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재정 지원은 어디에?’ 운행 중 멈추는 준공영제 버스

입력 2021.07.14 (19:08) 수정 2021.07.1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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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스 준공영제 시행 후 수백억 원의 혈세가 투입됐는데도 자본 잠식 상태에 놓인 도내 버스 업체에 대해 제주도가 수사를 의뢰했다는 뉴스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해당 버스 업체가 운행하는 전기 버스의 일부가 낡아서 멈춰서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도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버스 운수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2016년부터 전기버스를 도입해 현재 59대를 운행하고 있고, 보유 버스의 2대 중 1대꼴로 제주도 보조금이 지원됐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의 버스를 모는 노동자들은 안전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전기버스의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면서 여름철엔 에어컨, 겨울철엔 히터를 제대로 켤 수 없는 상황도 반복되고 심지어는 운행 중이던 버스가 갑자기 멈춰서는 일이 종종 생긴다는 겁니다.

단순 불편을 넘어서 승객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합니다.

[홍관철/○○교통 버스 노동자 : "배터리가 부족했을 때는 평지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내리막에서 만약 시동이 꺼졌을 때는 저희가 감당할 수가 없어요."]

노조 측은 노후 전기버스의 배터리 성능을 개선해야 한다고 수년 째 요청했지만 달라지는 게 없었다고도 말합니다.

[김경원/민주노총 소속 ○○교통 버스 노동자 : "(회사 측은) 답변이 없었습니다. 계속 따지면 늘 하는 얘기, 돈이 없다. 돈이 없다고 했어요."]

배터리 개선이 필요한 노후 전기 버스는 23대로 40%에 이릅니다.

한 대당 배터리 교체 비용은 1억 원이 넘을 것으로 해당 업체 측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의 공식 인터뷰를 거절한 해당 업체는 회사 실무진을 통해 "우선 이달 내 버스 6대의 배터리를 교체할 계획이고 그 밖에 다른 버스의 노후 배터리 성능 개선을 위해서는 제주도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반면, 제주도는 기존 재정 지원금 사용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수사 결과에 따라 해당 업체의 배터리 개선을 위한 재정 지원 여부도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수사에 더해 노후 전기 버스의 안전 문제도 제기되면서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쌓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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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억 재정 지원은 어디에?’ 운행 중 멈추는 준공영제 버스
    • 입력 2021-07-14 19:08:57
    • 수정2021-07-14 19:57:31
    뉴스7(제주)
[앵커]

버스 준공영제 시행 후 수백억 원의 혈세가 투입됐는데도 자본 잠식 상태에 놓인 도내 버스 업체에 대해 제주도가 수사를 의뢰했다는 뉴스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해당 버스 업체가 운행하는 전기 버스의 일부가 낡아서 멈춰서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도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버스 운수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2016년부터 전기버스를 도입해 현재 59대를 운행하고 있고, 보유 버스의 2대 중 1대꼴로 제주도 보조금이 지원됐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의 버스를 모는 노동자들은 안전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전기버스의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면서 여름철엔 에어컨, 겨울철엔 히터를 제대로 켤 수 없는 상황도 반복되고 심지어는 운행 중이던 버스가 갑자기 멈춰서는 일이 종종 생긴다는 겁니다.

단순 불편을 넘어서 승객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합니다.

[홍관철/○○교통 버스 노동자 : "배터리가 부족했을 때는 평지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내리막에서 만약 시동이 꺼졌을 때는 저희가 감당할 수가 없어요."]

노조 측은 노후 전기버스의 배터리 성능을 개선해야 한다고 수년 째 요청했지만 달라지는 게 없었다고도 말합니다.

[김경원/민주노총 소속 ○○교통 버스 노동자 : "(회사 측은) 답변이 없었습니다. 계속 따지면 늘 하는 얘기, 돈이 없다. 돈이 없다고 했어요."]

배터리 개선이 필요한 노후 전기 버스는 23대로 40%에 이릅니다.

한 대당 배터리 교체 비용은 1억 원이 넘을 것으로 해당 업체 측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의 공식 인터뷰를 거절한 해당 업체는 회사 실무진을 통해 "우선 이달 내 버스 6대의 배터리를 교체할 계획이고 그 밖에 다른 버스의 노후 배터리 성능 개선을 위해서는 제주도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반면, 제주도는 기존 재정 지원금 사용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수사 결과에 따라 해당 업체의 배터리 개선을 위한 재정 지원 여부도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수사에 더해 노후 전기 버스의 안전 문제도 제기되면서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쌓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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