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콜센터 직원인 줄 알았는데…그들의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은?

입력 2021.07.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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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면 저금리로 대출해드리겠습니다.”

이 말을 듣고 솔깃하셨나요?

바로 중국에서 보이스피싱으로 9,500만 원을 갈취한 일당이 이용한 수법입니다.

이들은 2017년 12월 29일부터 2018년 1월 31일까지 모두 16명으로부터 대포통장 등을 통해 9,500만 원을 갈취했습니다.

■주요 타깃은 ‘기존 대출금 보유하고 있는 자’

2017년 말, 총책 A 씨를 포함한 열댓 명의 보이스피싱 조직은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사무실과 숙소를 차렸습니다.

대상은 불특정 다수의 대한민국 사람들.

주요 목표 대상은 기존에 대출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무실에 컴퓨터와 전화기, 책상 등을 구비하고 보이스피싱 대상자에게 연락하기 위한 개인 정보들을 확보한 뒤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송금 받을 대포통장까지 마련했습니다.

중간관리급 팀장은 콜센터 상담원들을 조직에 가담시키고 업무와 숙식을 관리·감독했습니다.

또 총책으로부터 받은 보이스피싱 대상자들의 개인 정보 자료를 콜센터 상담원들에게 나누어 주고 전화를 걸도록 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콜센터 상담원들은 자신을 농협캐피탈 등의 금융기관 직원이라고 속였습니다.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면 저금리로 대출을 해 주겠다”고 보이스피싱 대상자들을 속이고 2차 상담원들을 연결해주거나 “신용등급 향상을 위한 조회 건수 삭제에 비용이 든다”며 피해자로 하여금 대포통장으로 돈을 입금하도록 했습니다.

돈이 대포통장을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의 계좌로 입금되면 팀장이 수익금을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에게 분배했습니다.

■법원, 금융기관 직원 사칭은 직접적인 기망행위...징역 3년 판결

법원은 보이스피싱 콜센터 상담원들에게 징역 3년을 내렸습니다.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한 것은 “직접적으로 기망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에 단순 인출책에 비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콜센터 상담원들이 입출국을 반복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법원은 그러나 이들이 일부 피해자에게 손해를 배상하고 나이와 환경, 범행의 동기와 경위를 참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 2012년에 300만 원 이상 송금을 받으면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30분 동안 인출과 이체를 할 수 없도록 한 '지연인출제도'를 도입했습니다. 2015년부터는 한도를 100만 원으로 낮춰 제도를 강화했습니다.

송금받은 직후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기 위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이를 피하고자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돈을 갈취하는 ‘대면편취’ 방법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을 교묘히 속여 돈을 입금하게 하거나 만나서 돈을 건네받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은 귀신에 홀린것 같이 감쪽같이 속았다고 말합니다. 남의 일 같지만 남녀노소와 직업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당하고 있고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지금 당신도 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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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콜센터 직원인 줄 알았는데…그들의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은?
    • 입력 2021-07-14 07:02:08
    취재K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면 저금리로 대출해드리겠습니다.”

이 말을 듣고 솔깃하셨나요?

바로 중국에서 보이스피싱으로 9,500만 원을 갈취한 일당이 이용한 수법입니다.

이들은 2017년 12월 29일부터 2018년 1월 31일까지 모두 16명으로부터 대포통장 등을 통해 9,500만 원을 갈취했습니다.

■주요 타깃은 ‘기존 대출금 보유하고 있는 자’

2017년 말, 총책 A 씨를 포함한 열댓 명의 보이스피싱 조직은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사무실과 숙소를 차렸습니다.

대상은 불특정 다수의 대한민국 사람들.

주요 목표 대상은 기존에 대출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무실에 컴퓨터와 전화기, 책상 등을 구비하고 보이스피싱 대상자에게 연락하기 위한 개인 정보들을 확보한 뒤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송금 받을 대포통장까지 마련했습니다.

중간관리급 팀장은 콜센터 상담원들을 조직에 가담시키고 업무와 숙식을 관리·감독했습니다.

또 총책으로부터 받은 보이스피싱 대상자들의 개인 정보 자료를 콜센터 상담원들에게 나누어 주고 전화를 걸도록 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콜센터 상담원들은 자신을 농협캐피탈 등의 금융기관 직원이라고 속였습니다.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면 저금리로 대출을 해 주겠다”고 보이스피싱 대상자들을 속이고 2차 상담원들을 연결해주거나 “신용등급 향상을 위한 조회 건수 삭제에 비용이 든다”며 피해자로 하여금 대포통장으로 돈을 입금하도록 했습니다.

돈이 대포통장을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의 계좌로 입금되면 팀장이 수익금을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에게 분배했습니다.

■법원, 금융기관 직원 사칭은 직접적인 기망행위...징역 3년 판결

법원은 보이스피싱 콜센터 상담원들에게 징역 3년을 내렸습니다.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한 것은 “직접적으로 기망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에 단순 인출책에 비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콜센터 상담원들이 입출국을 반복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법원은 그러나 이들이 일부 피해자에게 손해를 배상하고 나이와 환경, 범행의 동기와 경위를 참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 2012년에 300만 원 이상 송금을 받으면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30분 동안 인출과 이체를 할 수 없도록 한 '지연인출제도'를 도입했습니다. 2015년부터는 한도를 100만 원으로 낮춰 제도를 강화했습니다.

송금받은 직후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기 위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이를 피하고자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돈을 갈취하는 ‘대면편취’ 방법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을 교묘히 속여 돈을 입금하게 하거나 만나서 돈을 건네받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은 귀신에 홀린것 같이 감쪽같이 속았다고 말합니다. 남의 일 같지만 남녀노소와 직업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당하고 있고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지금 당신도 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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