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농가 1곳 ‘개구리참외’…명맥유지 ‘위태’

입력 2021.07.12 (12:52) 수정 2021.07.1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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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껍질이 개구리를 닮은 개구리참외는 충남 천안이 주산지로, 재배한 지 100년 된 재래종 참외입니다.

한때는 여름철 대표 과일로 이름을 떨쳤지만 지금은 재배 농가가 1곳밖에 남지 않아 명맥이 끊길 처지에 놓였습니다.

서영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초록색 바탕에 껍질이 개구리 등처럼 얼룩덜룩한 이 과일.

천안시 성환읍이 주산지인 개구리 참외입니다.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꽤 인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옛 맛을 그리워하는 고령층만 주로 찾고 있습니다.

[박영진/천안 배원예농협 점장 : "어렸을 적에 먹었던 개구리참외 그 모양과 맛을 그걸 못 잊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가지고 택배로도 많이 주문을 해주시고..."]

개구리참외는 일제강점기에 재배하기 시작해 역사가 100년이 되는데, 천안 성환에서 가장 많이 재배됐습니다.

한때 여름철 대표과일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지만, 개량종에 비해 당도가 낮다 보니 찾는 사람이 줄면서 100곳이 넘었던 재배 농가가 지금은 한 곳만 남았습니다.

올해 생산량은 천 6백여㎡에서 약 5톤.

노력에 비해 소득이 적어 계속 재배해야 할지 고민이지만, 명맥을 잇겠다는 사명감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지승근/개구리참외 재배농민 : "소득도 소득이지만 우리 아버지가 하시던 이 농사, 성환특산품이니 특산품을 살려야 되겠다는 이런 명분도 갖고 있어요."]

천안시는 재배농가를 늘리기 위해 종자개량에 애를 쓰고 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희명/충남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 "만약에 여기 계신 사장님께서 못 하신다고 하시면 이제 재배할 수 있는 농가가 없지 않을까..."]

국내 토종참외 20여 종 가운데 현재 개구리참외 등 3~4가지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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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배농가 1곳 ‘개구리참외’…명맥유지 ‘위태’
    • 입력 2021-07-12 12:52:31
    • 수정2021-07-12 12: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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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껍질이 개구리를 닮은 개구리참외는 충남 천안이 주산지로, 재배한 지 100년 된 재래종 참외입니다.

한때는 여름철 대표 과일로 이름을 떨쳤지만 지금은 재배 농가가 1곳밖에 남지 않아 명맥이 끊길 처지에 놓였습니다.

서영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초록색 바탕에 껍질이 개구리 등처럼 얼룩덜룩한 이 과일.

천안시 성환읍이 주산지인 개구리 참외입니다.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꽤 인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옛 맛을 그리워하는 고령층만 주로 찾고 있습니다.

[박영진/천안 배원예농협 점장 : "어렸을 적에 먹었던 개구리참외 그 모양과 맛을 그걸 못 잊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가지고 택배로도 많이 주문을 해주시고..."]

개구리참외는 일제강점기에 재배하기 시작해 역사가 100년이 되는데, 천안 성환에서 가장 많이 재배됐습니다.

한때 여름철 대표과일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지만, 개량종에 비해 당도가 낮다 보니 찾는 사람이 줄면서 100곳이 넘었던 재배 농가가 지금은 한 곳만 남았습니다.

올해 생산량은 천 6백여㎡에서 약 5톤.

노력에 비해 소득이 적어 계속 재배해야 할지 고민이지만, 명맥을 잇겠다는 사명감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지승근/개구리참외 재배농민 : "소득도 소득이지만 우리 아버지가 하시던 이 농사, 성환특산품이니 특산품을 살려야 되겠다는 이런 명분도 갖고 있어요."]

천안시는 재배농가를 늘리기 위해 종자개량에 애를 쓰고 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희명/충남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 "만약에 여기 계신 사장님께서 못 하신다고 하시면 이제 재배할 수 있는 농가가 없지 않을까..."]

국내 토종참외 20여 종 가운데 현재 개구리참외 등 3~4가지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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