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천 둔치 ‘침수’…홍수 방지 ‘가동보’ 작동 안해

입력 2021.07.14 (19:28) 수정 2021.07.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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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강우의 양상이 예전과는 달리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8일 강원도 원주에도 이런 집중호우가 쏟아져 당시 도심 하천의 둔치가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결과, 단순히 비가 문제가 아니라 홍수 방지 시설인 보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시간에 4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원주천 둔치의 모습입니다.

하천이 넘쳐 주차된 차의 바닥까지 차올랐습니다.

산책로도 물에 잠겼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둔치 바로 앞 하천에 6억원을 들인 '가동보'가 설치돼 있었지만,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평소 물을 가둬두는 역할을 하다가, 하천 수위가 보 높이보다 20cm 이상 올라가면, 보가 바닥으로 내려가면서 물을 흘려보내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둔치가 침수될 당시 보의 높이는 60cm, 하천 수위는 188cm까지 올랐습니다.

보가 작동을 안 한 겁니다.

뒤늦게 확인한 담당 공무원이 보를 수동으로 내렸지만 이미 하천물은 넘친 뒤였습니다.

[원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10시 반쯤 (가동보의) 문 열었습니다. 이게 6년이 된 보다 보니까 자동으로 해놔도 그 이물질이 끼든가 아니면 다른 영향으로 해서 오작동을 할 수 있으니까."]

원주시 관련 부서 간 정보 공유도 제대로 안 됐습니다.

[박상중/원주시 건설방재과 하천관리팀장 : "(다른 부서가) 관리를 하다 보니까, 그걸 보다 체계적으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지금 용역을 좀 한 상태입니다."]

원주시는 앞으로 보의 고장이나 불량 여부에 대해 확인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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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천 둔치 ‘침수’…홍수 방지 ‘가동보’ 작동 안해
    • 입력 2021-07-14 19:28:04
    • 수정2021-07-14 19: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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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강우의 양상이 예전과는 달리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8일 강원도 원주에도 이런 집중호우가 쏟아져 당시 도심 하천의 둔치가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결과, 단순히 비가 문제가 아니라 홍수 방지 시설인 보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시간에 4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원주천 둔치의 모습입니다.

하천이 넘쳐 주차된 차의 바닥까지 차올랐습니다.

산책로도 물에 잠겼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둔치 바로 앞 하천에 6억원을 들인 '가동보'가 설치돼 있었지만,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평소 물을 가둬두는 역할을 하다가, 하천 수위가 보 높이보다 20cm 이상 올라가면, 보가 바닥으로 내려가면서 물을 흘려보내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둔치가 침수될 당시 보의 높이는 60cm, 하천 수위는 188cm까지 올랐습니다.

보가 작동을 안 한 겁니다.

뒤늦게 확인한 담당 공무원이 보를 수동으로 내렸지만 이미 하천물은 넘친 뒤였습니다.

[원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10시 반쯤 (가동보의) 문 열었습니다. 이게 6년이 된 보다 보니까 자동으로 해놔도 그 이물질이 끼든가 아니면 다른 영향으로 해서 오작동을 할 수 있으니까."]

원주시 관련 부서 간 정보 공유도 제대로 안 됐습니다.

[박상중/원주시 건설방재과 하천관리팀장 : "(다른 부서가) 관리를 하다 보니까, 그걸 보다 체계적으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지금 용역을 좀 한 상태입니다."]

원주시는 앞으로 보의 고장이나 불량 여부에 대해 확인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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