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은 레고 장난감이지만 실제 ‘총’…총기사고 우려에 질타 이어져

입력 2021.07.14 (16:12) 수정 2021.07.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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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총기 맞춤제작 업체가 레고 블록으로 겉면을 꾸민 실제 권총을 시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출처=‘컬퍼 프리시젼’ 홈페이지 캡쳐미국의 한 총기 맞춤제작 업체가 레고 블록으로 겉면을 꾸민 실제 권총을 시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출처=‘컬퍼 프리시젼’ 홈페이지 캡쳐

빨강색과 파랑색, 노란색 레고블록으로 꾸민 총. 장난감 총 같이 생겼죠? 하지만 실제 권총입니다.

13일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총기 맞춤제작 업체 '컬퍼 프리시젼'에서 아이들의 장난감처럼 보이는 권총 상품 '블록 19'를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컬퍼 프리시젼은 자사 홈페이지에 "우리는 30년간 블록으로 총을 만들어왔는데, 예상치 못하게 엄마를 짜증 나게 하고 싶다"며 상품을 내놓은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이 업체는 또 "사격 스포츠에서만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 있다"면서 "총기 소지 반대자들의 수사를 깨부수고 사격이 엄청나게 재미있다는 사실을 주목시키는 작은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총은 재미있다. 사격은 재미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위의 영상은 컬퍼 프리시젼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있는 '블럭 19'의 실제 사격 장면입니다.

이 총의 가격은 기본가 549달러(한화 약 63만 원)로, 옵션에 따라 765달러(약 88만 원)까지 가격이 매겨져있습니다.

'블록 19'가 출시되자 총기 소지나 판매를 반대하는 측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아이들이 총기를 장난감으로 잘못 받아들여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 때문입니다.

온라인에는 "실제 총을 장난감처럼 만드는 것은 내가 본 가장 어리석은 아이디어"라는 등의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어린이들이 집에 있는 총기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아쇠를 당겨 목숨을 잃거나 다른 인명을 해치는 일이 자주 일어나,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일어난 의도하지 않은 총격 사건은 지난 1년 동안에만 30%나 증가했습니다.

지난 6일에도 콜로라도주에서 4세 아동이 차 안의 총기를 만지다가 오발 사고를 내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문제는 따가운 여론에도 법적으로는 장난감 외관을 한 총기류를 규제할 수 없다는 점인데요.

길포즈 법률센터의 데이비드 푸치노 변호사는 뉴욕주만 '총을 다른 물건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다른 주들이 비슷한 규정을 갖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습니다.

여론의 질타에도 컬퍼 프리시젼의 브랜던 스콧 대표는 '블록 19'에 대한 판매를 고수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레고 측이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레고는 컬퍼 프리시젼에 서면으로 '블록 19'의 제조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고, 컬퍼 프리시젼은 레고가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는 법적 판단에 이르자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컬퍼 프리시젼 측은 현재까지 판매된 '블록 19'의 수가 20정이 안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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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양은 레고 장난감이지만 실제 ‘총’…총기사고 우려에 질타 이어져
    • 입력 2021-07-14 16:12:04
    • 수정2021-07-14 16:40:28
    취재K
미국의 한 총기 맞춤제작 업체가 레고 블록으로 겉면을 꾸민 실제 권총을 시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출처=‘컬퍼 프리시젼’ 홈페이지 캡쳐
빨강색과 파랑색, 노란색 레고블록으로 꾸민 총. 장난감 총 같이 생겼죠? 하지만 실제 권총입니다.

13일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총기 맞춤제작 업체 '컬퍼 프리시젼'에서 아이들의 장난감처럼 보이는 권총 상품 '블록 19'를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컬퍼 프리시젼은 자사 홈페이지에 "우리는 30년간 블록으로 총을 만들어왔는데, 예상치 못하게 엄마를 짜증 나게 하고 싶다"며 상품을 내놓은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이 업체는 또 "사격 스포츠에서만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 있다"면서 "총기 소지 반대자들의 수사를 깨부수고 사격이 엄청나게 재미있다는 사실을 주목시키는 작은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총은 재미있다. 사격은 재미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위의 영상은 컬퍼 프리시젼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있는 '블럭 19'의 실제 사격 장면입니다.

이 총의 가격은 기본가 549달러(한화 약 63만 원)로, 옵션에 따라 765달러(약 88만 원)까지 가격이 매겨져있습니다.

'블록 19'가 출시되자 총기 소지나 판매를 반대하는 측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아이들이 총기를 장난감으로 잘못 받아들여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 때문입니다.

온라인에는 "실제 총을 장난감처럼 만드는 것은 내가 본 가장 어리석은 아이디어"라는 등의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어린이들이 집에 있는 총기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아쇠를 당겨 목숨을 잃거나 다른 인명을 해치는 일이 자주 일어나,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일어난 의도하지 않은 총격 사건은 지난 1년 동안에만 30%나 증가했습니다.

지난 6일에도 콜로라도주에서 4세 아동이 차 안의 총기를 만지다가 오발 사고를 내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문제는 따가운 여론에도 법적으로는 장난감 외관을 한 총기류를 규제할 수 없다는 점인데요.

길포즈 법률센터의 데이비드 푸치노 변호사는 뉴욕주만 '총을 다른 물건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다른 주들이 비슷한 규정을 갖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습니다.

여론의 질타에도 컬퍼 프리시젼의 브랜던 스콧 대표는 '블록 19'에 대한 판매를 고수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레고 측이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레고는 컬퍼 프리시젼에 서면으로 '블록 19'의 제조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고, 컬퍼 프리시젼은 레고가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는 법적 판단에 이르자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컬퍼 프리시젼 측은 현재까지 판매된 '블록 19'의 수가 20정이 안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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