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전 조선일보 기자 “Y를 치자고 했다…이번 수사는 공작”

입력 2021.07.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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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8시간 동안 조사 받아

수산업자를 사칭한 김 모 씨에게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오늘(1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약 8시간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씨는 수산업자를 사칭해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 씨에게서 중고 골프채와 고급 수산물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를 상대로 제기된 여러 의혹을 조사했고, 혐의를 인정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이 씨는 KBS 취재진에게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통해 2019년 김 씨를 알게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이 씨 "여권 사람 찾아와 Y를 치자고 했다. 공작이다" 주장

이 씨는 경찰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오면서 자신에 대한 수사가 '공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는 "여권, 정권의 사람이라는 사람이 찾아온 적이 있다. (그 사람이) 'Y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 이런 말을 했다"면서 "'경찰과도 조율이 됐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안 하겠다, 못 하겠다'고 했다.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됐다"며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하던 그날이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공작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가 말하는 Y는 대선 주자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씨는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지기 전, 윤 전 총장의 대변인직을 열흘간 맡았습니다.

다만 이 씨는 준비한 말 외에 자신을 찾아왔다는 여권 인사가 누구인지, 수산업자와 풀빌라를 갔는지, 다른 정치인을 소개해준 대가로 무엇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은 채 경찰 청사를 떠났습니다.

■ 이 씨, 혐의 부인…"골프채 빌려서 사용, 풀세트 선물 받은 것 아냐"

이 씨는 이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범죄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 씨는 "김 씨로부터 수백만 원 상당의 골프채 세트를 받았다고 언론에 보도됐지만, 지난해 8월 15일 김 씨 소유의 중고 골프채를 빌려서 사용한 것"이라며 "이후 집 창고에 아이언 세트만 보관했고, 풀세트를 선물로 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이 윤 전 총장의 대변인으로 간 뒤 경찰이 이 사건을 부풀리고 확대했다면서, 경찰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피의사실 공표가 윤 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일인 지난달 29일 시작됐고, 입건된 것만으로 경찰이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은 유례없는 인권 유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가 말하는 지난해 8월 골프모임에는 건국대 전 이사장과 교수, 이 모 전 부장검사 등이 수산업자를 사칭한 김 씨의 주선으로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경찰 "공식 대응할 부분 아냐"…다른 입건자들 조사 계속

경찰은 "이 씨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경찰 간부와 언론사 기자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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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훈 전 조선일보 기자 “Y를 치자고 했다…이번 수사는 공작”
    • 입력 2021-07-13 19:52:21
    취재K
■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8시간 동안 조사 받아

수산업자를 사칭한 김 모 씨에게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오늘(1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약 8시간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씨는 수산업자를 사칭해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 씨에게서 중고 골프채와 고급 수산물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를 상대로 제기된 여러 의혹을 조사했고, 혐의를 인정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이 씨는 KBS 취재진에게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통해 2019년 김 씨를 알게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이 씨 "여권 사람 찾아와 Y를 치자고 했다. 공작이다" 주장

이 씨는 경찰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오면서 자신에 대한 수사가 '공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는 "여권, 정권의 사람이라는 사람이 찾아온 적이 있다. (그 사람이) 'Y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 이런 말을 했다"면서 "'경찰과도 조율이 됐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안 하겠다, 못 하겠다'고 했다.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됐다"며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하던 그날이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공작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가 말하는 Y는 대선 주자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씨는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지기 전, 윤 전 총장의 대변인직을 열흘간 맡았습니다.

다만 이 씨는 준비한 말 외에 자신을 찾아왔다는 여권 인사가 누구인지, 수산업자와 풀빌라를 갔는지, 다른 정치인을 소개해준 대가로 무엇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은 채 경찰 청사를 떠났습니다.

■ 이 씨, 혐의 부인…"골프채 빌려서 사용, 풀세트 선물 받은 것 아냐"

이 씨는 이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범죄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 씨는 "김 씨로부터 수백만 원 상당의 골프채 세트를 받았다고 언론에 보도됐지만, 지난해 8월 15일 김 씨 소유의 중고 골프채를 빌려서 사용한 것"이라며 "이후 집 창고에 아이언 세트만 보관했고, 풀세트를 선물로 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이 윤 전 총장의 대변인으로 간 뒤 경찰이 이 사건을 부풀리고 확대했다면서, 경찰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피의사실 공표가 윤 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일인 지난달 29일 시작됐고, 입건된 것만으로 경찰이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은 유례없는 인권 유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가 말하는 지난해 8월 골프모임에는 건국대 전 이사장과 교수, 이 모 전 부장검사 등이 수산업자를 사칭한 김 씨의 주선으로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경찰 "공식 대응할 부분 아냐"…다른 입건자들 조사 계속

경찰은 "이 씨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경찰 간부와 언론사 기자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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