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주마 전 대통령 구금 후 폭동·약탈…교민 피해도 발생

[앵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면서 군부대가 긴급 배치됐습니다.

대형쇼핑몰에 대한 방화와 약탈이 이어지면서 사상자도 다수 발생했습니다.

현지 한인들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폭도들이 난입했던 거대한 쇼핑몰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주는 무법지대로 변해 대부분의 상점이 약탈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총으로 무장한 자체 경비대원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져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남아공 정부는 치안을 위해 군부대를 투입했습니다.

지금까지 6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체포됐는데 파악되지 않은 사상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낙사말라라/주마 전 대통령 지지자 : "남아공의 안정을 위해 현 대통령이 주마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할 것을 요구합니다. 현 상황은 좋지도 옳지도 않습니다."]

2018년 퇴임한 주마 전 태통령은 재임 시절 부패와 사기 등 혐의로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7일 체포작전이 임박한 가운데 경찰에 자진 출석한 후 교도소에 구금됐습니다.

이번 폭동은 주마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시작했지만 오랜 코로나19 봉쇄와 생활고에 지친 시민들이 가세하면서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릴 라마포사/남아공 대통령 : "우리는 공공기물파손 행위를 지켜보지 않을 겁니다. 폭동에 가담한 사람은 누구든 체포돼 기소될 겁니다."]

한편 항구도시 더반에서는 여러 한인 업체들이 약탈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더반 산업단지에 있는 LG전자 공장은 약탈에 이은 방화로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화면제공:김지영(모리셔스)/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