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프렌즈’ 제작자가 만든 식용견 다큐 ‘누렁이’

입력 2021.07.10 (07:34) 수정 2021.07.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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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인기 시트콤 <프렌즈> 기억하십니까?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는데요.

이 <프렌즈>의 제작자가 한국의 개고기 산업을 다룬 다큐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4년간 개농장, 도살장 등을 직접 다녔다고 하는데요.

양영은 기자가 화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리포트]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인기리에 방영된 시트콤 <프렌즈>.

이 <프렌즈>를 만든 케빈 브라이트 감독이 지난 달 <누렁이>라는 다큐 영화를 유튜브에 무료 공개했습니다.

제작 기간 4년, 태평양을 수 차례 오가며 전액 '사비'로, 직접 취재했다고 합니다.

[케빈 브라이트 : "4년 전 (한국에) 처음 갔을 때 개고기 산업을 둘러싼 많은 혼란을 접하게 됐어요, 그리고 조사해봤더니 이 주제에 대해 편향되지 않게 다룬 영화가 없더라고요."]

개농장에서 구출한 식용견을 반려견으로 키우고 있는 동물애호가지만, 영화에서만큼은 철저히 중립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한국 내에 지금 개고기와 관련해) 어떤 게 합법이고 불법인지 많은 혼란이 있다는 건 확실해요. 제대로 된 규제나 법도 없고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개고기 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돼야 할 지 결정할 수 있게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제공해주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영세 개농장은 물론, 수 천 마리를 사육하는 식용견 '공장'과 육견업 종사자, 동물보호활동가 등을 두루 만나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심지어 도살 장면까지 직접 촬영했습니다.

["육견협회 측이 인터뷰에서 전살법이 고통없이 죽이는 방법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촬영을 하게 해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영화를 보고 직접 판단하셔야 할 거에요. 미국은 사형제도가 있는데 유일하게 법으로 금지된 게 전기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편향되지 않고 최대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는데요,

특히 영세 개농장주를 만나고 느낀 감정은 뜻밖이었다는데요.

["(개농장 주인에게) 동정심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어요. 너무 가난하게 살고 있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들의 전업을 돕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해요."]

매년 수백만 마리 개들이 도살되는 가운데 개고기로 인해 왜곡되는 한국의 이미지도 안타까웠다고 합니다.

[ "세계가 한국의 개식용 산업에 초점을 맞춰 보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여기서 나아가고 싶은지 이제 결정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브라이트 감독은 돈이 목적이었다면 <누렁이>를 만들지 않았을 거라면서 이 영화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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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드 ‘프렌즈’ 제작자가 만든 식용견 다큐 ‘누렁이’
    • 입력 2021-07-10 07:34:00
    • 수정2021-07-10 08: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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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인기 시트콤 <프렌즈> 기억하십니까?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는데요.

이 <프렌즈>의 제작자가 한국의 개고기 산업을 다룬 다큐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4년간 개농장, 도살장 등을 직접 다녔다고 하는데요.

양영은 기자가 화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리포트]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인기리에 방영된 시트콤 <프렌즈>.

이 <프렌즈>를 만든 케빈 브라이트 감독이 지난 달 <누렁이>라는 다큐 영화를 유튜브에 무료 공개했습니다.

제작 기간 4년, 태평양을 수 차례 오가며 전액 '사비'로, 직접 취재했다고 합니다.

[케빈 브라이트 : "4년 전 (한국에) 처음 갔을 때 개고기 산업을 둘러싼 많은 혼란을 접하게 됐어요, 그리고 조사해봤더니 이 주제에 대해 편향되지 않게 다룬 영화가 없더라고요."]

개농장에서 구출한 식용견을 반려견으로 키우고 있는 동물애호가지만, 영화에서만큼은 철저히 중립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한국 내에 지금 개고기와 관련해) 어떤 게 합법이고 불법인지 많은 혼란이 있다는 건 확실해요. 제대로 된 규제나 법도 없고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개고기 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돼야 할 지 결정할 수 있게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제공해주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영세 개농장은 물론, 수 천 마리를 사육하는 식용견 '공장'과 육견업 종사자, 동물보호활동가 등을 두루 만나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심지어 도살 장면까지 직접 촬영했습니다.

["육견협회 측이 인터뷰에서 전살법이 고통없이 죽이는 방법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촬영을 하게 해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영화를 보고 직접 판단하셔야 할 거에요. 미국은 사형제도가 있는데 유일하게 법으로 금지된 게 전기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편향되지 않고 최대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는데요,

특히 영세 개농장주를 만나고 느낀 감정은 뜻밖이었다는데요.

["(개농장 주인에게) 동정심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어요. 너무 가난하게 살고 있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들의 전업을 돕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해요."]

매년 수백만 마리 개들이 도살되는 가운데 개고기로 인해 왜곡되는 한국의 이미지도 안타까웠다고 합니다.

[ "세계가 한국의 개식용 산업에 초점을 맞춰 보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여기서 나아가고 싶은지 이제 결정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브라이트 감독은 돈이 목적이었다면 <누렁이>를 만들지 않았을 거라면서 이 영화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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