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추미애 찍겠다”는 국민의힘 김재원, 속내는?

입력 2021.07.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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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선거인단을 모집 중입니다. 간단한 신청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는 물론이고, 민주당을 반대하는 국민도 선거인단이 돼서, 8월초 시작하는 민주당 대선 후보 본경선 과정에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흔히 말하는 '역선택'의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입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라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서 민주당의 여러 후보 중에 가장 약체 (그래서 국민의힘에 유리한)인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 국민의힘 김재원 "나도 민주당 선거인단"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오늘 민주당 대선 경선 국민 선거인단에 신청했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했습니다.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는 민주당의 후보들이 선거인단에 참여해달라고, 광범위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는데,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를 받았다면서 "기꺼이 한 표 찍어드리려고 신청 완료했습니다" 라고 적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한 표를 행사할 후보까지 명시했습니다. 추미애 후보입니다. 와중에 민주당 선두인 이재명 후보도 저격했습니다.

영화배우 김부선씨가 지지선언하면 몰라도 이재명 후보님에게는 손이 가지 않네요. 현재까지는 TV에 나와 인생곡으로 '여자대통령'을 한 곡조 뽑으신 추미애 후보님께 마음이 갑니다. 물론 마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모두 민주당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하셔서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어 주세요" 라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약체 후보를 골라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만들어달라, 즉 '역선택'을 하자는 뜻입니다.

김 최고위원의 글에는 "무슨 말씀인지 알겠다" 며 선거인단 신청을 인증하는 댓글이 여럿 달렸습니다.

■ 민주당 "선거인단 워낙 커서, 영향 없을 것"

정당이 전국민을 상대로 선거인단을 모집할 때면, '역선택' 우려는 매번 제기되는 이슈입니다. 민주당은 역선택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워낙 선거인단 인원이 많기 때문에 역선택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7년 대선 때 민주당 선거인단은 권리당원과 국민을 합쳐 214만명이었고, 올해도 이미 일반 국민 선거인단 신청자수만 7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상민 민주당 선관위원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워낙 표본이 커서 역선택하겠다고 작정하고 덤벼들어도 크게 영향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메시지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일반 국민의 의견 반영 비율을 높일 경우, 역선택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 이재명 측 "역선택 선동, 경선 개입 중단하라"

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은 "보수야권에서 반민주주의적인 '역선택' 선동을 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며 "민주당 경선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정진욱 부대변인은 오늘 논평에서 김 최고위원의 SNS를 겨냥하며 "후보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사실상 '역선택'을 조장한 것"이라며 "김재원의 거듭되는 망동은 국민의힘이 변화를 주장하지만, 구태정치의 본색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부대변인은 "제1야당의 최고위원이란 사람이 범죄적인 역선택을 선동하고 있는 사태와 SNS와 유튜브의 파급력을 고려하면 역선택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본다"며 "역선택은 민주주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사실상의 '범죄행위'나 다름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역선택을 조장하거나 선동하는 행위, 역선택에 참여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의의 경쟁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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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심야심] “추미애 찍겠다”는 국민의힘 김재원, 속내는?
    • 입력 2021-07-11 15:41:03
    여심야심

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선거인단을 모집 중입니다. 간단한 신청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는 물론이고, 민주당을 반대하는 국민도 선거인단이 돼서, 8월초 시작하는 민주당 대선 후보 본경선 과정에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흔히 말하는 '역선택'의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입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라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서 민주당의 여러 후보 중에 가장 약체 (그래서 국민의힘에 유리한)인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 국민의힘 김재원 "나도 민주당 선거인단"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오늘 민주당 대선 경선 국민 선거인단에 신청했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했습니다.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는 민주당의 후보들이 선거인단에 참여해달라고, 광범위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는데,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를 받았다면서 "기꺼이 한 표 찍어드리려고 신청 완료했습니다" 라고 적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한 표를 행사할 후보까지 명시했습니다. 추미애 후보입니다. 와중에 민주당 선두인 이재명 후보도 저격했습니다.

영화배우 김부선씨가 지지선언하면 몰라도 이재명 후보님에게는 손이 가지 않네요. 현재까지는 TV에 나와 인생곡으로 '여자대통령'을 한 곡조 뽑으신 추미애 후보님께 마음이 갑니다. 물론 마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모두 민주당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하셔서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어 주세요" 라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약체 후보를 골라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만들어달라, 즉 '역선택'을 하자는 뜻입니다.

김 최고위원의 글에는 "무슨 말씀인지 알겠다" 며 선거인단 신청을 인증하는 댓글이 여럿 달렸습니다.

■ 민주당 "선거인단 워낙 커서, 영향 없을 것"

정당이 전국민을 상대로 선거인단을 모집할 때면, '역선택' 우려는 매번 제기되는 이슈입니다. 민주당은 역선택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워낙 선거인단 인원이 많기 때문에 역선택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7년 대선 때 민주당 선거인단은 권리당원과 국민을 합쳐 214만명이었고, 올해도 이미 일반 국민 선거인단 신청자수만 7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상민 민주당 선관위원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워낙 표본이 커서 역선택하겠다고 작정하고 덤벼들어도 크게 영향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메시지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일반 국민의 의견 반영 비율을 높일 경우, 역선택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 이재명 측 "역선택 선동, 경선 개입 중단하라"

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은 "보수야권에서 반민주주의적인 '역선택' 선동을 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며 "민주당 경선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정진욱 부대변인은 오늘 논평에서 김 최고위원의 SNS를 겨냥하며 "후보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사실상 '역선택'을 조장한 것"이라며 "김재원의 거듭되는 망동은 국민의힘이 변화를 주장하지만, 구태정치의 본색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부대변인은 "제1야당의 최고위원이란 사람이 범죄적인 역선택을 선동하고 있는 사태와 SNS와 유튜브의 파급력을 고려하면 역선택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본다"며 "역선택은 민주주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사실상의 '범죄행위'나 다름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역선택을 조장하거나 선동하는 행위, 역선택에 참여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의의 경쟁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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