖고 생계를 이어나갈 정도니까 굉장히 최빈국이라고 할 수 있죠. 최근에 코로나19로 이 빈곤층, 굉장히 비율이 더 높아졌다고 지금 외신들은 전하고 있어요. 아시다시피 중남미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로요.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고요. 아이티 같은 경우에는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어요. 역시나 그래서 공용어가 프랑스어하고 아이티어인데요. 그러다가 독립 이후에 역시나 오랜 독재를 경험하면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이러다가 1990년대 들어서 처음으로 민주 선거로 대통령이 선출됐죠. 하지만 그 당시에는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대통령이 축출되는 그런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그런 나라입니다.

◎박찬형 아무리 혼란이 심하더라도 자택에서 저렇게 암살됐다는 것 자체가 좀 이해가 쉽지는 않은데.

▼이재환 그렇습니다.

◎박찬형 암살 배후라든지 목적, 이런 게 밝혀진 게 있습니까?


▼이재환 일단은 저도 의구심이 들었던 게, 이 앵커 말씀처럼 어떻게 대통령 사저에서 경호원도 없었냐 하는 건데, 들어온 영상을, 외신 영상을 보니까 사저의 벽면에 굉장히 총탄 자국이 많이 있어요. 그리고 그 사저 주변에 굉장히 탄피가, 여러 발의 탄피가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은 사저 경호원들과 이 괴한들 간에, 암살범들 간에 굉장히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것이겠죠. 53살의 모이즈 대통령인데요. 피살된 게 7일 새벽 1시쯤이었어요. 괴한들이 침입해서 총을 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법당국이 시신을 부검한 결과 모이즈 대통령 몸에 12발의 총상이 발견됐습니다. 굉장히 많이 맞았죠. 함께 자고 있던 영부인은 방금 전에 보셨듯이 긴급 미국 마이애미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아이티 경찰이 오늘 밝힌 내용을 보니까 암살범들이 모두 28명으로 구성됐어요. 이 가운데 콜롬비아인들이 26명, 아이티계 미국인이 2명 정도로 이루어졌다고 겁니다. 이 가운데 3명을 사살하고 2명을 체포하고 8명을 아직 추적 중입니다. 아이티에는 현재 계엄령이 선포돼 있고요.

◎박찬형 그러니까 28명이 무장을 한 채로 사저로 접근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을 못 했다는 거로 저는 이해가 되고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미국 마약단속국 요원을 좀 가장해서 접근을 했었나 보죠?

▼이재환 그렇습니다. 앞서 영상에서 보셨듯이 누군가가 미 마약단속국이다, 모두 물러서라, 이렇게 외치는 장면이 나와요. 아이티 경찰도 그렇고 방금 전에 보셨던 미국 아이티 대사도 역시 그런 발언을 했는데, 대통령 피살 직후에 보안 요원들이 대응하는 모습이 SNS에 공개됐는데 그 영상에서 나오는 장면들이죠. 이와 관련해서 미 국무부는 터무니없다, 미국과의 연관성을 전면적으로 부인하고요. 아이티 당국도 이들 암살범들이 스페인어와 영어를 쓰는 것과 침입 과정 등을 봤을 때 미 마약단속국 요원을 사칭한 전문적인 외국 용병이 아니겠냐, 이렇게 추정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신원과 용의자들의 신원과 범행 동기, 이런 배후들은 전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문 용병일 경우에 지금 체포된 이 암살 용의자들은 추궁해서 배후를 밝혀내는 게 관건이겠죠.

◎박찬형 물론 수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수사 과정에서 자칫하다가는 또 미국과의 갈등으로 또 번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이재환 그렇습니다.

◎박찬형 오늘 지구톡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재환 기자였고요. 저는 다음 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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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국민 60%가 하루 2달러로 사는 최빈국, 아이티…대통령 암살, 왜?
    • 입력 2021-07-09 18:40:45
    • 수정2021-07-09 20:07:54
    국제
-전 세계 백신 접종률 지역별 편차 커…'돌파 감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산세<br />-이스라엘 보건당국 "화이자 백신 예방 효능, 델타 변이 확산 후 64%로 낮아져"<br />-125년 만 무관중 올림픽, 올림픽 성공 여세 몰아 총선 가려던 집권 자민당 구상에 차질<br />-아이티, 빈곤율 60%. 국민의 60%가 하루 2달러로 생계 이어나가는 최빈국<br />-아이티 경찰 "대통령 암살범 28명, 아이티계 미국인도 2명 포함"<br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 신원과 범행 동기 등은 밝혀지지 않아<br />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코너명 : 사사건건 플러스 2
■ 방송시간 : 7월 9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출연 : 이재환 기자


https://youtu.be/ilZsOMJSq54

◎박찬형 앞서 국내 코로나 상황 알아봤습니다만 백신 접종으로 한숨 돌렸던 전 세계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초비상입니다. 중남미에 있는 아이티에서는 대통령이 피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죠? 지구톡 시간, 이재환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재환 안녕하십니까?

◎박찬형 전 세계 코로나 상황부터 좀 알아봐야 될 것 같아요. 현재 지금 다른 나라 상황 중에 제일 심각한 나라가 어디죠?

▼이재환 현재는 아직도 미국, 확진자 수로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고요. 그다음이 인도, 브라질 순인데요.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를 일단 살펴보면요, 도표가 나오죠? 현재 1억 8,000만 명에 달하고요. 사망자는 4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코로나19 발병이 처음 보고된 뒤 불과 1년 반 만에 대도시와 맞먹는 인구가 사라진 셈이죠. 이에 대해서 WHO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이에 대해서 비극적인 이정표다, 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앞서 보셨듯이 확진자 수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 인도, 브라질. 하지만 사망자 수로는 미국, 브라질, 인도 순입니다.

◎박찬형 지금 미국도 그렇고 이스라엘도 그렇고 백신 접종 많이 받았잖아요? 백신 접종률 높은데 왜 이렇게 코로나가 진정이 안 되는 겁니까?

▼이재환 미국의 백신 접종률의 인구의, 국민의 절반이 조금 안 되는 47%, 영국이 50%, 이스라엘이 평균 접종률이 약 60% 정도 되죠. 우리나라보다...

◎박찬형 전문가들이 보면 한 50% 하면 효과가 볼 수 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이재환 그렇습니다. 예방접종률로 봐서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아요. 하지만 미국의 경우만 봐도 지역별 편차가 좀 큽니다. 동남부와 중서부 지역이 굉장히 낮거든요, 접종률이? 이런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나 영국 같은 경우에도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지금 안심할 단계가 아니거든요? 왜 그러냐면 돌파 감염하고 역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굉장히 늘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서 방역 수칙이 제대로 안 지켜지는 것도 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 되는 원인 중의 하나가 아닌가, 이렇게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 준비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지난 7일 영국 런던

현지 시간 7일인데요. 영국의 한 음식점입니다. 축구 경기를 보면서, 유로 경기인 것 같아요. 기쁨과 환호를 누리는 영국 시민들, 하지만 마스크를 낀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경기장은 역시 마치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데요. 이날 영국 확진자는 1월 이후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번에는 이스라엘로 가봅니다. 빠른 백신 접종,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노 마스크를 선언했지만, 확진자 증가로 이 결정은 열흘 만에 철회됐죠.

<녹취> 나프탈리 베네트 / 이스라엘 총리
실내 마스크 착용으로 다시 돌아갑시다. 정부 각료와 공공기관 책임자들에게 이 순간부터 밀폐된 장소에서 마스크를 쓸 것을 지시합니다.
미국 상황입니다. 독립기념일을 맞아서 축제를 즐긴 미국 시민들. 바이든 정부는 사실상 코로나 독립 선언도 했습니다.

<녹취> 조 바이든/美 대통령
245년 전 미국은 영국의 왕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치명적 바이러스로부터 독립 선언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그러나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유행 조짐까지 나타나자 다시 한번 백신 접종을 호소합니다.

<녹취> 조 바이든/美 대통령
그러니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예방접종을 하십시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 지역 사회, 국가를 위해서요.

<녹취>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백신 불평등과 빠른 변이 확산이 합쳐져,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의 일부 나라에선 죽음의 물결을 일고 있습니다.

죽음의 물결이 일고 있다면 WHO의 경고. 각국은 방역의 고삐를 다시 한번 당겨야 할 때입니다.
인도, 어린이 마스크 단속

<녹취> 아이1
마스크 어디 있어요?

<녹취> 남1
응? 어억...

<녹취> 아이1
마스크! 마스크!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이 어린이의 경고를 방역의 고삐를 다시 한번 죌 때입니다.

◎박찬형 지금 WHO, 방역 완화에 적극적으로 신중해야 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델타 변이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이 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데 델타 변이 확산 이후에 기존에 전문가들 얘기는 백신 두 번 맞으면 그나마 효과를 볼 수 있다, 델타 변이에 효과 볼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그렇지 않은 의견이 또 나왔어요.

▼이재환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이 밝힌 내용이죠. 기존에 영국 정부가 밝힌 내용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맞으면 예방 효능이 88%에 달한다, 이런 결과가 있었어요. 하지만 이스라엘 보건당국이 화이자 백신 예방 효능이 델타 변이 확산 이후의 효능을 조사해 봤더니 기존 94%에서 64%로 낮아졌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제약사 화이자하고 독일 제약사 바이오앤테크가 델타 변이를 막기 위해서 백신 부스터 샷, 그러니까 추가 접종 백신을 개발 중이고요. 또 한 가지, 이들 제약사가 분석한 결과로 봐서는요. 이스라엘 보건당국이 공개한 증거들로 밝힌 내용인데요. 백신 효과가 접종 뒤에 6개월 정도 지속된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어요.

◎박찬형 이번에는 이제 일본으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쿄 올림픽이 이제 2주 뒤면 열리게 되는데 현재 코로나 때문에 긴급 사태가 발령된 그런 상태입니다. 관련해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얘기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하시모토 세이코/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지금은 극히 제한된 방식으로 도쿄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점이 무척 아쉽습니다. 대회를 기대하고 있던 입장권 구매자들은 물론이고, 각 지역민에게 대단히 송구합니다.

◎박찬형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위험한 상황에 일본이 처해 있는데, 그 상황에서 전 세계인의 축제인 도쿄올림픽이 열리게 됐는데 결국에는 무관중으로 치러지게 되는 건가요?

▼이재환 그렇습니다. 비상사태 이번이 네 번째죠. 네 번째인데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그런데 지금 딱 2주 남았습니다, 올림픽 개막일, 도쿄올림픽 개막일이 23일 개막해서 다음 달 8일까지니까요. 결국은 도쿄올림픽이 이 비상사태 속에서 치러지게 되는 거죠. 도쿄올림픽 경기장이 모두 42개인데요. 도쿄도하고 3개 현의 경기장이 전체의 80%에 달해요. 이 80% 경기장이 무관중으로 치러지게 되는 겁니다. 제1회 아테네올림픽 이후에 125년 만에 무관중 올림픽이 치러지게 되는 거죠. 결국, 개막식하고 폐막식 모두 무관중으로 치러지게 되는 겁니다. 개막식, 폐막식 하면 관중이 꽉 들어차서 아주...

◎박찬형 그러니까요.

▼이재환 화려하게 펼쳐지는 그런 행사로 우리한테 각인돼 있었는데 결국은 이런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어요. 입장 수익도 약 1조 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찬형 경제적인 문제 등 때문에 먼저 나서서 올림픽을 취소할 수 없었던 상황도 있었다고는 하지만 스가 총리 입장에서는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타격도 입을 것 같아요.

▼이재환 그렇습니다. 총선거가 치러질 예정이었죠. 하기 때문에 집권 자민당으로 봐서는 올림픽 성공 여세를 몰아서 총선으로 가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박찬형 그러니까요.

▼이재환 스가 총리도 역시 총선거에서 승리해서 연임하겠다는 그런 구상을 갖고 있었겠죠. 하지만 이 무관중 올림픽에 대한 열기가 식으면서 그런 구상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박찬형 이번에는 대통령 암살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아이티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준비된 영상이 있는데 잠깐 보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현지시각 7일, 새벽 1시경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사저 앞

중무장한 채 주변 경계
차에서 한 명 더 내려 합류한 후

아이티 대통령
사저 안으로 진입하는데... 곧바로 들리는 총소리

암살당한 아이티 대통령...
영부인, 총상 입어 치료 중

용의자들, 美 마약단속국 DEA 행세?

<녹취>
DEA 작전입니다. 모두 물러나세요.

<녹취> 보시트 에드몽/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
이 공공연한 암살은 잘 훈련된 전문가들의 소행입니다. 암살범의 지령입니다. 그들은 스페인어를 쓰고 있었습니다. 확보한 영상에 드러나 있습니다.
대통령까지 암살한 아이티엔 무슨 일이?

빈곤율 60%인 극빈국 아이티

故 모이즈 대통령 2017년 “국민의 삶 개선하겠다”
공언했으나 지켜지지 않아

정국 혼란·치안 악화에 “퇴진 요구” 반정부 시위 이어져 와

아이티, 즉각 계엄령 발령
경찰, 용의자 4명 사살·2명 구금

<녹취> 클로드 조세프/아이티 임시 총리 (어제)
대통령과 내각의 권한을 위임받아, 아이티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합니다.

<녹취> 클로드 조세프/아이티 임시 총리
우리의 손안에 있는 문제들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박찬형 아이티라는 나라는 사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아 있고 제 기억으로는 예전에 대지진 나서 큰 혼란에 빠졌던 모습, 이 정도 기억나거든요? 어떤 나라입니까?

▼이재환 그렇습니다. 2010년이었죠? 규모 7.0, 20만 명 이상이 사망했어요. 그때 당시에 우리 정부, 대규모 구호단 발족해서...

◎박찬형 기억납니다.

▼이재환 긴급 구조 작업 도왔고요. 했는데 이렇듯 이 나라, 카리브해, 지도가 나오지만, 중미의 카리브해에 있는 조그마한 섬나라입니다. 재난과 빈곤 그리고 정치적 혼란 등의 단어가 자주 따라다니는 나라죠. 인구는 1,100만 명가량이고요. 인구의 약 95%가량이 아프리카계입니다. 빈곤율이 60%, 전 국민의 60%가 하루에 단 2달러 갖고 생계를 이어나갈 정도니까 굉장히 최빈국이라고 할 수 있죠. 최근에 코로나19로 이 빈곤층, 굉장히 비율이 더 높아졌다고 지금 외신들은 전하고 있어요. 아시다시피 중남미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로요.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고요. 아이티 같은 경우에는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어요. 역시나 그래서 공용어가 프랑스어하고 아이티어인데요. 그러다가 독립 이후에 역시나 오랜 독재를 경험하면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이러다가 1990년대 들어서 처음으로 민주 선거로 대통령이 선출됐죠. 하지만 그 당시에는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대통령이 축출되는 그런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그런 나라입니다.

◎박찬형 아무리 혼란이 심하더라도 자택에서 저렇게 암살됐다는 것 자체가 좀 이해가 쉽지는 않은데.

▼이재환 그렇습니다.

◎박찬형 암살 배후라든지 목적, 이런 게 밝혀진 게 있습니까?


▼이재환 일단은 저도 의구심이 들었던 게, 이 앵커 말씀처럼 어떻게 대통령 사저에서 경호원도 없었냐 하는 건데, 들어온 영상을, 외신 영상을 보니까 사저의 벽면에 굉장히 총탄 자국이 많이 있어요. 그리고 그 사저 주변에 굉장히 탄피가, 여러 발의 탄피가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은 사저 경호원들과 이 괴한들 간에, 암살범들 간에 굉장히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것이겠죠. 53살의 모이즈 대통령인데요. 피살된 게 7일 새벽 1시쯤이었어요. 괴한들이 침입해서 총을 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법당국이 시신을 부검한 결과 모이즈 대통령 몸에 12발의 총상이 발견됐습니다. 굉장히 많이 맞았죠. 함께 자고 있던 영부인은 방금 전에 보셨듯이 긴급 미국 마이애미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아이티 경찰이 오늘 밝힌 내용을 보니까 암살범들이 모두 28명으로 구성됐어요. 이 가운데 콜롬비아인들이 26명, 아이티계 미국인이 2명 정도로 이루어졌다고 겁니다. 이 가운데 3명을 사살하고 2명을 체포하고 8명을 아직 추적 중입니다. 아이티에는 현재 계엄령이 선포돼 있고요.

◎박찬형 그러니까 28명이 무장을 한 채로 사저로 접근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을 못 했다는 거로 저는 이해가 되고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미국 마약단속국 요원을 좀 가장해서 접근을 했었나 보죠?

▼이재환 그렇습니다. 앞서 영상에서 보셨듯이 누군가가 미 마약단속국이다, 모두 물러서라, 이렇게 외치는 장면이 나와요. 아이티 경찰도 그렇고 방금 전에 보셨던 미국 아이티 대사도 역시 그런 발언을 했는데, 대통령 피살 직후에 보안 요원들이 대응하는 모습이 SNS에 공개됐는데 그 영상에서 나오는 장면들이죠. 이와 관련해서 미 국무부는 터무니없다, 미국과의 연관성을 전면적으로 부인하고요. 아이티 당국도 이들 암살범들이 스페인어와 영어를 쓰는 것과 침입 과정 등을 봤을 때 미 마약단속국 요원을 사칭한 전문적인 외국 용병이 아니겠냐, 이렇게 추정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신원과 용의자들의 신원과 범행 동기, 이런 배후들은 전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문 용병일 경우에 지금 체포된 이 암살 용의자들은 추궁해서 배후를 밝혀내는 게 관건이겠죠.

◎박찬형 물론 수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수사 과정에서 자칫하다가는 또 미국과의 갈등으로 또 번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이재환 그렇습니다.

◎박찬형 오늘 지구톡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재환 기자였고요. 저는 다음 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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