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 반발…‘전 국민 재난지원금’ 여야 합의 번복

[앵커]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어제 저녁 회동을 갖고, 전 국민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 반발로 합의가 곧바로 번복되면서 여야 간 새로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어제 저녁 회동을 갖고, 소득 하위 80%에 지급하기로 한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으로 확대해 지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고용진/민주당 수석 대변인 : "전 국민 재난지원금으로 가는 것에 동의하신 정도까지만 하신 것 같아요."]

구체적인 지급 시기는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만큼 방역 상황을 살펴서 추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황보승희/국민의힘 수석 대변인 : "방역 기준을 보고 지급 시기는 조금 조정을 하자, 이렇게 대화가 된 것 같으니까..."]

양당 대표는 또 피해가 심할 소상공인들에 대한 피해 지원을 두텁게 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합의안은 곧바로 국민의힘 내부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전 국민 재난금 지급에 반대해 왔던 국민의힘은 합의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이준석 대표와 원내지도부 간 긴급회의를 열고 합의문을 사실상 번복했습니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도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필요한지 검토하자는 데에 대한 합의였다고 브리핑 내용을 정정했습니다.

전 국민 지급에 대한 합의라 했던 애초 발표 내용과는 상당히 달라진 겁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의 단독 결정에 대한 불만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쏟아졌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데, 합의문 번복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영상편집:양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