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물러설 곳 없는 ‘4단계’ 방역…새로운 각오로 위기 돌파해야

입력 2021.07.12 (07:52) 수정 2021.07.1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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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순 KBS 객원 해설위원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국내 코로나 확산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해 2월, 8월, 그리고 연말에 이어, 반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4차 유행이 시작된 겁니다.

전문가들마다 추정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이번 4차 유행은 이전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속도도 빠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당장 오늘부터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적용됐습니다.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우리 사회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일상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오후 6시 이후부터는 사적 모임이 2명까지만 허용된다는 점입니다.

가족끼리의 외식은 물론 대부분의 저녁 모임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결혼식과 장례식도 친족만 참석할 수 있고, 학교 수업은 모두 원격수업으로, 종교활동도 비대면만 허용됩니다.

안타깝게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가족끼리의 만남이 가능했던 요양시설의 대면 면회도 어렵게 됐습니다.

이번 조치로 소상공인들의 고통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지만, 방역 강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보입니다.

이전과 비교해 가장 큰 차이는 바이러스 자체의 특징이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델타 등 전파력이 높은 바이러스가 주된 바이러스가 되면서 이전보다 우리가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두 번째는 감염의 조건입니다.

현재의 감염은 특정한 시설 특정한 집단보다는 개인 간 밀접 접촉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특히 접촉과 이동이 촘촘한 수도권에서 중요한 증폭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방역의 목표 변화입니다.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될 때까지 우리는 바이러스보다 더 빨리 확산을 차단해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지난 1년 반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우리 사회는 바이러스의 위협 수준에 맞춰 강도만 달리했을 뿐, 거리 두기라는 실천을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은 지나친 불안과 공포보다는 침착한 판단, 그리고 신뢰가 방역에 효과적이었다는 점입니다.

정부 역시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을 경청해 정책의 신뢰성을 높이고, 특히 원활한 백신 수급을 위해서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우리 모두 새로운 각오로 이번 위기를 다시 한번 이겨내야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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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7-12 07: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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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순 KBS 객원 해설위원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국내 코로나 확산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해 2월, 8월, 그리고 연말에 이어, 반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4차 유행이 시작된 겁니다.

전문가들마다 추정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이번 4차 유행은 이전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속도도 빠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당장 오늘부터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적용됐습니다.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우리 사회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일상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오후 6시 이후부터는 사적 모임이 2명까지만 허용된다는 점입니다.

가족끼리의 외식은 물론 대부분의 저녁 모임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결혼식과 장례식도 친족만 참석할 수 있고, 학교 수업은 모두 원격수업으로, 종교활동도 비대면만 허용됩니다.

안타깝게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가족끼리의 만남이 가능했던 요양시설의 대면 면회도 어렵게 됐습니다.

이번 조치로 소상공인들의 고통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지만, 방역 강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보입니다.

이전과 비교해 가장 큰 차이는 바이러스 자체의 특징이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델타 등 전파력이 높은 바이러스가 주된 바이러스가 되면서 이전보다 우리가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두 번째는 감염의 조건입니다.

현재의 감염은 특정한 시설 특정한 집단보다는 개인 간 밀접 접촉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특히 접촉과 이동이 촘촘한 수도권에서 중요한 증폭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방역의 목표 변화입니다.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될 때까지 우리는 바이러스보다 더 빨리 확산을 차단해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지난 1년 반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우리 사회는 바이러스의 위협 수준에 맞춰 강도만 달리했을 뿐, 거리 두기라는 실천을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은 지나친 불안과 공포보다는 침착한 판단, 그리고 신뢰가 방역에 효과적이었다는 점입니다.

정부 역시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을 경청해 정책의 신뢰성을 높이고, 특히 원활한 백신 수급을 위해서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우리 모두 새로운 각오로 이번 위기를 다시 한번 이겨내야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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