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 배터리’ 사용한 코나 전기차도 불…리콜 악몽 재연?

입력 2021.07.10 (09:10) 수정 2021.07.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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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보령소방서)(제공 : 보령소방서)

■ 결함 개선한 LG배터리 사용했는데도 화재 발생

6월 18일 충남 보령의 대천해수욕장 인근, 주차 중인 코나 전기차에서 불이 났습니다. 코나 전기차는 지금까지 20번 가까이 화재가 발생했지만 이 불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KBS취재 결과, 이 차량은 지난해 하반기(10월 경) 생산돼 올해 등록된 신차입니다. 그 동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생산된 차량의 배터리는 개선되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리콜 대상에서도 빠져 있었습니다.

만약 원인 조사 결과 최근 배터리에도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리콜 범위를 확대하거나, 했던 리콜을 다시 진행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LG엔솔은 현재 리콜 할 때 사용하는 배터리가 불이 난 차량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배터리가 맞느냐는 질문에 "생산시기는 다르지만 생산지는 중국 공장에서 동일하게 생산된다"고 밝혔습니다.

■ 3월까지만 리콜 대상인데 하반기 생산품도 불

올해 2월 국토부는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 난징공장에서 초기(2017년 9월∼2019년 7월)에 생산된 제품의 문제로 잠정 결론지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해당 배터리를 쓴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 전기차에 대해서 리콜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생산된 화재 차량은 결함이 해결된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판단돼 리콜에서 빠졌는데 문제가 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올해 2월 현대차가 밝힌 리콜 범위올해 2월 현대차가 밝힌 리콜 범위

현대차가 당시 추정했던 리콜 비용은 1조 원입니다. 최악의 경우 막대한 비용이 추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자동차안전연구원, 현대차와 LG엔솔이 걱정스럽게 화재 원인 조사결과를 주시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발표했던 화재 원인 이외의 원인 있나?

문제는 화재 원인을 진단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화재로부터 3주가 흘렀지만 아직 추정되는 원인조차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2월 리콜 발표 당시에도 현대차와 LG엔솔 사이에 미묘한 긴장이 있었습니다. 국토부가 배터리 결함 쪽으로 밝히긴 했지만 '가능성이 있다'라는 식으로 애매한 결론을 냈기 때문입니다.

당시 국토부는 배터리 셀 끝부분의 '탭'이 접히면서 합선이 발생해 화재가 났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실험에서 이런 화재를 정확히 재현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리콜 당시 국토부가 발표한 코나 전기차 배터리 화재 원인리콜 당시 국토부가 발표한 코나 전기차 배터리 화재 원인

기존 문제점이 지적된 배터리는 LG엔솔의 중국 난징 1공장에서 생산됐는데, 화재 차량의 배터리는 난징 2공장(빈강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2공장 배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생산돼 그동안 문제된 배터리에서 개선된 제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절연코팅을 하고 탭 접힘현상이 없도록 개선을 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탭 접힘에 따른 합선이 원인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화재 원인이 있다면 지금 생산되는 제품도 안심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아직은 화재 원인이 배터리 문제인지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현대차와 LG엔솔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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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선 배터리’ 사용한 코나 전기차도 불…리콜 악몽 재연?
    • 입력 2021-07-10 09:10:22
    • 수정2021-07-10 10:10:20
    취재K
(제공 : 보령소방서)
■ 결함 개선한 LG배터리 사용했는데도 화재 발생

6월 18일 충남 보령의 대천해수욕장 인근, 주차 중인 코나 전기차에서 불이 났습니다. 코나 전기차는 지금까지 20번 가까이 화재가 발생했지만 이 불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KBS취재 결과, 이 차량은 지난해 하반기(10월 경) 생산돼 올해 등록된 신차입니다. 그 동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생산된 차량의 배터리는 개선되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리콜 대상에서도 빠져 있었습니다.

만약 원인 조사 결과 최근 배터리에도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리콜 범위를 확대하거나, 했던 리콜을 다시 진행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LG엔솔은 현재 리콜 할 때 사용하는 배터리가 불이 난 차량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배터리가 맞느냐는 질문에 "생산시기는 다르지만 생산지는 중국 공장에서 동일하게 생산된다"고 밝혔습니다.

■ 3월까지만 리콜 대상인데 하반기 생산품도 불

올해 2월 국토부는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 난징공장에서 초기(2017년 9월∼2019년 7월)에 생산된 제품의 문제로 잠정 결론지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해당 배터리를 쓴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 전기차에 대해서 리콜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생산된 화재 차량은 결함이 해결된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판단돼 리콜에서 빠졌는데 문제가 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올해 2월 현대차가 밝힌 리콜 범위
현대차가 당시 추정했던 리콜 비용은 1조 원입니다. 최악의 경우 막대한 비용이 추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자동차안전연구원, 현대차와 LG엔솔이 걱정스럽게 화재 원인 조사결과를 주시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발표했던 화재 원인 이외의 원인 있나?

문제는 화재 원인을 진단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화재로부터 3주가 흘렀지만 아직 추정되는 원인조차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2월 리콜 발표 당시에도 현대차와 LG엔솔 사이에 미묘한 긴장이 있었습니다. 국토부가 배터리 결함 쪽으로 밝히긴 했지만 '가능성이 있다'라는 식으로 애매한 결론을 냈기 때문입니다.

당시 국토부는 배터리 셀 끝부분의 '탭'이 접히면서 합선이 발생해 화재가 났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실험에서 이런 화재를 정확히 재현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리콜 당시 국토부가 발표한 코나 전기차 배터리 화재 원인
기존 문제점이 지적된 배터리는 LG엔솔의 중국 난징 1공장에서 생산됐는데, 화재 차량의 배터리는 난징 2공장(빈강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2공장 배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생산돼 그동안 문제된 배터리에서 개선된 제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절연코팅을 하고 탭 접힘현상이 없도록 개선을 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탭 접힘에 따른 합선이 원인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화재 원인이 있다면 지금 생산되는 제품도 안심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아직은 화재 원인이 배터리 문제인지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현대차와 LG엔솔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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