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요즘 뜨는 北 가수는 누구?…사라진 모란봉악단

입력 2021.07.10 (08:04) 수정 2021.07.1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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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관람해 화제가 됐던 국무위원회연주단 공연에서 김옥주, 김태룡이라는 두 가수가 꽤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옥주는 2018년 평양 공연 때 이선희 씨와도 호흡을 맞췄던 가수인데요.

이번에 새로운 형태의 뮤직비디오로 두 곡의 신곡을 발표했습니다.

김태룡은 김정은 위원장 앞에서 북한 국가를 독창할 정도로 높은 신임을 받고 있는데요.

반면에 모란봉악단이나 청봉악단의 유명 가수들은 무대 뒤편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클로즈업 북한에선 뜨고 지는 북한의 인기가수와 악단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음악 정치를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연장을 찾았다.

관중들의 박수 속에 첫 무대에 오른 가수는 김옥주.

[北 노래 ‘조선로동당 만세’ : "강철의 조선노동당 만세, 만만세."]

김옥주의 노래를 듣는 김정은 위원장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선곡된 노래 대부분이 김 위원장을 찬양하고 당에 대한 충성을 표현한 곡들.

[北 노래 ‘당을 노래하노라’ : "그대를 나는 노래하노라."]

[北 노래 ‘전사의 길’ : "영원히 가리라 우리 당 따라."]

이날 공연에 오른 25곡 가운데 22곡을 김옥주가 열창했다.

공연 나흘 뒤, 북한에선 두 곡의 새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노래의 주인공 역시 김옥주였다.

[北 노래 ‘우리 어머니’ : "어머니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조선 노동당이여."]

‘우리 어머니’는 국무위원회연주단 소속 차윤미와 함께 부른 중창곡.

[北 노래 ‘그 정을 따르네’ : "내 어이 숨진들 잊으랴 숨결로 간직한 그 정을."]

‘그 정을 따르네’는 김옥주의 독창곡이다.

종래에 볼 수 없었던 현대적 감각의 뮤직비디오에 북한 주민들도 뜨거운 반응을 내놓고 있다.

["노래가 형식에서 새롭고, 음악 선율이 아름답고, 가사가 또한 좋습니다."]

["음악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우리 어머니’ 이 노래는 친근감과 따뜻한 정, 원수님의 이 사랑이 그대로 느껴진단 말입니다. 마지막 부분에 조선노동당 터쳐주고(터뜨리고) 하니까, 더 막 심금을 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달 초.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옥주의 기존 노래 ‘어머니’의 새 뮤직비디오를 소개했다.

[北 노래 ‘어머니’ : "정 깊으신 내 어머니, 사랑하는 내 어머니."]

이렇게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폭발적인 주목을 받는 김옥주.

북한에서 특정 가수를 주인공으로 한 뮤직비디오가 제작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강동완/동아대학교 부산하나센터 교수 : "북한에서 어떠한 개인도 수령보다 당연히 높은 존재는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이번에 신곡 두 곡을 발표했기 때문에 이렇게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지금까지 김정은 시대에 발표된 많은 신곡도 지금과 같은 뮤직비디오로 발표된 적은 없습니다."]

김옥주는 2009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직한 은하수관현악단 출신 가수로 알려져 있다.

리설주 여사가 활동한 것으로도 유명한 은하수 관현악단.

[北 노래 ‘말 못 해’ : "하지만 말 못 해. 아직은 말 못 해. 아아~ 말 못 해."]

2011년 설명절 음악회에선 두 사람이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北 노래 ‘황금나무 능금나무 산에 심었소’ : "행복이 끝없어서 잠 못 이루는~"]

김옥주는 2018년,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방한 공연을 통해 우리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당시에도 김옥주는 여러 가수 중에서 유일하게 독창 무대를 가졌고,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 내 사랑이 다식기 전에."]

남측 예술인들의 방북 공연에서는 가수 이선희와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됐다.

["난 오늘도 조용히 그대 그리워하네."]

당시 김옥주는 이선희의 폭발적인 가창력에도 뒤처지지 않는 실력을 선보였다.

["J 나의 사랑은 아직도 변함없는데."]

노래를 마친 김옥주의 쑥스러워하는 모습과 짧게 대답하는 목소리도 전파를 탔다.

["저희는 가수라고 하는데 북측에서도 가수라고 부르나요? 마이크 써주세요. (네.) 가수라고 합니까? (네.) 그러면 우리 북측 가수분 김옥주 씨에게 큰 박수 보내주세요!"]

함께 호흡을 맞춘 이선희 역시 김옥주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이선희/2018년 평양공연 당시 : "저는 오늘 이 무대에서 옥주 씨 처음 만났어요. 어제 연습하면서 옥주 씨 목소리 듣고 정말 감동했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목소리고요."]

이미 남북 양쪽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가수 김옥주.

그런데 김옥주가 떠오르면서 김옥주와 함께 활동했던 북한의 대표 여성 가수들은 점차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다.

2012년,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로 만들어진 모란봉 악단에서 리드보컬로 활약했던 라유미와 류진아.

[북한 국가 :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 반만년 오랜 역사에."]

그러나 2020년 새해맞이 공연을 끝으로 모란봉 악단의 공식공연은 1년 6개월째 중단되고 있다.

김옥주와 함께 방한 공연에서 한국의 트로트를 맛깔나게 살렸던 청봉악단 출신 김주향.

["돌아서서 울지마라 눈물을 거둬라."]

가수 서현과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열창하며 호소력 짙은 음색을 자랑했던 송영.

["이 목숨 다 바쳐 통일 통일을 이루자."]

이들 역시 지금은 북한 무대에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쟁쟁했던 가수들을 뒤로하고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김옥주.

이런 김옥주의 활약은 김정은 위원장의 절대적인 신뢰 없이는 불가능할 거라는 평가다.

[강동완/동아대학교 부산하나센터 교수 : "지난번 2월 16일 광명성절 공연 때 김정은이 직접 앙코르를 두 번이나 외쳤던 가수가 김옥주였잖습니까.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개인적인 취향이나 김옥주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그런 무대였던 거 같습니다."]

김옥주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또 한 명의 북한 가수는 공훈국가합창단 출신 김태룡이다.

김태룡은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북한 국가를 독창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보는 앞에서 펼쳐진 독무대.

이후 김태룡은 매 공연 북한 국가를 독창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뺨을 쓰다듬거나 손을 잡고 사진을 찍는 모습도 포착됐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어떤 노래가 가장 대표적일까 생각하면 전 애국가로 꼽고 있고요. 그만큼 국가성이라고 하는 걸 부르고 그런 걸 통해 본다면 가장 중요하게 조명받는 가수가 부른 노래가 무엇인가를 조명해볼 필요가 있을거 같아요."]

김태룡은 북한의 대외 선전용 화보집 ‘조선’3월호에 표지 모델로까지 등장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태룡은 김옥주와 함께 현재 ‘국무위원회연주단’ 소속이라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연주단 명칭에 북한 최고 통치기관인 ‘국무위원회’이름이 붙은 만큼 그 어떤 악단보다 사상성과 충성심을 우선시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무위원회연주단’이 공연 때마다 입는 흰색 단복에서도 그와 같은 상징성을 찾을 수 있다는 평가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흰색이라고 하는 건 북한에서 흰 눈 철학도 있고 순수, 완벽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무한한 충성 이런 걸 의미합니다. 흰색이 갖고 있는 상징적 의미도 분명히 국무위원회 연주단에 옷 색깔하고 연결돼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을 최근 나흘 연속 재방영했다.

결국 오랜 기간 대북 제재로 경제적 고립의 길을 걷고 있는 북한 당국이 내부 단속을 목적으로 창단한 악단이라는 분석이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노래도 보면 지키자고 하는 사회주의 당과 관련된 노래들이 많았었고요. 그만큼 북한이 2019년 이후로 내부적인 위기감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사회 전반적으로 경직된 쪽으로 다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 국무위원회 연주단은 지난 2일부터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장기공연에 들어갔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정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뜨고 지는 북한의 악단과 가수들.

김옥주와 김태룡의 다음 주자는 또 누가 될지, 북한의 음악 정치가 여전히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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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0 08:04:51
    • 수정2021-07-10 08: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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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관람해 화제가 됐던 국무위원회연주단 공연에서 김옥주, 김태룡이라는 두 가수가 꽤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옥주는 2018년 평양 공연 때 이선희 씨와도 호흡을 맞췄던 가수인데요.

이번에 새로운 형태의 뮤직비디오로 두 곡의 신곡을 발표했습니다.

김태룡은 김정은 위원장 앞에서 북한 국가를 독창할 정도로 높은 신임을 받고 있는데요.

반면에 모란봉악단이나 청봉악단의 유명 가수들은 무대 뒤편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클로즈업 북한에선 뜨고 지는 북한의 인기가수와 악단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음악 정치를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연장을 찾았다.

관중들의 박수 속에 첫 무대에 오른 가수는 김옥주.

[北 노래 ‘조선로동당 만세’ : "강철의 조선노동당 만세, 만만세."]

김옥주의 노래를 듣는 김정은 위원장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선곡된 노래 대부분이 김 위원장을 찬양하고 당에 대한 충성을 표현한 곡들.

[北 노래 ‘당을 노래하노라’ : "그대를 나는 노래하노라."]

[北 노래 ‘전사의 길’ : "영원히 가리라 우리 당 따라."]

이날 공연에 오른 25곡 가운데 22곡을 김옥주가 열창했다.

공연 나흘 뒤, 북한에선 두 곡의 새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노래의 주인공 역시 김옥주였다.

[北 노래 ‘우리 어머니’ : "어머니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조선 노동당이여."]

‘우리 어머니’는 국무위원회연주단 소속 차윤미와 함께 부른 중창곡.

[北 노래 ‘그 정을 따르네’ : "내 어이 숨진들 잊으랴 숨결로 간직한 그 정을."]

‘그 정을 따르네’는 김옥주의 독창곡이다.

종래에 볼 수 없었던 현대적 감각의 뮤직비디오에 북한 주민들도 뜨거운 반응을 내놓고 있다.

["노래가 형식에서 새롭고, 음악 선율이 아름답고, 가사가 또한 좋습니다."]

["음악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우리 어머니’ 이 노래는 친근감과 따뜻한 정, 원수님의 이 사랑이 그대로 느껴진단 말입니다. 마지막 부분에 조선노동당 터쳐주고(터뜨리고) 하니까, 더 막 심금을 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달 초.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옥주의 기존 노래 ‘어머니’의 새 뮤직비디오를 소개했다.

[北 노래 ‘어머니’ : "정 깊으신 내 어머니, 사랑하는 내 어머니."]

이렇게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폭발적인 주목을 받는 김옥주.

북한에서 특정 가수를 주인공으로 한 뮤직비디오가 제작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강동완/동아대학교 부산하나센터 교수 : "북한에서 어떠한 개인도 수령보다 당연히 높은 존재는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이번에 신곡 두 곡을 발표했기 때문에 이렇게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지금까지 김정은 시대에 발표된 많은 신곡도 지금과 같은 뮤직비디오로 발표된 적은 없습니다."]

김옥주는 2009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직한 은하수관현악단 출신 가수로 알려져 있다.

리설주 여사가 활동한 것으로도 유명한 은하수 관현악단.

[北 노래 ‘말 못 해’ : "하지만 말 못 해. 아직은 말 못 해. 아아~ 말 못 해."]

2011년 설명절 음악회에선 두 사람이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北 노래 ‘황금나무 능금나무 산에 심었소’ : "행복이 끝없어서 잠 못 이루는~"]

김옥주는 2018년,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방한 공연을 통해 우리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당시에도 김옥주는 여러 가수 중에서 유일하게 독창 무대를 가졌고,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 내 사랑이 다식기 전에."]

남측 예술인들의 방북 공연에서는 가수 이선희와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됐다.

["난 오늘도 조용히 그대 그리워하네."]

당시 김옥주는 이선희의 폭발적인 가창력에도 뒤처지지 않는 실력을 선보였다.

["J 나의 사랑은 아직도 변함없는데."]

노래를 마친 김옥주의 쑥스러워하는 모습과 짧게 대답하는 목소리도 전파를 탔다.

["저희는 가수라고 하는데 북측에서도 가수라고 부르나요? 마이크 써주세요. (네.) 가수라고 합니까? (네.) 그러면 우리 북측 가수분 김옥주 씨에게 큰 박수 보내주세요!"]

함께 호흡을 맞춘 이선희 역시 김옥주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이선희/2018년 평양공연 당시 : "저는 오늘 이 무대에서 옥주 씨 처음 만났어요. 어제 연습하면서 옥주 씨 목소리 듣고 정말 감동했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목소리고요."]

이미 남북 양쪽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가수 김옥주.

그런데 김옥주가 떠오르면서 김옥주와 함께 활동했던 북한의 대표 여성 가수들은 점차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다.

2012년,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로 만들어진 모란봉 악단에서 리드보컬로 활약했던 라유미와 류진아.

[북한 국가 :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 반만년 오랜 역사에."]

그러나 2020년 새해맞이 공연을 끝으로 모란봉 악단의 공식공연은 1년 6개월째 중단되고 있다.

김옥주와 함께 방한 공연에서 한국의 트로트를 맛깔나게 살렸던 청봉악단 출신 김주향.

["돌아서서 울지마라 눈물을 거둬라."]

가수 서현과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열창하며 호소력 짙은 음색을 자랑했던 송영.

["이 목숨 다 바쳐 통일 통일을 이루자."]

이들 역시 지금은 북한 무대에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쟁쟁했던 가수들을 뒤로하고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김옥주.

이런 김옥주의 활약은 김정은 위원장의 절대적인 신뢰 없이는 불가능할 거라는 평가다.

[강동완/동아대학교 부산하나센터 교수 : "지난번 2월 16일 광명성절 공연 때 김정은이 직접 앙코르를 두 번이나 외쳤던 가수가 김옥주였잖습니까.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개인적인 취향이나 김옥주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그런 무대였던 거 같습니다."]

김옥주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또 한 명의 북한 가수는 공훈국가합창단 출신 김태룡이다.

김태룡은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북한 국가를 독창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보는 앞에서 펼쳐진 독무대.

이후 김태룡은 매 공연 북한 국가를 독창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뺨을 쓰다듬거나 손을 잡고 사진을 찍는 모습도 포착됐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어떤 노래가 가장 대표적일까 생각하면 전 애국가로 꼽고 있고요. 그만큼 국가성이라고 하는 걸 부르고 그런 걸 통해 본다면 가장 중요하게 조명받는 가수가 부른 노래가 무엇인가를 조명해볼 필요가 있을거 같아요."]

김태룡은 북한의 대외 선전용 화보집 ‘조선’3월호에 표지 모델로까지 등장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태룡은 김옥주와 함께 현재 ‘국무위원회연주단’ 소속이라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연주단 명칭에 북한 최고 통치기관인 ‘국무위원회’이름이 붙은 만큼 그 어떤 악단보다 사상성과 충성심을 우선시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무위원회연주단’이 공연 때마다 입는 흰색 단복에서도 그와 같은 상징성을 찾을 수 있다는 평가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흰색이라고 하는 건 북한에서 흰 눈 철학도 있고 순수, 완벽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무한한 충성 이런 걸 의미합니다. 흰색이 갖고 있는 상징적 의미도 분명히 국무위원회 연주단에 옷 색깔하고 연결돼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을 최근 나흘 연속 재방영했다.

결국 오랜 기간 대북 제재로 경제적 고립의 길을 걷고 있는 북한 당국이 내부 단속을 목적으로 창단한 악단이라는 분석이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노래도 보면 지키자고 하는 사회주의 당과 관련된 노래들이 많았었고요. 그만큼 북한이 2019년 이후로 내부적인 위기감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사회 전반적으로 경직된 쪽으로 다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 국무위원회 연주단은 지난 2일부터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장기공연에 들어갔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정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뜨고 지는 북한의 악단과 가수들.

김옥주와 김태룡의 다음 주자는 또 누가 될지, 북한의 음악 정치가 여전히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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