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게에는 빈자리 뿐…“그래도 버텨야 산다”

입력 2021.07.12 (21:34) 수정 2021.07.1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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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비상이었던 골목상권이 ​올해는 더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자영업자 520여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 가까이가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옷과 화장품 가게 매출이 가장 많이 줄었다고 답했고, 식당과 카페, 노래방이 뒤를 이었습니다.

문제는 아직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자영업자 65%가 하반기 매출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4차 유행이 시작되기 전 조사인데도 이렇습니다.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 45%는 고용을 줄였다고 답했습니다.

여기다 오늘(12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골목상권은 더욱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변 상인과 직장인들이 즐겨 찾던 식당가 골목이 텅 비었습니다.

한창 붐빌 점심 시간에도 오가는 사람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이 골목의 식당에서는 식사하는 손님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한 모습입니다.

지난 주말 이 근처 백화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더 끊겼습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장사 준비를 마치고 손님을 기다리지만 빈자리뿐입니다.

인건비와 재룟값 등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출이 떨어지자 가게를 잠시 닫을까 고민입니다.

포장 배달이라도 늘려보려고 했지만 수수료가 만만치 않아 포기했습니다.

[이경희/족발집 사장 : "(배달앱에) 수수료 나가니까 많이 나가니까 들어보니까 적자라고, 손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안 해요. 팔수록 적자 돼."]

평소 2층까지 손님을 받았던 이 식당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2층 문을 아예 닫았습니다.

그동안 빚을 내 임대료를 메워왔지만 최근엔 그마저도 어려워 직원 숫자를 반의 반으로 줄였습니다.

[이광무/주꾸미집 사장 : "저희 직원이 많았었어요. 많았는데 코로나 되고 조금 흐르고 난 뒤에 그때부터 안되니까 어쩔 수 없잖아. 문을 닫아야 되니까. 다 내보내야지 어떡해."]

최고 단계까지 올라간 거리 두기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습니다.

[홍성래/육회집 사장 : "2명 입장 제한하다 보니까 술자리나 이런 거는 아예 하지 말라는 소리인데...이거는 장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거죠."]

이젠 스스로 방역 고삐를 조이며 기다리는 일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김은지/카페 사장 : "손님이 사용하신 컵이나 이런 식기 도구는 한 두 번씩 더 닦게 되는 것 같아요. 책상이나 이런 건 당연히 소독약 이용해서 닦고."]

또 다른 어려움에 마주친 자영업자들, 생존을 위해서는 버틸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 조용호 박장빈/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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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가게에는 빈자리 뿐…“그래도 버텨야 산다”
    • 입력 2021-07-12 21:34:22
    • 수정2021-07-12 22:29:39
    뉴스 9
[앵커]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비상이었던 골목상권이 ​올해는 더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자영업자 520여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 가까이가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옷과 화장품 가게 매출이 가장 많이 줄었다고 답했고, 식당과 카페, 노래방이 뒤를 이었습니다.

문제는 아직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자영업자 65%가 하반기 매출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4차 유행이 시작되기 전 조사인데도 이렇습니다.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 45%는 고용을 줄였다고 답했습니다.

여기다 오늘(12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골목상권은 더욱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변 상인과 직장인들이 즐겨 찾던 식당가 골목이 텅 비었습니다.

한창 붐빌 점심 시간에도 오가는 사람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이 골목의 식당에서는 식사하는 손님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한 모습입니다.

지난 주말 이 근처 백화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더 끊겼습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장사 준비를 마치고 손님을 기다리지만 빈자리뿐입니다.

인건비와 재룟값 등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출이 떨어지자 가게를 잠시 닫을까 고민입니다.

포장 배달이라도 늘려보려고 했지만 수수료가 만만치 않아 포기했습니다.

[이경희/족발집 사장 : "(배달앱에) 수수료 나가니까 많이 나가니까 들어보니까 적자라고, 손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안 해요. 팔수록 적자 돼."]

평소 2층까지 손님을 받았던 이 식당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2층 문을 아예 닫았습니다.

그동안 빚을 내 임대료를 메워왔지만 최근엔 그마저도 어려워 직원 숫자를 반의 반으로 줄였습니다.

[이광무/주꾸미집 사장 : "저희 직원이 많았었어요. 많았는데 코로나 되고 조금 흐르고 난 뒤에 그때부터 안되니까 어쩔 수 없잖아. 문을 닫아야 되니까. 다 내보내야지 어떡해."]

최고 단계까지 올라간 거리 두기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습니다.

[홍성래/육회집 사장 : "2명 입장 제한하다 보니까 술자리나 이런 거는 아예 하지 말라는 소리인데...이거는 장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거죠."]

이젠 스스로 방역 고삐를 조이며 기다리는 일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김은지/카페 사장 : "손님이 사용하신 컵이나 이런 식기 도구는 한 두 번씩 더 닦게 되는 것 같아요. 책상이나 이런 건 당연히 소독약 이용해서 닦고."]

또 다른 어려움에 마주친 자영업자들, 생존을 위해서는 버틸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 조용호 박장빈/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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