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딸 학대살해 20대 아버지 구속…주요 혐의 인정

입력 2021.07.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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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0개월 된 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방치한 20대 아버지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채 딸이 잠을 안 자고 칭얼거린다는 이유로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하는 등의 주요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 "아이 울음소리에 짜증"…이불로 덮어 수십 차례 때려

구속영장 심사 전 모자를 눌러 쓰고 취재진 앞에 선 아버지 29살 양 모 씨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숨진 아이한테 할 말이 없느냐", "왜 아이스박스에 넣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양 씨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는데요.

아동학대 살해와 사체 유기 등의 혐의가 적용된 양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지난달 중순 범행 당시 "아이가 잠을 자지 않아 이불로 덮어 손과 발로 수십 차례 때렸다"고 시인한 건데요.

또 술에 취한 상태였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아이 울음소리를 듣자 짜증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폭행 이후 아이가 숨지자 양 씨는 아내와 함께 아이의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집안 화장실에 3주가량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전신 손상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적 학대 의혹은 부인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아기의 다리가 부러지고 온몸에 크고 작은 상처가 있다"는 1차 소견을 내놨습니다.

전신 손상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다만 "시신의 부패 상태가 심해 특정 부위의 출혈 여부는 정밀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숨진 아동의 정확한 사인과 성적 학대 여부 등은 정밀 검사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양 씨는 일각에서 제기된 성적 학대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 부분하고 성추행 부분은 진술이 엇갈리고 (아내에게) 신고 못 하게 한 부분, 이런 부분들은 진술이 엇갈리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원은 앞서 구속된 어머니 정 씨에 이어 아버지 양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심사를 거쳐 오늘 오후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대전지법 조준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양 씨에 대해 아동학대살해·사체유기·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는데요.

조 부장판사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발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아동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DNA 검사를 통해 친자 여부도 확인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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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개월 딸 학대살해 20대 아버지 구속…주요 혐의 인정
    • 입력 2021-07-14 18:24:37
    취재K

생후 20개월 된 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방치한 20대 아버지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채 딸이 잠을 안 자고 칭얼거린다는 이유로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하는 등의 주요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 "아이 울음소리에 짜증"…이불로 덮어 수십 차례 때려

구속영장 심사 전 모자를 눌러 쓰고 취재진 앞에 선 아버지 29살 양 모 씨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숨진 아이한테 할 말이 없느냐", "왜 아이스박스에 넣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양 씨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는데요.

아동학대 살해와 사체 유기 등의 혐의가 적용된 양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지난달 중순 범행 당시 "아이가 잠을 자지 않아 이불로 덮어 손과 발로 수십 차례 때렸다"고 시인한 건데요.

또 술에 취한 상태였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아이 울음소리를 듣자 짜증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폭행 이후 아이가 숨지자 양 씨는 아내와 함께 아이의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집안 화장실에 3주가량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전신 손상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적 학대 의혹은 부인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아기의 다리가 부러지고 온몸에 크고 작은 상처가 있다"는 1차 소견을 내놨습니다.

전신 손상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다만 "시신의 부패 상태가 심해 특정 부위의 출혈 여부는 정밀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숨진 아동의 정확한 사인과 성적 학대 여부 등은 정밀 검사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양 씨는 일각에서 제기된 성적 학대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 부분하고 성추행 부분은 진술이 엇갈리고 (아내에게) 신고 못 하게 한 부분, 이런 부분들은 진술이 엇갈리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원은 앞서 구속된 어머니 정 씨에 이어 아버지 양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심사를 거쳐 오늘 오후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대전지법 조준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양 씨에 대해 아동학대살해·사체유기·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는데요.

조 부장판사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발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아동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DNA 검사를 통해 친자 여부도 확인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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