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덮친 ‘열돔’…‘폭염’ 조기 등판 vs ‘장마’ 조기 퇴장

입력 2021.07.13 (21:37) 수정 2021.07.1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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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푹푹 찌는 날씨에 지치고 힘든 하루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던 장마전선이 중국으로 가서 큰 비를 퍼붓는 대신, 우리나라에는 폭염을 몰고 왔는데요.

올여름 폭염은 길고, 더 강력할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먼저,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우에 불어난 강물이 도시를 휩쓸며 내려갑니다.

차도, 사람도 속수무책입니다.

중국에 기록적인 비를 몰고 온 건, 지난주 우리나라에 머물며 영향을 줬던 장마전선 때문입니다.

이 장마전선은 현재 반으로 갈라져 중국과 일본에 머물러 있는데, 중국 쪽에선 강한 저기압을 동반한 가운데 큰비를 뿌렸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저기압이 끌어올린 남서풍의 영향으로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지난해보다 23일이나 빨리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김수진/기상청 예보분석관 : "우리나라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가운데 낮 동안 햇볕에 의한 가열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문제는 장마가 끝나는 다음 주부터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완전히 뒤덮는 데다 서쪽의 티베트 고기압도 평년보다 강하게 확장할 전망입니다.

대기 상·하층이 모두 뜨거운 열기에 휩싸여 거대한 '열돔'처럼 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명인/울산과기대 폭염연구센터장 : "상층의 고기압이 강하게 있으면 공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으면서 밑에서 가열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눌러주는 역할을 하면서 굉장히 무더운 여름날이 지속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줍니다."]

2018년 역대 최장 폭염 때 인명 피해가 48명에 달했습니다.

올해는 장마가 늦게 시작된 데다 강수일수도 1주일에 불과해 폭염이 더 길어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세까지 겹쳐 예년보다 더 길고 고통스런 여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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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덮친 ‘열돔’…‘폭염’ 조기 등판 vs ‘장마’ 조기 퇴장
    • 입력 2021-07-13 21:37:35
    • 수정2021-07-13 22: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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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푹푹 찌는 날씨에 지치고 힘든 하루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던 장마전선이 중국으로 가서 큰 비를 퍼붓는 대신, 우리나라에는 폭염을 몰고 왔는데요.

올여름 폭염은 길고, 더 강력할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먼저,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우에 불어난 강물이 도시를 휩쓸며 내려갑니다.

차도, 사람도 속수무책입니다.

중국에 기록적인 비를 몰고 온 건, 지난주 우리나라에 머물며 영향을 줬던 장마전선 때문입니다.

이 장마전선은 현재 반으로 갈라져 중국과 일본에 머물러 있는데, 중국 쪽에선 강한 저기압을 동반한 가운데 큰비를 뿌렸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저기압이 끌어올린 남서풍의 영향으로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지난해보다 23일이나 빨리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김수진/기상청 예보분석관 : "우리나라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가운데 낮 동안 햇볕에 의한 가열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문제는 장마가 끝나는 다음 주부터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완전히 뒤덮는 데다 서쪽의 티베트 고기압도 평년보다 강하게 확장할 전망입니다.

대기 상·하층이 모두 뜨거운 열기에 휩싸여 거대한 '열돔'처럼 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명인/울산과기대 폭염연구센터장 : "상층의 고기압이 강하게 있으면 공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으면서 밑에서 가열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눌러주는 역할을 하면서 굉장히 무더운 여름날이 지속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줍니다."]

2018년 역대 최장 폭염 때 인명 피해가 48명에 달했습니다.

올해는 장마가 늦게 시작된 데다 강수일수도 1주일에 불과해 폭염이 더 길어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세까지 겹쳐 예년보다 더 길고 고통스런 여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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