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도왔던 장병들에게…1년 만에 보낸 포도
입력 2021.07.14 (07:29)
수정 2021.07.14 (08: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여름 물난리에 섬진강 근처에 살던 농부들은 집도 밭도 모두 잃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황무지를 일군 주민들은 처음 거둔 포도와 복숭아를 군인에게 보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찬 흙탕을 함께 퍼내며 애써준 장병들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대로 익었네, 이건. 알갱이도 굵고."]
알 굵고, 달콤한 향이 오른 송이만 고르는 손길에 고민이 묻어납니다.
흙탕이 휩쓸어 황무지가 됐던 밭.
농부는 애써 다시 김을 맸고 결국, 포도나무에 꽃은 또 피었습니다.
[장두규/수해민 : "일부 죽은 것도 있고, 아주 몸살 많이 앓고 재생한 것도 있고. 다시 퇴비 넣고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한 번 올 거 두 번 오고."]
원망으로 계절을 보내고 다시 찾아온 여름.
맺힌 열매를 보니 문득 고마운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수해복구에 일손을 보탰던 국군 장병들입니다.
["엉망이었죠. 진흙탕 흙이 옷에 다 묻고, 진흙이 무릎 정도로 와서 애를 많이 써줬죠. 이보다 더 뜨거웠어요. 그때는 어마어마하게 더웠죠. 진짜 애쓰셨어요."]
하루 4백 명 장병들은 매일같이 찾아와 손을 거들었고, 또 함께 슬퍼했습니다.
[장미자/수해민 : "다독거리면서 엄마 힘내세요, 그러더라고. 힘내시라고…. 감사하죠. 미안하기도 하고."]
그 덕에 힘을 내 물난리를 이겨내고 거둔 첫 열매.
주민들은 주저 없이 복구 참여 장병에게 직접 건넸습니다.
포도와 복숭아 6백 상자, 장병들이 넉넉히 맛 볼 만큼입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먼발치에서 한 인사가 다였지만, 진한 과일 향에 고마움을 담아 전했습니다.
["맛있게 먹어요. (충성! 감사합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지난해 여름 물난리에 섬진강 근처에 살던 농부들은 집도 밭도 모두 잃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황무지를 일군 주민들은 처음 거둔 포도와 복숭아를 군인에게 보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찬 흙탕을 함께 퍼내며 애써준 장병들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대로 익었네, 이건. 알갱이도 굵고."]
알 굵고, 달콤한 향이 오른 송이만 고르는 손길에 고민이 묻어납니다.
흙탕이 휩쓸어 황무지가 됐던 밭.
농부는 애써 다시 김을 맸고 결국, 포도나무에 꽃은 또 피었습니다.
[장두규/수해민 : "일부 죽은 것도 있고, 아주 몸살 많이 앓고 재생한 것도 있고. 다시 퇴비 넣고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한 번 올 거 두 번 오고."]
원망으로 계절을 보내고 다시 찾아온 여름.
맺힌 열매를 보니 문득 고마운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수해복구에 일손을 보탰던 국군 장병들입니다.
["엉망이었죠. 진흙탕 흙이 옷에 다 묻고, 진흙이 무릎 정도로 와서 애를 많이 써줬죠. 이보다 더 뜨거웠어요. 그때는 어마어마하게 더웠죠. 진짜 애쓰셨어요."]
하루 4백 명 장병들은 매일같이 찾아와 손을 거들었고, 또 함께 슬퍼했습니다.
[장미자/수해민 : "다독거리면서 엄마 힘내세요, 그러더라고. 힘내시라고…. 감사하죠. 미안하기도 하고."]
그 덕에 힘을 내 물난리를 이겨내고 거둔 첫 열매.
주민들은 주저 없이 복구 참여 장병에게 직접 건넸습니다.
포도와 복숭아 6백 상자, 장병들이 넉넉히 맛 볼 만큼입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먼발치에서 한 인사가 다였지만, 진한 과일 향에 고마움을 담아 전했습니다.
["맛있게 먹어요. (충성! 감사합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해 복구 도왔던 장병들에게…1년 만에 보낸 포도
-
- 입력 2021-07-14 07:29:57
- 수정2021-07-14 08:15:54
[앵커]
지난해 여름 물난리에 섬진강 근처에 살던 농부들은 집도 밭도 모두 잃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황무지를 일군 주민들은 처음 거둔 포도와 복숭아를 군인에게 보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찬 흙탕을 함께 퍼내며 애써준 장병들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대로 익었네, 이건. 알갱이도 굵고."]
알 굵고, 달콤한 향이 오른 송이만 고르는 손길에 고민이 묻어납니다.
흙탕이 휩쓸어 황무지가 됐던 밭.
농부는 애써 다시 김을 맸고 결국, 포도나무에 꽃은 또 피었습니다.
[장두규/수해민 : "일부 죽은 것도 있고, 아주 몸살 많이 앓고 재생한 것도 있고. 다시 퇴비 넣고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한 번 올 거 두 번 오고."]
원망으로 계절을 보내고 다시 찾아온 여름.
맺힌 열매를 보니 문득 고마운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수해복구에 일손을 보탰던 국군 장병들입니다.
["엉망이었죠. 진흙탕 흙이 옷에 다 묻고, 진흙이 무릎 정도로 와서 애를 많이 써줬죠. 이보다 더 뜨거웠어요. 그때는 어마어마하게 더웠죠. 진짜 애쓰셨어요."]
하루 4백 명 장병들은 매일같이 찾아와 손을 거들었고, 또 함께 슬퍼했습니다.
[장미자/수해민 : "다독거리면서 엄마 힘내세요, 그러더라고. 힘내시라고…. 감사하죠. 미안하기도 하고."]
그 덕에 힘을 내 물난리를 이겨내고 거둔 첫 열매.
주민들은 주저 없이 복구 참여 장병에게 직접 건넸습니다.
포도와 복숭아 6백 상자, 장병들이 넉넉히 맛 볼 만큼입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먼발치에서 한 인사가 다였지만, 진한 과일 향에 고마움을 담아 전했습니다.
["맛있게 먹어요. (충성! 감사합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지난해 여름 물난리에 섬진강 근처에 살던 농부들은 집도 밭도 모두 잃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황무지를 일군 주민들은 처음 거둔 포도와 복숭아를 군인에게 보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찬 흙탕을 함께 퍼내며 애써준 장병들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대로 익었네, 이건. 알갱이도 굵고."]
알 굵고, 달콤한 향이 오른 송이만 고르는 손길에 고민이 묻어납니다.
흙탕이 휩쓸어 황무지가 됐던 밭.
농부는 애써 다시 김을 맸고 결국, 포도나무에 꽃은 또 피었습니다.
[장두규/수해민 : "일부 죽은 것도 있고, 아주 몸살 많이 앓고 재생한 것도 있고. 다시 퇴비 넣고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한 번 올 거 두 번 오고."]
원망으로 계절을 보내고 다시 찾아온 여름.
맺힌 열매를 보니 문득 고마운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수해복구에 일손을 보탰던 국군 장병들입니다.
["엉망이었죠. 진흙탕 흙이 옷에 다 묻고, 진흙이 무릎 정도로 와서 애를 많이 써줬죠. 이보다 더 뜨거웠어요. 그때는 어마어마하게 더웠죠. 진짜 애쓰셨어요."]
하루 4백 명 장병들은 매일같이 찾아와 손을 거들었고, 또 함께 슬퍼했습니다.
[장미자/수해민 : "다독거리면서 엄마 힘내세요, 그러더라고. 힘내시라고…. 감사하죠. 미안하기도 하고."]
그 덕에 힘을 내 물난리를 이겨내고 거둔 첫 열매.
주민들은 주저 없이 복구 참여 장병에게 직접 건넸습니다.
포도와 복숭아 6백 상자, 장병들이 넉넉히 맛 볼 만큼입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먼발치에서 한 인사가 다였지만, 진한 과일 향에 고마움을 담아 전했습니다.
["맛있게 먹어요. (충성! 감사합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
-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오정현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