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농촌, 폭염 속 닷새째 단수…“씻을 물도 없어요”
입력 2021.07.13 (21:44)
수정 2021.07.1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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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춘천에선 폭염 경보 속에 수돗물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특히, 수압이 약한 고지대 마을의 불편이 심각합니다.
김문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폭염 경보가 내려진 농촌 마을.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훌쩍 넘기고, 뙤약볕 아래 서자 금세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립니다.
수돗물 단수 사태 닷새째.
물이라도 한 바가지 마시고 싶지만, 마땅치 않습니다.
[마을방송 : "오수가 나올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절대 바로 드시지 마시고."]
서둘러 밭일을 마치고 돌아온 집 안.
빨래가 한가득입니다.
마을회관에서 지하수를 길어다 쓰다 보니, 세수는 고양이 세수를 합니다.
남은 물은 변기 물로 재활용합니다.
[구황모/춘천시 남면 추곡리 : "처음에는 어제 6시, 그 다음에 12시, 오늘 아침 방송에는 또 오후 6시로 지금."]
물 나왔냐는 말이 안부 인사가 됐습니다.
[성규옥/춘천시 남면 추곡리 : "3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아요...모두 다 사람들마다 한마디씩 하는 게 수돗물 언제 나오느냐고 인사가."]
또 다른 춘천시 외곽의 농촌 마을.
마을 이장은 트랙터를 끌고 동네를 한 바퀴 돕니다.
평소 같으면 농업용 비료를 실어날랐겠지만, 지금은 생수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식수, 예."]
춘천에서 대규모 수돗물 단수 사태가 시작된 건 지난주 금요일이었습니다.
춘천시는 매일같이 '오늘이면 물 공급 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이 확인해 보니, 망가진 취수장 펌프는 고치지도 못한 채 그대로였습니다.
사고 당시, 문제의 펌프는 사용기한이 이미 6개월이나 지난 상태였습니다.
또, 주문 제작을 해야 하는 상품인데도 대체 펌프도 준비 놓지 않았습니다.
이제 서야 주문이 들어가, 언제 수리가 끝날지 현재로선 알 수 없습니다.
[허명자/춘천시 남산면 백양2리 : "어쩔 수 없죠. 참는 데까지 참아야 하니까. 이사 갈 수도 없고."]
폭염에다 물이 언제 다시 공급될지 모르는 상황에 주민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고명기
강원도 춘천에선 폭염 경보 속에 수돗물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특히, 수압이 약한 고지대 마을의 불편이 심각합니다.
김문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폭염 경보가 내려진 농촌 마을.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훌쩍 넘기고, 뙤약볕 아래 서자 금세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립니다.
수돗물 단수 사태 닷새째.
물이라도 한 바가지 마시고 싶지만, 마땅치 않습니다.
[마을방송 : "오수가 나올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절대 바로 드시지 마시고."]
서둘러 밭일을 마치고 돌아온 집 안.
빨래가 한가득입니다.
마을회관에서 지하수를 길어다 쓰다 보니, 세수는 고양이 세수를 합니다.
남은 물은 변기 물로 재활용합니다.
[구황모/춘천시 남면 추곡리 : "처음에는 어제 6시, 그 다음에 12시, 오늘 아침 방송에는 또 오후 6시로 지금."]
물 나왔냐는 말이 안부 인사가 됐습니다.
[성규옥/춘천시 남면 추곡리 : "3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아요...모두 다 사람들마다 한마디씩 하는 게 수돗물 언제 나오느냐고 인사가."]
또 다른 춘천시 외곽의 농촌 마을.
마을 이장은 트랙터를 끌고 동네를 한 바퀴 돕니다.
평소 같으면 농업용 비료를 실어날랐겠지만, 지금은 생수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식수, 예."]
춘천에서 대규모 수돗물 단수 사태가 시작된 건 지난주 금요일이었습니다.
춘천시는 매일같이 '오늘이면 물 공급 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이 확인해 보니, 망가진 취수장 펌프는 고치지도 못한 채 그대로였습니다.
사고 당시, 문제의 펌프는 사용기한이 이미 6개월이나 지난 상태였습니다.
또, 주문 제작을 해야 하는 상품인데도 대체 펌프도 준비 놓지 않았습니다.
이제 서야 주문이 들어가, 언제 수리가 끝날지 현재로선 알 수 없습니다.
[허명자/춘천시 남산면 백양2리 : "어쩔 수 없죠. 참는 데까지 참아야 하니까. 이사 갈 수도 없고."]
폭염에다 물이 언제 다시 공급될지 모르는 상황에 주민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고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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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7-13 21:44:57
- 수정2021-07-13 21: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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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에선 폭염 경보 속에 수돗물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특히, 수압이 약한 고지대 마을의 불편이 심각합니다.
김문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폭염 경보가 내려진 농촌 마을.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훌쩍 넘기고, 뙤약볕 아래 서자 금세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립니다.
수돗물 단수 사태 닷새째.
물이라도 한 바가지 마시고 싶지만, 마땅치 않습니다.
[마을방송 : "오수가 나올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절대 바로 드시지 마시고."]
서둘러 밭일을 마치고 돌아온 집 안.
빨래가 한가득입니다.
마을회관에서 지하수를 길어다 쓰다 보니, 세수는 고양이 세수를 합니다.
남은 물은 변기 물로 재활용합니다.
[구황모/춘천시 남면 추곡리 : "처음에는 어제 6시, 그 다음에 12시, 오늘 아침 방송에는 또 오후 6시로 지금."]
물 나왔냐는 말이 안부 인사가 됐습니다.
[성규옥/춘천시 남면 추곡리 : "3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아요...모두 다 사람들마다 한마디씩 하는 게 수돗물 언제 나오느냐고 인사가."]
또 다른 춘천시 외곽의 농촌 마을.
마을 이장은 트랙터를 끌고 동네를 한 바퀴 돕니다.
평소 같으면 농업용 비료를 실어날랐겠지만, 지금은 생수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식수, 예."]
춘천에서 대규모 수돗물 단수 사태가 시작된 건 지난주 금요일이었습니다.
춘천시는 매일같이 '오늘이면 물 공급 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이 확인해 보니, 망가진 취수장 펌프는 고치지도 못한 채 그대로였습니다.
사고 당시, 문제의 펌프는 사용기한이 이미 6개월이나 지난 상태였습니다.
또, 주문 제작을 해야 하는 상품인데도 대체 펌프도 준비 놓지 않았습니다.
이제 서야 주문이 들어가, 언제 수리가 끝날지 현재로선 알 수 없습니다.
[허명자/춘천시 남산면 백양2리 : "어쩔 수 없죠. 참는 데까지 참아야 하니까. 이사 갈 수도 없고."]
폭염에다 물이 언제 다시 공급될지 모르는 상황에 주민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고명기
강원도 춘천에선 폭염 경보 속에 수돗물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특히, 수압이 약한 고지대 마을의 불편이 심각합니다.
김문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폭염 경보가 내려진 농촌 마을.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훌쩍 넘기고, 뙤약볕 아래 서자 금세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립니다.
수돗물 단수 사태 닷새째.
물이라도 한 바가지 마시고 싶지만, 마땅치 않습니다.
[마을방송 : "오수가 나올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절대 바로 드시지 마시고."]
서둘러 밭일을 마치고 돌아온 집 안.
빨래가 한가득입니다.
마을회관에서 지하수를 길어다 쓰다 보니, 세수는 고양이 세수를 합니다.
남은 물은 변기 물로 재활용합니다.
[구황모/춘천시 남면 추곡리 : "처음에는 어제 6시, 그 다음에 12시, 오늘 아침 방송에는 또 오후 6시로 지금."]
물 나왔냐는 말이 안부 인사가 됐습니다.
[성규옥/춘천시 남면 추곡리 : "3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아요...모두 다 사람들마다 한마디씩 하는 게 수돗물 언제 나오느냐고 인사가."]
또 다른 춘천시 외곽의 농촌 마을.
마을 이장은 트랙터를 끌고 동네를 한 바퀴 돕니다.
평소 같으면 농업용 비료를 실어날랐겠지만, 지금은 생수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식수, 예."]
춘천에서 대규모 수돗물 단수 사태가 시작된 건 지난주 금요일이었습니다.
춘천시는 매일같이 '오늘이면 물 공급 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이 확인해 보니, 망가진 취수장 펌프는 고치지도 못한 채 그대로였습니다.
사고 당시, 문제의 펌프는 사용기한이 이미 6개월이나 지난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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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야 주문이 들어가, 언제 수리가 끝날지 현재로선 알 수 없습니다.
[허명자/춘천시 남산면 백양2리 : "어쩔 수 없죠. 참는 데까지 참아야 하니까. 이사 갈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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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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