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수돗물 단수 사태 닷새째…유지 관리 총체적 부실

입력 2021.07.13 (19:12) 수정 2021.07.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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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춘천에서 사상 초유의 대규모 수돗물 단수 사태가 발생한지 오늘로 닷새째가 됐습니다.

그동안 춘천시는 오늘 안으로 정상화시키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는데요.

KBS가 확인해 보니, 아직 취수장의 망가진 펌프도 고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시 외곽의 농촌마을입니다.

수돗물이 끊긴지 벌써 닷새째.

트랙터가 생수를 실어 나릅니다.

목욕은커녕 빨래도 못 하고 있습니다.

[정용근/백양2리 이장 : "개울물이라도 조금씩 떠다 쓰시라고 공무원분들도 손이 모자르잖아요."]

이번 단수 사태의 진원지인 소양취수장입니다.

망가진 취수관을 철판으로 막아 놨습니다.

그 옆엔 깨진 펌프가 보입니다.

이 펌프는 사고 당시, 이미 사용기한을 6개월이나 넘긴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주문 제작 상품인데도, 예비 밸브도 없었습니다.

이제 서야, 주문을 넣었습니다.

더 쓸 수 있을 줄 알았다는 게 춘천시의 해명입니다.

[조남훈/춘천시 수도운영과장 : "밸브가 한 10년으로 보는데. 그거 같은 경우는 2010년도에 설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밸브 같은 경우는 뭐 플러스 2~3년 정도씩은 (더)사용들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망가진 펌프의 볼트는 40개.

다른 것들과 달리, 1개만 도색이 안 돼 있습니다.

수리를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로 이 부위에 펌프가 깨져 있습니다.

[홍성욱/한림성심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일단 가능한 추론은 볼트 연결 부분이 아무래도 응력이 집중될 수 있는 취약한 구조다. 그런데 그 부분에서 이제 피로 균열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론은 되는데."]

하지만, 춘천시는 누가, 왜, 언제 펌프의 볼트를 교체했는지 모른다고 밝힙니다.

[조창완/춘천시 시민소통담당관 :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이 못 짚어냈다는 것은 저희 시에서 관리 소홀했던 부분이니까."]

현재로선 취수장 수리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

춘천시는 다만 이번에 장비 교체 때는 대비를 철저히 해 지금 같은 대규모 단수 사태는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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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 수돗물 단수 사태 닷새째…유지 관리 총체적 부실
    • 입력 2021-07-13 19:12:45
    • 수정2021-07-13 19:52:38
    뉴스7(춘천)
[앵커]

춘천에서 사상 초유의 대규모 수돗물 단수 사태가 발생한지 오늘로 닷새째가 됐습니다.

그동안 춘천시는 오늘 안으로 정상화시키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는데요.

KBS가 확인해 보니, 아직 취수장의 망가진 펌프도 고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시 외곽의 농촌마을입니다.

수돗물이 끊긴지 벌써 닷새째.

트랙터가 생수를 실어 나릅니다.

목욕은커녕 빨래도 못 하고 있습니다.

[정용근/백양2리 이장 : "개울물이라도 조금씩 떠다 쓰시라고 공무원분들도 손이 모자르잖아요."]

이번 단수 사태의 진원지인 소양취수장입니다.

망가진 취수관을 철판으로 막아 놨습니다.

그 옆엔 깨진 펌프가 보입니다.

이 펌프는 사고 당시, 이미 사용기한을 6개월이나 넘긴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주문 제작 상품인데도, 예비 밸브도 없었습니다.

이제 서야, 주문을 넣었습니다.

더 쓸 수 있을 줄 알았다는 게 춘천시의 해명입니다.

[조남훈/춘천시 수도운영과장 : "밸브가 한 10년으로 보는데. 그거 같은 경우는 2010년도에 설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밸브 같은 경우는 뭐 플러스 2~3년 정도씩은 (더)사용들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망가진 펌프의 볼트는 40개.

다른 것들과 달리, 1개만 도색이 안 돼 있습니다.

수리를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로 이 부위에 펌프가 깨져 있습니다.

[홍성욱/한림성심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일단 가능한 추론은 볼트 연결 부분이 아무래도 응력이 집중될 수 있는 취약한 구조다. 그런데 그 부분에서 이제 피로 균열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론은 되는데."]

하지만, 춘천시는 누가, 왜, 언제 펌프의 볼트를 교체했는지 모른다고 밝힙니다.

[조창완/춘천시 시민소통담당관 :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이 못 짚어냈다는 것은 저희 시에서 관리 소홀했던 부분이니까."]

현재로선 취수장 수리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

춘천시는 다만 이번에 장비 교체 때는 대비를 철저히 해 지금 같은 대규모 단수 사태는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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