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굳히기냐, 뒤집기냐…與 ‘선거인단’에 달렸다?

입력 2021.07.11 (08:00) 수정 2021.07.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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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의 막이 곧 오릅니다. 출사표를 던진 8명의 후보 가운데 컷오프를 통과한 6명만이 맞붙게 되는데요. 오늘 국민과 당원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한 결과가 발표됩니다. 득표율 순서대로 6명은 살아남고, 2명은 탈락합니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들에게는 본경선 승리를 위한 '선거인단' 모집이 더 중요해집니다. 이미 지난 5일부터 1차 선거인단 모집이 진행 중인데 오늘까지 접수를 받습니다. 2차 모집은 1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입니다.

국민선거인단으로 신청하면 당원이 아니어도 경선에서 당원과 똑같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되는데요. 얼마나 많은 사람을 모으느냐가 결국 표와 직결되기 때문에 각 캠프는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선거인단 모집 결과에 따라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도 바꿀 수 있다는 게 추격하는 주자들의 계산입니다.

■ '선거인단' 가입 방법은?…2백만 명 모집 목표

대통령 선거일(2022년 3월 9일) 기준 투표권이 있는 만 18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단, 공무원은 정당의 당원이 될 수 있는 이를테면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 등을 제외하고는 신청 권한이 없습니다. 신청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민주당 홈페이지에서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 절차만 밟으면 됩니다.

선거인단은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 일반당원과 국민, 재외국민으로 구성되며 모두 동일하게 1인 1표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지난 대선(2017년) 당시 민주당의 선거인단 규모는 214만 명이었는데, 대의원과 권리당원 등을 제외한 일반당원과 국민이 160만여 명 정도로 파악됩니다. 강훈식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은 이번 선거인단 모집 목표치를 이에 준하는 2백만 명 정도로 잡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민주당은 8월 15일, 29일, 9월 5일 세 번에 나눠 본경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단계적으로 발표함으로써 여론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의도입니다.

일단 1차 선거인단 모집결과가 발표되는 다음 달 15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각 후보 캠프들은 1차 발표까지 전력을 집중해 '최대한 많은 선거인단'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 이재명 "'초반 대세' 여러분 선택에..." 이낙연 측 "상승세, 분위기 좋아"

선두주자라고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추격하는 후보들은 선거인단 모집을 통해 여론조사 판도를 뒤집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직접 <페친님들께 긴급 부탁>이란 글을 올려 선거인단 1차 모집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초반 대세'가 1차 경선에 참여한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있다"며 "당원이 아니어도 가입이 가능하다, 친지들도 가입할 수 있게 공유해달라"고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측은 선거인단 모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비대면 비상 회의를 열기도 했는데 "속도를 더 내야 한다", "더 독려하고 많이 모아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최대한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초반에 기세를 잡아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국민면접과 TV토론 이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판단하는 이낙연 후보 캠프 측은 이 같은 흐름이 선거인단 모집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캠프 측 관계자는 "반전의 분위기가 선거인단 참여로 직결될지는 봐야겠지만, 상승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지지자들의 선거인단 참여에 탄력을 붙여줄 거란 기대는 분명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선거인단 모집 추세를 보면 과거와 같이 '조직력'에만 의존해서 되는 게 아니라 자발적 참여층들이 늘고 있다"며 "정치 고관여층들이 이러한 방식에 대한 만족감, 효능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캠프 관계자는 "자발적인 후원금 모금 참여 열기 등에서 보여진 징표들이 선거인단 참여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반전의 드라마가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지면 역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 최대 관전포인트 '결선투표'…"선거인단에 달렸다"

오늘 컷오프 이후 시작되는 본경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결선투표'로 가느냐입니다. 현재 지지율에서는 선두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선거인단 투표 이후 결과는 말 그대로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은 다음달 7일 대전 충남 지역을 시작으로 지역순회 경선에 들어가는데 가장 마지막 경선은 9월 5일 서울에서 치러집니다. 서울 경선 종료와 함께 권역별 경선가 선거인단, 재외국민 투표 결과 등을 합산해 최종 후보자를 선출하는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후보는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합니다.

여론조사에 이재명 후보에 뒤쳐진 다른 후보들이 얼마나 따라잡을지, 이른바 '반명 연대'에 선을 긋고 있는 추미애 후보와 단일화 없이 완주 의지를 내비친 박용진 후보에 대한 지지세 그리고 이낙연·정세균 후보의 단일화 여부 등이 판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인단 규모가 2백만 명을 넘길지도 관심입니다. 일각에서는 2백만 명을 넘기면 조직 차원의 표보다는 일반 국민의 자발적인 신청이 더 많아져서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해온 이재명 후보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뿐만 아니라 무당층도 포함될 경우 반드시 이재명 후보에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반론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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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심야심] 굳히기냐, 뒤집기냐…與 ‘선거인단’에 달렸다?
    • 입력 2021-07-11 08:00:31
    • 수정2021-07-11 11:04:29
    여심야심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의 막이 곧 오릅니다. 출사표를 던진 8명의 후보 가운데 컷오프를 통과한 6명만이 맞붙게 되는데요. 오늘 국민과 당원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한 결과가 발표됩니다. 득표율 순서대로 6명은 살아남고, 2명은 탈락합니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들에게는 본경선 승리를 위한 '선거인단' 모집이 더 중요해집니다. 이미 지난 5일부터 1차 선거인단 모집이 진행 중인데 오늘까지 접수를 받습니다. 2차 모집은 1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입니다.

국민선거인단으로 신청하면 당원이 아니어도 경선에서 당원과 똑같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되는데요. 얼마나 많은 사람을 모으느냐가 결국 표와 직결되기 때문에 각 캠프는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선거인단 모집 결과에 따라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도 바꿀 수 있다는 게 추격하는 주자들의 계산입니다.

■ '선거인단' 가입 방법은?…2백만 명 모집 목표

대통령 선거일(2022년 3월 9일) 기준 투표권이 있는 만 18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단, 공무원은 정당의 당원이 될 수 있는 이를테면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 등을 제외하고는 신청 권한이 없습니다. 신청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민주당 홈페이지에서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 절차만 밟으면 됩니다.

선거인단은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 일반당원과 국민, 재외국민으로 구성되며 모두 동일하게 1인 1표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지난 대선(2017년) 당시 민주당의 선거인단 규모는 214만 명이었는데, 대의원과 권리당원 등을 제외한 일반당원과 국민이 160만여 명 정도로 파악됩니다. 강훈식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은 이번 선거인단 모집 목표치를 이에 준하는 2백만 명 정도로 잡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민주당은 8월 15일, 29일, 9월 5일 세 번에 나눠 본경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단계적으로 발표함으로써 여론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의도입니다.

일단 1차 선거인단 모집결과가 발표되는 다음 달 15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각 후보 캠프들은 1차 발표까지 전력을 집중해 '최대한 많은 선거인단'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 이재명 "'초반 대세' 여러분 선택에..." 이낙연 측 "상승세, 분위기 좋아"

선두주자라고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추격하는 후보들은 선거인단 모집을 통해 여론조사 판도를 뒤집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직접 <페친님들께 긴급 부탁>이란 글을 올려 선거인단 1차 모집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초반 대세'가 1차 경선에 참여한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있다"며 "당원이 아니어도 가입이 가능하다, 친지들도 가입할 수 있게 공유해달라"고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측은 선거인단 모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비대면 비상 회의를 열기도 했는데 "속도를 더 내야 한다", "더 독려하고 많이 모아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최대한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초반에 기세를 잡아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국민면접과 TV토론 이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판단하는 이낙연 후보 캠프 측은 이 같은 흐름이 선거인단 모집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캠프 측 관계자는 "반전의 분위기가 선거인단 참여로 직결될지는 봐야겠지만, 상승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지지자들의 선거인단 참여에 탄력을 붙여줄 거란 기대는 분명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선거인단 모집 추세를 보면 과거와 같이 '조직력'에만 의존해서 되는 게 아니라 자발적 참여층들이 늘고 있다"며 "정치 고관여층들이 이러한 방식에 대한 만족감, 효능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캠프 관계자는 "자발적인 후원금 모금 참여 열기 등에서 보여진 징표들이 선거인단 참여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반전의 드라마가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지면 역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 최대 관전포인트 '결선투표'…"선거인단에 달렸다"

오늘 컷오프 이후 시작되는 본경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결선투표'로 가느냐입니다. 현재 지지율에서는 선두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선거인단 투표 이후 결과는 말 그대로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은 다음달 7일 대전 충남 지역을 시작으로 지역순회 경선에 들어가는데 가장 마지막 경선은 9월 5일 서울에서 치러집니다. 서울 경선 종료와 함께 권역별 경선가 선거인단, 재외국민 투표 결과 등을 합산해 최종 후보자를 선출하는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후보는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합니다.

여론조사에 이재명 후보에 뒤쳐진 다른 후보들이 얼마나 따라잡을지, 이른바 '반명 연대'에 선을 긋고 있는 추미애 후보와 단일화 없이 완주 의지를 내비친 박용진 후보에 대한 지지세 그리고 이낙연·정세균 후보의 단일화 여부 등이 판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인단 규모가 2백만 명을 넘길지도 관심입니다. 일각에서는 2백만 명을 넘기면 조직 차원의 표보다는 일반 국민의 자발적인 신청이 더 많아져서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해온 이재명 후보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뿐만 아니라 무당층도 포함될 경우 반드시 이재명 후보에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반론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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