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죽음의 행렬…사진으로 보는 미얀마·인도네시아

입력 2021.07.13 (11:51) 수정 2021.07.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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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민은 이제 쿠데타군은 물론 코로나와 싸워야한다. 일러스트 출처 트위터미얀마 시민은 이제 쿠데타군은 물론 코로나와 싸워야한다. 일러스트 출처 트위터

1. 미얀마

일일 확진자가 5천 명을 넘었다. 사실상 범람하고 있다. 시민들이 곳곳에서 쓰러진다. 7월 12일 14,432명을 검사했는데 5,0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률이 무려 34.74%. 3명이 검사받으면 1명이 확진이다.

미얀마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위한 전쟁을 벌이다, 지금은 산소통을 찾기위한 전쟁중이다.

“잘가 엄마...걱정하지마... 곧 따라갈게 엄마도 알잖아 ...엄마 없이 살수 없다는 거. 가슴이 찢어질 때까지 사랑해” 7월 10일.  한 여성이 코로나로 세상을 뜬 어머니의 품에 안겨있다. 출처  페이스북.“잘가 엄마...걱정하지마... 곧 따라갈게 엄마도 알잖아 ...엄마 없이 살수 없다는 거. 가슴이 찢어질 때까지 사랑해” 7월 10일. 한 여성이 코로나로 세상을 뜬 어머니의 품에 안겨있다. 출처 페이스북.

지난해 말 유럽이나 브라질에서도 그랬다. 코로나가 범람하면 일상 곳곳에서 사람들이 푹푹 쓰러진다. 군부는 하루 사망자가 수십 명이라고 하지만, 공동묘지엔 시신들을 실은 영구차가 이어진다. 검사를 받기도 어렵고 입원은 더욱 어렵다.

사립병원에서 20만 짯(13만원 정도)을 내면 검사가 가능하지만 보통 시민들에겐 너무 큰 돈이다.


버스에서 갑자기 승객이 쓰러져 숨졌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푹푹 쓰러진다. 12일 새벽 미얀마 양곤.버스에서 갑자기 승객이 쓰러져 숨졌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푹푹 쓰러진다. 12일 새벽 미얀마 양곤.

7월 10일에는 60대 교민 한 명이 대사관에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해왔다. 대사관측이 즉시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어제(12일)는 교민회 사무총장으로 일해온 건장한 46살의 우리 교민이 호흡곤란으로 숨졌다. 교민회와 교민사회는 스스로 산소호흡기를 확보하기위해 백방으로 뛰고있다(어제 20대를 계약했다). 미얀마에는 아직 우리 교민 2천여 명이 남아 있다.

지난 '아웅 산 수 치' 정부의 백신 접종계획을 백지화 한 군부는 사실상 무방비 무대책이다. 그러다 변이바이러스를 만났다. (미얀마는 서북쪽으로 인도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번에는 쿠데타처럼 시민들만 당하지 않는다. 군인들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거나, 양곤의 경찰서 직원 150명이 집단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바이러스는 피아를 구별하지 않는다.

양곤의 한 병원 앞에서 입원실을 찾지 못한 여성이 산소통에 의지해 숨을 이어가고 있다. (9일 KBS9시 뉴스 보도)양곤의 한 병원 앞에서 입원실을 찾지 못한 여성이 산소통에 의지해 숨을 이어가고 있다. (9일 KBS9시 뉴스 보도)

 부모가 격리되자 병원 복도에 방치된 아이들(7월 6일 KBS9시 뉴스 보도) 부모가 격리되자 병원 복도에 방치된 아이들(7월 6일 KBS9시 뉴스 보도)

부모가 격리되자 병원 복도에 방치된 아이들(7월 6일 KBS9시 뉴스 보도)부모가 격리되자 병원 복도에 방치된 아이들(7월 6일 KBS9시 뉴스 보도)

2. 베트남

봉쇄 또 봉쇄로 지난해 최고의 방역 성과를 보였던 베트남은 무너지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2천 명을 넘었다. 대부분 최대도시 호치민에서 발행한다. 철벽 봉쇄를 하고 있지만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다.

베트남은 아파트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곧바로 모든 아파트 주민이 격리된다(보통 7일간 격리되며 같은 층은 14일 격리된다).

도시 봉쇄의 수준이 다르다. 음식점 영업 금지는 물론 배달도 안되는 지역이 있다. 확진자가 많은 지역은 바로 주변 공장 직원들의 퇴근까지 금지시키고 공장 전체를 격리한다. 호치민을 나와 다른 도시로 가면 7일간 격리, 호치민 등 대도시 안에서 이동도 사실상 금지됐다.

확진판정을 받고 이동하는 베트남 시민들, 장소불특정.확진판정을 받고 이동하는 베트남 시민들, 장소불특정.

지역 감염이 발생하면, 주변 공장 직원들의 퇴근까지 금지된다. 공장에서 퇴근을 못하고 잡혀있던 직원들이 확진자가 나왔다는 말에 정문 바리케이트를 부수고 퇴근하고 있다. 베트남 빈즈엉, 지난 10일지역 감염이 발생하면, 주변 공장 직원들의 퇴근까지 금지된다. 공장에서 퇴근을 못하고 잡혀있던 직원들이 확진자가 나왔다는 말에 정문 바리케이트를 부수고 퇴근하고 있다. 베트남 빈즈엉, 지난 10일

 잠깐 마을 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여성이 방역 위반으로 잡혀가고 있다. 베트남 장소미상. 출처 트위터 잠깐 마을 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여성이 방역 위반으로 잡혀가고 있다. 베트남 장소미상. 출처 트위터

잠깐 마을 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여성이 방역 위반으로 잡혀가고 있다. 베트남 장소미상. 출처 트위터잠깐 마을 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여성이 방역 위반으로 잡혀가고 있다. 베트남 장소미상. 출처 트위터

3. 인도네시아

6월 24일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었다. 7월 6일에는 3만명을 넘었다. 어제(12일)는 4만 명을 넘었다. 사망자도 하루 1천 명씩 늘어난다. 자카르타에는 매일 공동묘지가 몇 블럭씩 늘어난다.
교민 확진자도 늘어난다. 우리 교민들은 교회와 한인회를 중심으로 스스로 산소통을 확보해 대비하고 있지만, 최근 우리 교민 2명이 또 사망했다.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인구가 2억7천 만 명이나 된다.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강력한 도시봉쇄가 재개됐지만 속수무책이다. 1만 7천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이 나라에 변이 바이러스가 번지는 것은 불과 두달이 걸리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부카시병원앞에 설치된 임시 병상에서 확진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로이터 연합인도네시아 부카시병원앞에 설치된 임시 병상에서 확진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로이터 연합

인도네시아 방역요원들이 집에서 숨진 시신앞에 예를 갖추고 있다. 자카르타. 출처 트위터인도네시아 방역요원들이 집에서 숨진 시신앞에 예를 갖추고 있다. 자카르타. 출처 트위터

한 남성이 코로나로 세상을 떠난 가족을  매장하면서 오열하고있다. 장소 미상 출처 트위터한 남성이 코로나로 세상을 떠난 가족을 매장하면서 오열하고있다. 장소 미상 출처 트위터

동남아 개도국이나 저개발국가에 백신은 아직 멀리 있다. 그나마 대부분 중국산 시노백과 시노팜으로 예방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태국은 시노백을 맞은 의료진이 잇달아 감염되자, 시노백 우선 접종 정책에서 급선회하고 있다).

선진국이 어느 정도 백신 접종을 마치면 남는 물량이 개도국으로 흘러 들어 올 것을 기대했지만,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이마저 자꾸 미뤄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스터샷 접종보다 이들 국가에 대한 긴급한 코백스(COVAX)물량 배정을 다시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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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죽음의 행렬…사진으로 보는 미얀마·인도네시아
    • 입력 2021-07-13 11:51:41
    • 수정2021-07-13 12:01:42
    특파원 리포트
미얀마 시민은 이제 쿠데타군은 물론 코로나와 싸워야한다. 일러스트 출처 트위터
1. 미얀마

일일 확진자가 5천 명을 넘었다. 사실상 범람하고 있다. 시민들이 곳곳에서 쓰러진다. 7월 12일 14,432명을 검사했는데 5,0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률이 무려 34.74%. 3명이 검사받으면 1명이 확진이다.

미얀마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위한 전쟁을 벌이다, 지금은 산소통을 찾기위한 전쟁중이다.

“잘가 엄마...걱정하지마... 곧 따라갈게 엄마도 알잖아 ...엄마 없이 살수 없다는 거. 가슴이 찢어질 때까지 사랑해” 7월 10일.  한 여성이 코로나로 세상을 뜬 어머니의 품에 안겨있다. 출처  페이스북.
지난해 말 유럽이나 브라질에서도 그랬다. 코로나가 범람하면 일상 곳곳에서 사람들이 푹푹 쓰러진다. 군부는 하루 사망자가 수십 명이라고 하지만, 공동묘지엔 시신들을 실은 영구차가 이어진다. 검사를 받기도 어렵고 입원은 더욱 어렵다.

사립병원에서 20만 짯(13만원 정도)을 내면 검사가 가능하지만 보통 시민들에겐 너무 큰 돈이다.


버스에서 갑자기 승객이 쓰러져 숨졌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푹푹 쓰러진다. 12일 새벽 미얀마 양곤.
7월 10일에는 60대 교민 한 명이 대사관에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해왔다. 대사관측이 즉시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어제(12일)는 교민회 사무총장으로 일해온 건장한 46살의 우리 교민이 호흡곤란으로 숨졌다. 교민회와 교민사회는 스스로 산소호흡기를 확보하기위해 백방으로 뛰고있다(어제 20대를 계약했다). 미얀마에는 아직 우리 교민 2천여 명이 남아 있다.

지난 '아웅 산 수 치' 정부의 백신 접종계획을 백지화 한 군부는 사실상 무방비 무대책이다. 그러다 변이바이러스를 만났다. (미얀마는 서북쪽으로 인도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번에는 쿠데타처럼 시민들만 당하지 않는다. 군인들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거나, 양곤의 경찰서 직원 150명이 집단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바이러스는 피아를 구별하지 않는다.

양곤의 한 병원 앞에서 입원실을 찾지 못한 여성이 산소통에 의지해 숨을 이어가고 있다. (9일 KBS9시 뉴스 보도)
 부모가 격리되자 병원 복도에 방치된 아이들(7월 6일 KBS9시 뉴스 보도)
부모가 격리되자 병원 복도에 방치된 아이들(7월 6일 KBS9시 뉴스 보도)
2. 베트남

봉쇄 또 봉쇄로 지난해 최고의 방역 성과를 보였던 베트남은 무너지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2천 명을 넘었다. 대부분 최대도시 호치민에서 발행한다. 철벽 봉쇄를 하고 있지만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다.

베트남은 아파트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곧바로 모든 아파트 주민이 격리된다(보통 7일간 격리되며 같은 층은 14일 격리된다).

도시 봉쇄의 수준이 다르다. 음식점 영업 금지는 물론 배달도 안되는 지역이 있다. 확진자가 많은 지역은 바로 주변 공장 직원들의 퇴근까지 금지시키고 공장 전체를 격리한다. 호치민을 나와 다른 도시로 가면 7일간 격리, 호치민 등 대도시 안에서 이동도 사실상 금지됐다.

확진판정을 받고 이동하는 베트남 시민들, 장소불특정.
지역 감염이 발생하면, 주변 공장 직원들의 퇴근까지 금지된다. 공장에서 퇴근을 못하고 잡혀있던 직원들이 확진자가 나왔다는 말에 정문 바리케이트를 부수고 퇴근하고 있다. 베트남 빈즈엉, 지난 10일
 잠깐 마을 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여성이 방역 위반으로 잡혀가고 있다. 베트남 장소미상. 출처 트위터
잠깐 마을 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여성이 방역 위반으로 잡혀가고 있다. 베트남 장소미상. 출처 트위터
3. 인도네시아

6월 24일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었다. 7월 6일에는 3만명을 넘었다. 어제(12일)는 4만 명을 넘었다. 사망자도 하루 1천 명씩 늘어난다. 자카르타에는 매일 공동묘지가 몇 블럭씩 늘어난다.
교민 확진자도 늘어난다. 우리 교민들은 교회와 한인회를 중심으로 스스로 산소통을 확보해 대비하고 있지만, 최근 우리 교민 2명이 또 사망했다.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인구가 2억7천 만 명이나 된다.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강력한 도시봉쇄가 재개됐지만 속수무책이다. 1만 7천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이 나라에 변이 바이러스가 번지는 것은 불과 두달이 걸리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부카시병원앞에 설치된 임시 병상에서 확진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로이터 연합
인도네시아 방역요원들이 집에서 숨진 시신앞에 예를 갖추고 있다. 자카르타. 출처 트위터
한 남성이 코로나로 세상을 떠난 가족을  매장하면서 오열하고있다. 장소 미상 출처 트위터
동남아 개도국이나 저개발국가에 백신은 아직 멀리 있다. 그나마 대부분 중국산 시노백과 시노팜으로 예방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태국은 시노백을 맞은 의료진이 잇달아 감염되자, 시노백 우선 접종 정책에서 급선회하고 있다).

선진국이 어느 정도 백신 접종을 마치면 남는 물량이 개도국으로 흘러 들어 올 것을 기대했지만,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이마저 자꾸 미뤄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스터샷 접종보다 이들 국가에 대한 긴급한 코백스(COVAX)물량 배정을 다시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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