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터널 옆 ‘유류 탱크’…안정성 미검토
입력 2021.07.13 (09:52)
수정 2021.07.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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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구 만덕동에서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을 잇는 대규모 지하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요.
KBS 취재결과 터널 출입구 바로 옆에 주유소 유류 탱크가 있는데도 안정성 검토 없이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 40미터 깊이에 들어서 북구와 해운대구를 잇게 될 부산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환경영향평가 등 모든 절차를 마치고 지난 2019년 9월 착공했습니다.
내년 3월, 본격적인 굴착 공사를 앞두고 터널 출입구가 들어설 센텀 인근도 준비 작업 중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곳, 지하터널이 들어설 바로 옆에 이렇게 주유소가 운영 중인데, KBS 취재결과 착공에 앞서 민간사업자 측이 진행한 안정성 검토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업자가 공사 허가를 받기 위해 부산시에 낸 주유소 인근 지하 단면도를 살펴봤습니다.
주유소만 표시돼 있을 뿐, 지하 유류 탱크가 없습니다.
터널과 유류 탱크가 맞닿아 있는 만큼 공사 중에는 물론 터널이 생긴 뒤에도 유류 탱크의 사고 위험은 없는지 '안정성'을 검토해야 하지만, 설계도에 포함도 안 된 겁니다.
이유가 뭘까?
서류에는 주유소 유류 탱크의 위치와 규격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구하지 못해 지상 구조물에 대한 안정성만 검토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지하차도를 짓는데, 땅 속 유류 탱크가 공사에 미칠 영향은 확인하지 않은 겁니다.
터널 공사를 관리해야 할 부산시 건설본부조차 최근에서야 이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조영안/부산시 건설본부 도로건설1팀장 : "지하부(유류 탱크)에 대해서는 (지하안전영향평가에) 반영이 안 된 것으로 저희가 확인을 했습니다. (이번 문제는) 건설본부로 (업무가) 넘어오기 전에 이루어진 사안이라서 제가 답변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민간 사업자는 주유소가 있는 지반에 대한 안정성을 검토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민간사업자 측 관계자/음성변조 : "주유소가 있는 해당 섹션(지반)에 대해서 검토가 된 거거든요. '유류 탱크라는 조건이 (지하안전영향평가에) 반영이 안 됐다.'라고 표현하는 것뿐이거든요."]
이처럼 부실하게 진행된 지하안전영향평가가 마무리된 건 지난 2019년 6월. 이후 2년 넘게 이어진 논란 속에서도 위험물 저장시설에 대한 안전은 사실상 뒷전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희나
북구 만덕동에서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을 잇는 대규모 지하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요.
KBS 취재결과 터널 출입구 바로 옆에 주유소 유류 탱크가 있는데도 안정성 검토 없이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 40미터 깊이에 들어서 북구와 해운대구를 잇게 될 부산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환경영향평가 등 모든 절차를 마치고 지난 2019년 9월 착공했습니다.
내년 3월, 본격적인 굴착 공사를 앞두고 터널 출입구가 들어설 센텀 인근도 준비 작업 중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곳, 지하터널이 들어설 바로 옆에 이렇게 주유소가 운영 중인데, KBS 취재결과 착공에 앞서 민간사업자 측이 진행한 안정성 검토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업자가 공사 허가를 받기 위해 부산시에 낸 주유소 인근 지하 단면도를 살펴봤습니다.
주유소만 표시돼 있을 뿐, 지하 유류 탱크가 없습니다.
터널과 유류 탱크가 맞닿아 있는 만큼 공사 중에는 물론 터널이 생긴 뒤에도 유류 탱크의 사고 위험은 없는지 '안정성'을 검토해야 하지만, 설계도에 포함도 안 된 겁니다.
이유가 뭘까?
서류에는 주유소 유류 탱크의 위치와 규격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구하지 못해 지상 구조물에 대한 안정성만 검토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지하차도를 짓는데, 땅 속 유류 탱크가 공사에 미칠 영향은 확인하지 않은 겁니다.
터널 공사를 관리해야 할 부산시 건설본부조차 최근에서야 이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조영안/부산시 건설본부 도로건설1팀장 : "지하부(유류 탱크)에 대해서는 (지하안전영향평가에) 반영이 안 된 것으로 저희가 확인을 했습니다. (이번 문제는) 건설본부로 (업무가) 넘어오기 전에 이루어진 사안이라서 제가 답변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민간 사업자는 주유소가 있는 지반에 대한 안정성을 검토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민간사업자 측 관계자/음성변조 : "주유소가 있는 해당 섹션(지반)에 대해서 검토가 된 거거든요. '유류 탱크라는 조건이 (지하안전영향평가에) 반영이 안 됐다.'라고 표현하는 것뿐이거든요."]
이처럼 부실하게 진행된 지하안전영향평가가 마무리된 건 지난 2019년 6월. 이후 2년 넘게 이어진 논란 속에서도 위험물 저장시설에 대한 안전은 사실상 뒷전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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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7-13 09:52:11
- 수정2021-07-13 10: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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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만덕동에서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을 잇는 대규모 지하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요.
KBS 취재결과 터널 출입구 바로 옆에 주유소 유류 탱크가 있는데도 안정성 검토 없이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 40미터 깊이에 들어서 북구와 해운대구를 잇게 될 부산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환경영향평가 등 모든 절차를 마치고 지난 2019년 9월 착공했습니다.
내년 3월, 본격적인 굴착 공사를 앞두고 터널 출입구가 들어설 센텀 인근도 준비 작업 중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곳, 지하터널이 들어설 바로 옆에 이렇게 주유소가 운영 중인데, KBS 취재결과 착공에 앞서 민간사업자 측이 진행한 안정성 검토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업자가 공사 허가를 받기 위해 부산시에 낸 주유소 인근 지하 단면도를 살펴봤습니다.
주유소만 표시돼 있을 뿐, 지하 유류 탱크가 없습니다.
터널과 유류 탱크가 맞닿아 있는 만큼 공사 중에는 물론 터널이 생긴 뒤에도 유류 탱크의 사고 위험은 없는지 '안정성'을 검토해야 하지만, 설계도에 포함도 안 된 겁니다.
이유가 뭘까?
서류에는 주유소 유류 탱크의 위치와 규격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구하지 못해 지상 구조물에 대한 안정성만 검토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지하차도를 짓는데, 땅 속 유류 탱크가 공사에 미칠 영향은 확인하지 않은 겁니다.
터널 공사를 관리해야 할 부산시 건설본부조차 최근에서야 이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조영안/부산시 건설본부 도로건설1팀장 : "지하부(유류 탱크)에 대해서는 (지하안전영향평가에) 반영이 안 된 것으로 저희가 확인을 했습니다. (이번 문제는) 건설본부로 (업무가) 넘어오기 전에 이루어진 사안이라서 제가 답변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민간 사업자는 주유소가 있는 지반에 대한 안정성을 검토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민간사업자 측 관계자/음성변조 : "주유소가 있는 해당 섹션(지반)에 대해서 검토가 된 거거든요. '유류 탱크라는 조건이 (지하안전영향평가에) 반영이 안 됐다.'라고 표현하는 것뿐이거든요."]
이처럼 부실하게 진행된 지하안전영향평가가 마무리된 건 지난 2019년 6월. 이후 2년 넘게 이어진 논란 속에서도 위험물 저장시설에 대한 안전은 사실상 뒷전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희나
북구 만덕동에서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을 잇는 대규모 지하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요.
KBS 취재결과 터널 출입구 바로 옆에 주유소 유류 탱크가 있는데도 안정성 검토 없이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 40미터 깊이에 들어서 북구와 해운대구를 잇게 될 부산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환경영향평가 등 모든 절차를 마치고 지난 2019년 9월 착공했습니다.
내년 3월, 본격적인 굴착 공사를 앞두고 터널 출입구가 들어설 센텀 인근도 준비 작업 중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곳, 지하터널이 들어설 바로 옆에 이렇게 주유소가 운영 중인데, KBS 취재결과 착공에 앞서 민간사업자 측이 진행한 안정성 검토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업자가 공사 허가를 받기 위해 부산시에 낸 주유소 인근 지하 단면도를 살펴봤습니다.
주유소만 표시돼 있을 뿐, 지하 유류 탱크가 없습니다.
터널과 유류 탱크가 맞닿아 있는 만큼 공사 중에는 물론 터널이 생긴 뒤에도 유류 탱크의 사고 위험은 없는지 '안정성'을 검토해야 하지만, 설계도에 포함도 안 된 겁니다.
이유가 뭘까?
서류에는 주유소 유류 탱크의 위치와 규격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구하지 못해 지상 구조물에 대한 안정성만 검토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지하차도를 짓는데, 땅 속 유류 탱크가 공사에 미칠 영향은 확인하지 않은 겁니다.
터널 공사를 관리해야 할 부산시 건설본부조차 최근에서야 이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조영안/부산시 건설본부 도로건설1팀장 : "지하부(유류 탱크)에 대해서는 (지하안전영향평가에) 반영이 안 된 것으로 저희가 확인을 했습니다. (이번 문제는) 건설본부로 (업무가) 넘어오기 전에 이루어진 사안이라서 제가 답변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민간 사업자는 주유소가 있는 지반에 대한 안정성을 검토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민간사업자 측 관계자/음성변조 : "주유소가 있는 해당 섹션(지반)에 대해서 검토가 된 거거든요. '유류 탱크라는 조건이 (지하안전영향평가에) 반영이 안 됐다.'라고 표현하는 것뿐이거든요."]
이처럼 부실하게 진행된 지하안전영향평가가 마무리된 건 지난 2019년 6월. 이후 2년 넘게 이어진 논란 속에서도 위험물 저장시설에 대한 안전은 사실상 뒷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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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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